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오후 7시, 컨버전스홀 B104호에서는 RC들이 팀을 이루어 제한된 재료로 구조물을 만드는 '하늘까지, 그레이스!'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총 47명의 RC가 9개의 조로 나뉘어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RC들의 협동심,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을 끌어내고 공동의 성취를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약 한 달 반에 걸쳐 준비되었다. 3월 말부터 그레이스하우스 자치회가 프로그램 목적과 세부 흐름을 논의하는 회의를 거쳤고, 4월부터는 역할 분담에 따라 OX 퀴즈 문제 제작과 자료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단순한 활동이 아닌, RC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한 세심한 기획이 돋보인 시간이었다.

▲퀴즈를 풀며 서로를 알아가는 RC들
행사는 RC들이 낯선 조원들과 어색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아이스브레이킹 퀴즈'로 시작되었다. 총 18문항의 퀴즈는 OX 퀴즈, 객관식, 주관식, 재미 요소가 포함된 이벤트 퀴즈로 구성되었고, 각 조는 퀴즈의 답안을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조율했다. 정답 수에 따라 본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은 RC들의 몰입도와 전략적 사고를 함께 끌어냈다.
퀴즈 이후 본격적인 건축 활동이 시작되었다. 스파게티 면 500g과 마시멜로 100g이라는 제한된 재료로 '무너지지 않는 가장 높은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미션이었다. 각 조는 30분간 1차 건축을 진행한 후, 1분간 결과를 측정하고 60초 안에 2차 구축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RC들은 자연스럽게 역할을 나누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나누며 전략을 세워갔다.

▲재료에 집중하며 구조물을 세우는 RC들
RC들은 구조물을 세우는 과정에서 수차례 실패를 겪으며 웃음과 아쉬움을 나누었고, 이를 통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한 조에서는 스파게티를 뭉쳐 기둥을 세우다 무너지자, 모두가 박장대소했고, 이내 "다시 해보자!"며 더욱 적극적으로 재도전에 나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RC들은 각자 맡은 역할에 몰입하며 서로 격려와 칭찬하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RC 간의 관계를 더욱 부드럽고 끈끈하게 만들었다. 서로를 응원하는 목소리는 구조물이 세워질 때마다 더 커졌고, 탑이 완성되었을 땐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조마다 협력 방식은 달랐다. 어떤 조는 처음부터 도면을 그리며 설계를 구체화했고, 또 어떤 조는 다양한 구조를 빠르게 시도하며 실험적인 접근을 택했다. 마시멜로의 끈적임과 스파게티의 휘어짐 같은 재료의 특성을 고려하고 이를 활용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문제 해결 활동'이 되었다.
중간중간 그레이스하우스 자치회는 각 조를 돌며 조언을 건넸고, "무게 중심을 좀 더 아래로 잡아보면 어떨까요?", "삼각형 구조도 고려해 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은 실질적인 조언들을 RC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요구했다. 또한 제한 시간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안내가 나오자, RC들은 마치 건축가처럼 마감에 몰두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완성된 구조물은 자를 이용해 높이를 측정했으며, 쓰러지지 않아야 유효한 기록으로 인정되었다. 가장 높은 구조물을 세운 조에게는 무선 키보드가 수여되었고, 다른 조들에도 노트북 거치대, 카페 쿠폰 등 다양한 선물이 제공되었다.

▲팀워크가 만든 결과물을 보는 RC들
참여한 고정현 RC는 "스파게티가 생각보다 쉽게 부서져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조원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점점 더 재미있어졌어요. 탑이 무너졌지만, 그 과정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지원 RC는 "재료가 단순해서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훨씬 어려웠어요. 처음 본 조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으다 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협력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그레이스하우스 자치회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드는 활동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었어요. RC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저희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건축 프로그램은 RC들이 직접 손으로 구조물을 세우며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협업과 소통의 힘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자리였다. 팀워크 속에서 생긴 유대감은 RC 간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프로그램 이후에도 각 팀은 서로의 결과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쌓았다.
이번 활동을 통해 RC들은 단순히 구조물을 완성하는 것을 넘어, 함께 목표를 이루는 경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보다 함께'라는 메시지를 몸소 체험한 RC들의 하루가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원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이처럼 프로그램은 RC들에게 단순한 하우스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주었다. 제한된 재료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모아 완성한 구조물은 단지 결과물이 아니라, 조원들과 함께한 대화와 웃음, 협력의 흔적 그 자체였다. RC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서로를 신뢰하고 도전하는 힘'을 몸소 느꼈고, 이는 앞으로의 공동체 생활에도 큰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