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부터 솜니움하우스는 기존에 있던 RC 대표단에 새롭게 RC 자치회도 구성하여 두 그룹으로 개편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두 그룹의 차이를 설명하자면, RC 대표단은 RA 활동을 희망하는 RC 친구들을 위주로 하여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이 주체가 되어 프로그램도 진행해보는 것이고, RC 자치회는 기숙사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찾아 RA와 함께 해결하며 더 나은 학사 생활을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RC 자치회는 학사 내에 불편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학기 '내 손으로 만드는 깨끗한 솜니움, 슬기로운 솜니움 생활'이라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슬기로운 솜니움 생활' 포스터
이 활동은 기숙사에 입사하면서 여러 불편함을 겪었을 RC 학생들이 일주일 동안 깨끗하게 시설을 이용해보며 서로 배려하자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어떠한 점이 불편한지 파악하며 그 점을 해소할 방안을 정해 일주일 동안 지키는 활동이었다. ▲전화 ▲화장실 ▲빨래 ▲기타 소음 등으로 분야를 정해 미션을 안내했다. 전화 분야의 경우 늦은 시간 이뤄지는 통화로 주변 RC 친구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내용이 있어, ▲되도록 오후 10시 이전에 통화하기 ▲복도에서 울리는 전화는 방에도 들리기 때문에 복도에서는 자제하기라는 미션이 있었다. 또한, 공용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임에도 세면대에 낀 머리카락을 그대로 두어 배수가 되지 않아 사용이 힘들다는 내용이 있어 '화장실에서는 세면대에서 머리 감고 빠진 머리카락 치우기' 미션이 있었고, 빨래 분야에서는 앞 사람의 세탁물이 그대로 있어 세탁기 사용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어, '세탁 후 제 시간에 가져갈 수 있게 타이머 설정해두기'의 미션도 추가되었다. 그 외에도 생활 소음과 관련하여 ▲쿵쿵 대며 걷지 않기 ▲문 세게 닫지 않기 ▲12시 넘어서 드라이기 사용 자제하기 ▲늦은 시간에는 큰 소리로 떠들지 않기 등의 미션이 있었다.
▲주요 생활 소음 안내
지난 5월 3일(수)부터 5월 9일(화)까지 미션을 실천해보고, 일주일 동안 생활해본 것을 토대로 하여 5월 10일(수)부터 5월 16일(화)까지 소감문 작성이 이어졌다. 소감 내용을 모아보면, "평소 문 닫는 소음으로 불편했는데, 저 먼저 배려하는 행동을 하니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생기고, 갈등이 없는 솜니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듭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 생활 속 배려심에 대해 배웠습니다. 저의 작은 배려와 타인의 사소한 습관이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다른 사생에게 피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실천하겠다는 RC들의 다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소감문을 취합하여 RC 자치회 학생들이 심사위원에 되어 소감문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우수 소감자 3명을 선정해 상품을 전달하였다.
▲1등 소감문으로 선정된 6분반 이○우 학생
또한, 한 학기 활동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RC 자치회 활동은 어땠는지 구글폼을 통해 RC들의 의견을 받아봤다. '자치회에 지원했던 동기가 무엇이었나요?'라는 첫 질문에는 ▲'기숙사 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주체가 내가 돼서 참여한다면 뿌듯하고 재밌을 것 같아서 지원했습니다.' ▲'RC 활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더 의미 있는 1학년 생활을 해보고 싶었습니다.'는 답변 등이 있었다.
두 번째 질문 '자치회를 하면서 즐겁거나 재밌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에는 ▲'자치회를 같이 하는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즐거웠고, 많은 인원의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 는 의견이 있었고, 또 ▲'내가 계획한 프로그램을 친구들이 즐겨주는 것이 좋았고, 소통이 잘 안 될 때, 참여하지 않는 동료가 있을 때 힘들었다'는 답변을 주었다. 그 외에도 ▲'무언가를 함께 이뤄간다는 성취감이 들어 좋았고, 2학기에도 더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을 준 RC 친구도 있었다. 다음에도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도 이어졌다.
다음으로 '슬기로운 솜니움 생활'을 진행해보며 어땠냐는 질문에는 '조금씩만 노력해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장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기획했지만, 일주일이라도 눈에 띄는 변화가 보여 뿌듯했다'는 응답이 있었다. 이러한 응답을 보며 일주일이었지만, 그 짧은 기간임에도 변화가 보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진행한다면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기대도 드러내었다. 또한, 자치회 RC 학생들 대부분 자치회 활동에 만족하며 추후 RA에 지원하고자 하는 생각도 있다는 RC 학생들도 있었다.
▲구글폼 응답 중 일부
본 '슬기로운 솜니움 생활' 활동은 매지2학사에서 생활 중인 RC 학생들 약 70명 정도 참여했으며, 소감문 작성은 10명 정도가 참여해 해주었다. 공동 생활인 만큼 기숙사 내에서 다른 사생들을 배려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고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좋은 취지로 기획되어 많은 참여가 이루어진 것 같다며 솜니움하우스 RA들은 밝혔다. 하루만 진행하는 하우스 프로그램에 비해 일주일 간의 실천이 필요한 프로젝트였기에 취지 방향을 일주일 간 유지하며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수 있음에도, 자치회 친구들이 중심을 잡으며 노력해주어 잘 마무리 되었다. 열심히 참여했던 RC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면서 타 사생의 입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일주일이 되었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어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실천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였는데, RC 자치회 자체로도 RC 학생들끼리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진행해보는 경험을 하는 것에 더욱 의미가 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앞으로도 이런 취지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며 더욱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해당 프로젝트 외에도 자치회 RC들은 '20대의 추억, 타임캡슐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아요'라는 추억 쌓기를 위한 활동도 진행했었다. ▲'처음 대학교에 온 나' ▲'처음 기숙사에 들어온 나를 위한 편지' ▲'1학년을 보내며 느낀 감정'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시간이었다. 편지도 적고 본인만의 양모펠트도 만들어보며 그들을 작은 캡슐에 넣어 RC 자치회가 보관하다가 퇴사 전 돌려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다른 RC와의 추억도 같이 담을 수 있어 반응이 좋았던 활동이었다. 이처럼 RC 자치회는 RC 사생들이 재미있으면서도 의미까지 담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노력해왔다. 회의부터 활동 진행 및 마무리까지 전체적으로 주체가 되어 열심히 해준 자치회 친구들이 있어 조금은 더 활기찬 학사가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자치회 RC들의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