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1학년 학생들은 RC 수업을 반드시 수강해야 하며, 리더십개발과 리더십실습 과목을 두 학기에 나눠서 수강해야 한다. 리더십 교과목 중 선택활동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에는 ▲RC문화예술∙체육활동 ▲RC창의도전활동이 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요가와 명상테라피에 대한 관심이 많은 가운데, 이번 23-2학기 RC 교과목 중 명상테라피가 개설되어 있어 이에 대해 살펴본다.
RC문화예술활동-명상테라피는 경영학 전공의 이유빈 TA가 진행하였으며, 매주 월요일 10교시에 스포츠센터 309호에서 진행되었다. 10주 동안 이뤄지는 일정 중 마지막 수업이 이뤄지는 10주차에 방문하여 수업을 참관하고 인터뷰 하였다. 명상테라피 TA는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아로마 오일을 학생들에게 발라주며 수업에 대한 분위기를 정돈했다. 그리고 생각을 비우는 호흡 방법을 알려주며 수강하는 학생들이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아로마 오일을 발라주는 TA의 모습
TA는 명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실의 불을 끄고 수업을 진행하였다. 어둠만이 깔린 교실 속에서 TA는 싱잉볼을 직접 두드리며 명상의 분위기를 잡아갔다. 이처럼 명상테라피의 전반적인 수업 방식은 명상 시간을 가진 이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10주차 수업을 다 마치고 나서 TA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스트레칭 중인 TA와 학생들
Q. TA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예전부터 교직에 꿈이 있었어요. 제가 가진 지식을 남에게 나누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끼는 타입이거든요. TA는 자신이 가진 재능이나 지식을 RC 학생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지금도 기쁨을 느껴요. 학문적인 것이 아닌 취미와 자기계발적인 분야에서 어떤 것을 내가 학생들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하다 꾸준히 해오던 명상을 학생들에게 나눠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주변인들의 응원 속에 TA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명상테라피라는 과목이 생소한 과목인데 이 수업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어떻게 구성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명상의 테라피적인 특성에 집중했어요. 테라피의 뜻은 ‘치료’예요. 그럼 명상으로 무엇을 치료하느냐 함은, 바로 마음입니다. 저는 학생들의 지친 마음을 치료해 주고 싶었어요. 사실 제가 치료 해준다 보다는, 지치고 다친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실제로 명상하면서 어지럽고 복잡했던 마음과 머리를 정리하는데 큰 효과를 보았거든요. 우리가 낮 동안 살면서 정말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돼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감을 통해 우리 뇌는 순간도 쉬지 못하고 일하게 됩니다. 그럼 당연히 뇌도 마음도 지치기 쉽죠. 지친 마음을 달래겠다며 현대인들이 선택하는 ‘휴식’은 보통 스마트폰 사용이나 영화 보기 등 자극적인 미디어 콘텐츠예요. 엄밀히 말하자면 독서도 뇌의 휴식은 아니죠. 정말 ‘뇌의 휴식’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해요. 가만히 앉아서 심호흡하며 신체감각을 느끼고 잡념을 비우는 것이 ‘진짜 휴식’입니다. 저는 이러한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여 프로세스를 구성했어요. 보통 명상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바르게 앉는 자세부터 시작해서 심호흡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우리는 숨을 쉬고 있지만 깊은 호흡을 통한 근육 이완을 하는 방법은 모르고 있어요. 저는 그런 것들을 주로 알리고 있습니다. 또 호흡과 안정에 도움을 주는 아로마 요법도 사용하고 있어요. 먹어도 안전한 등급의 좋은 유칼립투스 오일을 사용하고 있답니다.
Q. 수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처음 TA를 시작할 땐, 제가 기존에 명상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소규모로 집단 명상을 해 본 적은 있지만 15명 가량의 사람을 이끌어 본 경험은 없어서 사실 많이 걱정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학기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더욱 보완하고 발전하고자 하니 저도 좀 더 안정되고 겸허한 마음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또, 교내에는 명상을 위해 조성된 강의실이 없다 보니 적합한 강의실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조용한 공간에서 적정한 온도가 조성되어야 하고, 동시에 요가 매트 위에서 앉고 누울 수 있도록 깨끗한 바닥이 유지되어야 하죠. 교내에서 이런 곳을 찾기란 쉽지 않아요. 현재에 있어서는 강의실이 제게 가장 큰 어려움이네요.
Q. 명상테라피 수업에서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려주려고 하나요?
제 수업의 모토는 항상 ‘채움이 아닌 비움’이에요. 학교 수업은 학문적 지식을 채우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제 수업은 머리와 마음을 가득 채운 잡념과 고민을 비워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죠. 수업에서 뭔가를 얻어가지 못하면 위기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우리 수업에서는 아무것도 얻어가지 못해도 괜찮아요, 그저 50분 동안 뇌를 쉬게 해주었다면 그거로 충분하답니다. 알려주려 하는 것을 애써 정리해 보자면 ‘비움의 중요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끝으로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가 만났던 10시간이 여러분의 삶에 녹아들었길 바랍니다. 삶이 여러분을 옥죄어 올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꽉 찬 머릿속이 터질 것 같을 때 잠시 눈을 감고 깊게 심호흡해 보세요. 그 언제든지 여러분만의 마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길!
RC문화예술활동-명상테라피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마음을 비울 수 있어서 좋았다.' ▲'학기 중에는 잘 못 쉬는데 쉴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자신이 얼마나 불안정한 인간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처음 사회를 만나게 되는 1학년 RC들에게 명상테라피 수업이 불안정한 삶 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추후에 이 수업을 수강할 학생들도 수업을 통해 온전한 '쉼'을 깨달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