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색이 서서히 옅어지고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캠퍼스를 감싸기 시작하는 11월, 베리타스하우스 RC들은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하는 순간을 맞이했다. 바쁜 강의와 과제,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과 같은 크고 작은 도전 속에서도 학생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생활 패턴을 맞춰가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만들어낸 조화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이러한 여정을 따뜻하게 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마지막 분반 모임은, 그동안 함께해 온 시간의 기차를 다시금 되새기는 소중한 자리이자 RC들의 마음속에 한 학기의 마침표를 찍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11월 12일 저녁 8시에 진행된 마지막 분반 모임에서 RC들은 조용히 둘러앉아 한 학기 동안 겪었던 경험을 차분하게 공유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과 긴장감,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서서히 알아가던 과정, 함께 생활하며 쌓아 온 신뢰와 배려의 순간까지 다양한 기억이 자연스럽게 대화 속으로 흘러나왔다, RC들은 "학기 초엔 어색해서 먼저 말 걸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 분반 모임인 것 같다",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다 보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게 됐다"라며 그동안의 변화를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러한 고백들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확인하는 진솔한 대화의 장이 되었다.
대화는 일상의 소소한 기억에서 시작해 점차 깊은 감정의 공유로 이어졌다. 힘들었던 시기에 도움을 주었던 순간, 예기치 못한 응원과 위로, 함께했던 여러 활동, 첫 체육대회 응원 연습,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플랜카드 제작, 기숙사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짧은 대화들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 추억들이었다. 분반 내의 따뜻한 정서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면서 RC들은 지난 몇 달이 단순한 공동 생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서로의 성장에 작은 영향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롤링페이퍼 작성 시간이었다. 테이블 위로 펼쳐진 종이 한 장 한 장에는 RC들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학생들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자만이 알고 있는 상대방의 좋은 점, 평소에는 말하지 못했던 감사의 말, 함께 웃었던 순간들이 짧은 문장 안에 담겨 종이 위로 내려앉자, "말없이 먼저 도와주는 모습이 늘 고마웠어",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정말 편한 친구야"와 같은 문장들은 서로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종이를 전달하며 따뜻한 문장을 읽고 미소를 지었으며, 누군가는 예상치 못한 진심 어린 말에 말을 잇지 못하고 한참 동안 마음을 다독이기도 했다. 이 짧은 활동은 한 학기를 함께 보낸 시간 속에서 서로가 얼마나 긍정적인 존재였는지 확인하는 진정한 교류의 순간으로 자리 잡았다.
롤링페이퍼를 마친 뒤 RC들은 마지막 단체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의 어깨를 감싸거나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는 모습에서는 이미 깊어진 유대감이 묻어났고, 사진 속 표정에는 학기를 잘 마무리한 뿌듯함과 끝나가는 시간이 아쉬운 마음이 동시에 담겨있었다. 짧다면 짧은 한 학기였지만 그 속에서 형성된 관계는 단순한 공동 생활을 넘어 작은 공동체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마지막 분반 모임과 롤링페이퍼 활동은 학기 말의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대학 생활의 첫 장을 함께 연 학생들이 서로로부터 힘을 얻고 성장해 온 과정을 확인하는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 서로에게 남긴 진심 어린 기록들은 앞으로의 생활 속에서 또 다른 용기가 되고, 겨울의 찬 바람을 지나 새로운 시간 속에서도 계속해서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베리타스하우스는 앞으로도 RC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만남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한 학기를 통해 마음을 나눈 RC들의 다음 발걸음이 더욱 단단한 성장을 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
글/취재 도움 | 인턴 기자 주민재 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