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는 원주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매 학기 RC 자율형 커뮤니티(Student Action Team)를 모집한다. RC 자율형 커뮤니티는 현실을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관찰하여, 체계적이고 창조적인 개선안을 마련해 문제 해결 단계를 밟아가는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 팀을 의미한다. 주 활동분야는 ▲학습분야 문제해결 ▲사회문제 해결 ▲섬김 활동으로, 3인 이상의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학부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프로젝트 신청이 가능하다. 본 프로그램은 스스로 기획하고 목표를 설정해가며 공동체의 문제를 듣고, 공감하고, 도와주는 섬김의 리더십을 함양하고자 운영되고 있다.
솜니움하우스는 21년도 1학기 20학번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선후배 연결을 위한 '아기 솜수리 구출 대작전'을 시작으로 22-2학기 하우스 주도형 공동체 조성과 기숙사 내 에코라이프 실천을 위한 '솜똑똑! 우리 미래를 지켜줘' 팀으로 RC 자율형 커뮤니티에 도전하게 되었다. 솜똑똑 팀의 활동 영역인 '섬김 활동'은 보유한 재능, 특기를 캠퍼스 및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분야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공동체 붕괴로 인해 학생사회 전반이 침체되어 기층단위 학생회와 총 단위 학생회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되고, 소모임과 동아리의 수는 대거 감소했다. 2학기 이상 솜니움하우스 RA 활동자로 구성된 솜똑똑 팀은 학내 공동체 문화를 새롭게 제안하고 시도할 수 있는 신생 단체의 필요성을 주목했다. 하우스 활동으로 파생된 이번 팀은 하우스와 사생회 경계 사이에서 기숙사라는 '물적 공간'을 단순한 주거 환경에 국한하지 않고 신입생과 재학생이 유기적으로 관계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소'로서의 변화를 장기 목표로 삼는다. 더하여 솜니움하우스는 2020년부터 3년간 하우스 프로그램의 형태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적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프로그램 기간상 단발적 캠페인으로 국한되었던 한계를 성찰하고 사생들의 근본적 생활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상시 활동을 추진하고자 했다. 이번 RC 자율형 커뮤니티 활동은 시민이자 소비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매지2학사 사생들을 기대하며 운영되었다고 한다.
▲매지2학사 활동 안내 홍보물
9월 18일부터 12월 9일까지 진행된 솜똑똑 팀의 활동은 ▲매지2학사 사생 대상 설문조사 ▲원주 사회적경제 조직 현장 조사 ▲캠퍼스 내 쓰레기 분류장 청소노동자 인터뷰 ▲제로웨이스트 숍 답사 ▲에코로컬포인트제 시행 ▲물물교환 공간 운영 ▲장보기 대작전 - 소비자생활협동조합 공동구매 ▲매지2학사 리필스테이션 운영으로 꾸려졌다.
▲우유팩 포인트 교환 현장
매지2학사 1층에 위치한 마스터교수실 147호에 조성된 '리필스테이션'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소분기와 UV 살균기가 준비되어 있다. 페트병이나 유리병을 깨끗이 세척해 햇볕에 말려 가져오면 살균기로 소독 과정을 거친 뒤 제품의 내용을 원하는 만큼 무게를 재 가져갈 수 있다. ▲세탁 세제 ▲섬유 유연제 ▲주방 세제 ▲유기농 시리얼 등 비닐과 플라스틱 없이 대용량으로 구비된 물품은 그동안 에코로컬포인트 활동으로 쌓아온 포인트와 교환 가능하다. 또한 예비 사회적기업 퀸비스토어의 ▲고체 치약 ▲다용도 세척솔 ▲옥수수 치실, 소셜벤처 세렌닥터의 ▲친환경 고체 샴푸바와 같은 제로웨이스트 제품도 체험할 수 있다. ▲송장과 테이프를 말끔히 떼어낸 박스 정리 ▲배달음식 용기 세척 ▲휴게실 개수대 음식물 쓰레기 정리 ▲용기내 챌린지 참여 등 기숙사 생활 속 지정된 미션을 수행하고 솜똑똑 카카오채널(@somknock)로 인증하면 에코로컬포인트가 적립된다.
▲에코로컬포인트 항목
누적된 포인트는 원주 사회적경제 조직인 두레생협의 시즌 제품으로도 교환 가능하다. 사생들은 ▲채식 라면 ▲공정무역 초콜릿 ▲면 생리대 등을 직접 사용하며 단체의 운영 목적과 제품 소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에코로컬포인트 제도는 생활관에 거주하면서 맞닥뜨리는 사회문제를 개인과 집단에 걸쳐 실천적으로 해결하는 의의를 가진다. 솜똑똑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양은지 RC는 "기숙사를 층별로 돌아다니면서 페트병의 병뚜껑을 보이는대로 모으며 보람을 느꼈다. 열심히 모은 포인트로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사용하면서 조금이나마 환경 보호에 일조한다고 느꼈다. 교환한 친환경 통 수세미와 옥수수 치실은 가족에게도 선물해 함께 쓰면서 의견을 나눠볼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사생들이 모아온 병뚜껑은 굿네이버스 강원지역본부에 전달해 취약아동을 위한 플라스틱 새활용 장난감으로 재탄생한다. 이외에도 솜똑똑팀이 세척하여 햇빛에 말린 우유팩은 원주 한살림, 흥업면 행정복지센터로 보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활동을 연계할 계획에 있다.
▲ 리필스테이션 방명록 작성
11월 16일부터 12월 7일까지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 저녁 시간대에 운영된 리필스테이션은 전체 활동 회원 77명(RC 학생 50명, 재학생 27명)으로 2학기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솜똑똑 회원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프로젝트 재참여 의사(5.00점) ▲에코로컬포인트제 참여를 통한 자기효능감 향상(4.86점) ▲향후 물품 구매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여 소비할 의향(4.67점) ▲에코로컬포인트제 시행 이후 기숙사 환경 개선 체감(4.46점) 문항이 고득점을 차지했다. 프로젝트를 기획, 관리한 방예원 RA는 "첫 학기 RA 활동부터 시도해보고 싶던 리필스테이션 활동을 대면 학기 시작에 맞추어 진행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1개의 회원 계정으로 룸메이트와 함께 포인트를 모아 간식을 교환하고, 채식에 호기심만 갖고 있다가 공정무역 비건 초콜릿을 먹어본 뒤 다시 도전할 결심을 굳힌 사생들의 일화가 인상적이었다.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캠퍼스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가능성들을 직접 찾아보고 도전해보는 사례가 늘면 좋겠다."고 프로젝트 종료 소감을 밝혔다.
프로젝트 기획과 현장조사, 베타 테스트 기간동안 솜똑똑이 쏘아올린 작은 공은 앞으로도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학생들의 공동체 복원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다. RC 자율형커뮤니티 외에도 팀원을 모아 대학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시도할 수 있는 활동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RC 자율형커뮤니티는 정규학기와 계절학기 총 4회에 걸쳐 모집한다. 일상생활 중 불편을 느껴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2명 이상의 팀원을 모아 도전해보자. 문제 현황을 조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분명 배우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