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는 새로 입학하는 1학년을 위한 특별한 제도가 있다. 바로 RC 제도이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입학을 하면 RC융합대학 소속이 되고, 기숙사에 입사하는 동시에 하우스를 배정받는데 이 학생들을 RC 학생이라고 부른다. 이런 RC들을 관리하고 도움을 주는 선배를 RA(Residential Advisor)라고 한다. RA는 RC와의 개별상담, 분반 모임, 하우스 행사 등 여러 행사를 기획 및 공지하는 역할을 한다. RC는 이러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RC들은 하우스 프로그램 이외에도 RC문화예술·체육활동에 참여한다. RC문화예술·체육활동은 RC 학생들이 1년 간 수강해야 하는 리더십개발 및 실습 교과목에 해당되는 수업이다. 매 학기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는데 이러한 RC 문화예술·체육활동 수업을 직접 진행하는 선배를 TA(Teaching Assistant)라고 한다. 베리타스하우스에는 이러한 RA와 TA를 동시에 하는 RA가 있다. 바로 김필재 RA이다.
김필재RA는 베리타스하우스에서 맡은 여러 가지 업무 중 서기를 담당하고 있다. 서기는 매주 진행되는 하우스 RA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회의록을 작성한다. 그뿐만 아니라 RC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거나 RC 학생들이 성적을 받기 위해 해야 하는 과제들을 잘 하고 있는지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RA의 역할 외에 맡은 TA 업무로는 RC-파워워킹 수업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마다 일반적인 걸음이나 조깅과는 다른 파워워킹에 대해 1학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직접 실습하기 위해 교내 곳곳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RA 업무를 하고 있는 김필재 RA
Q. RA와 TA를 동시에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재수하고 대학을 오고 나선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대학 등록금과 특별히 재정적으로 힘든 경우 이외의 재정적인 문제들은 제가 해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1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필수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 군대 전역 후 현재, 3학년 2학기에 이르자 진로 고민이 많이 생기면서 아르바이트를 오가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아깝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는 싫었기에 찾은 대안이 "학교에서 근로를 하자"였습니다. 사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활동들을 찾다가 하게 된 것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RA와 TA입니다. 둘 다 대단한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RA와 TA라는 직책을 받으면서 하다 보니 사명감과 책임감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었고 지금은 제 분반 RC들, 제 수업의 수강생분들에게 애정이 생겼습니다. 나를 바라보며 한 학기를 보내는 RC와 수강생들에게 신뢰를 쌓으며 한 학기를 보내기 위해 제가 맡은 RA와 TA를 열심히 임하는 중입니다.
Q. RA와 TA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RA와 TA활동을 같이 하면서 좋았던 점은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RA와 TA는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그 자리만으로 단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입니다. 이 리더는 투표로 바꿀 수도 없고, 하기 싫다고 위임할 수도 없습니다. 친구들과 가족들 사이에서의 나와 달 RA와 TA로서의 나는 전혀 새로운 느낌의 자기 자신을 마주하면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가 기획한 커리큘럼을 구성원이 잘 따라와 주고 만족감을 가질 때의 보람은 다른 활동에서는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Q. RA와 TA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RA와 TA활동을 함께하면서 힘든 점은 "바쁘다" 입니다. RA와 TA는 근로장학생과 달리 리더가 되어 하나의 분반, 하나의 수업을 이끄는 책임이 막중한 자리입니다. 그만큼 하우스 프로그램이나 분반 모임을 위해 수업 준비에 필요한 자료와 커리큘럼을 준비해야 하는 노력과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RA와 TA 모두 각각 많은 양의 시간을 써야 하는 자리인 만큼 그만큼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A 수업을 위해 대운동장에 나와있는 김필재 RA
Q. 이번 학기에 RA와 TA를 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RA와 TA를 이번 학기에 동시에 한 것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욕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욕심으로 인해 저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누군가 다른 학기에도 또 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는 지금 리더의 위치에 서있지만 사실 저에게 리더는 저의 RC들과 수강생들입니다. 그 친구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스스로 되돌아보게 되고, 저 또한 많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함께 일하는 RA 친구들과 교수님께도 감사함이 크지만 무엇보다 RC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의 2023년 2학기를 보람차게 장식해 준 우리 베리타스하우스 1분반 RC 친구들과 파워워킹(2) 수강생 모두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남은 학기도 함께 부숴버립시다!
Q. RA 혹은 TA에 관심 있는 RC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RA 업무와 TA 업무를 하는 데에는 책임감과 리더십 그리고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만큼의 각오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자리임에는 분명합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이번에 RA와 TA를 동시에 하게 된 것은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욕심이었지만 저에게는 제가 한 층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할까 말까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저는 분명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원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RA와 TA는 매년 학기 말에 선발된다. 2학년부터 지원할 수 있으니 위 기사를 보고 관심 있는 RC가 있다면 RC융합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여 꼭 지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