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1학년들은 RC 수업들을 통해 포토샵, 캐릭터 드로잉, 문예 창작등의 문화예술과목이나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의 체육 과목들 중 하나를 수강할 수 있다. 지난 2년동안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어 모든 RC 수업들이 줌으로 진행되었지만 이번 22년도 2학기는 코로나19가 완화되어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이 되었다. 2년 만에 맞는 대면으로 진행되는 RC 수업은 어떻게 진행될까? RC-캐릭터 드로잉 과목을 취재해 보며 대면 RC 수업의 분위기를 알아보았다.
매주 월요일 10교시 청송관 577호에서 진행되는 RC 캐릭터 드로잉은 문예 창작이나 포토샵 같은 다른 주류 RC문화예술활동 과목들과 다르게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익숙치 않은 과목이다. RC 캐릭터 드로잉 과목의 수업 목표는 아이패드 그림 어플리케이션인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해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으로 우리가 평상시에 사용하는 멈춰있는 이모티콘부터 움직이는 이모티콘까지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RC 캐릭터 드로잉을 지도하는 조수정 TA는 일방적인 강의 형식으로 RC들에게 가르치는 것 보다 기초를 조금 가르친 다음 낙오자 없이 한 명씩 실습을 봐주는 교육 방식을 선호했다. 그래서 수업 하나를 준비할 때도 처음에 이론적인 것을 가르치고 자신이 실습 하는 것을 보여준 후 한 명 한 명 실습 하는 것을 지도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목 특성상 디자인예술학부에 소속되어 있는 1학년 RC들이 대부분이라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잡혀져 있고 재능 있는 친구들이 많아 이론부터 실습을 봐주는 것까지 짧은 한시간 안에 가능했다.
수업이 종료된 후 조수정 TA와 RC 캐릭터 드로잉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조수정 TA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몇 가지 질문을 해보았다.
▲RC들을 한 명씩 봐주고 있는 조수정 TA
Q. TA를 지원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디자인예술학부에 재학 중이라 캐릭터 드로잉 분야에 자신이 있고 즐겨 하는데 이것을 다른 학우 분들 혹은 후배들에게도 가르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수업의 특징, 그리고 RC들에게 특별히 제공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RC 캐릭터 드로잉 과목은 아이패드를 필요로 하는 수업입니다. 디지털시대에 맞춰 손 그림보다 용이한 디지털로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아이패드를 사용하여 수업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작 등의 실기 수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RC들에게는 아이패드 그림 어플리케이션인 '프로크리에이트'의 사용 방법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리는 방법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Q. 월요일은 대체공휴일이 많아 줌 수업이나 동영상으로 대체해서 수업이 진행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시나요?
대면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이론을 가르치는 부분에서는 동영상을 제작해서 설명하고 있고 실습 수업은 과제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비슷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하나 실습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해줄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Q. 수업으로 RC들이 가져갔으면 하는 것은?
RC 캐릭터 드로잉 수업은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 이모티콘, 굿즈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캐릭터 주제를 '나'로 설정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자신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고 시각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Q. 수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쉬운 과정이 아니었고, 수업 진행 중 말이 꼬이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TA님이 생각하는 캐릭터 드로잉의 필요성이나 전망은?
캐릭터 드로잉은 우리 사회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이모티콘은 물론이고 최근 성장하고 있는 웹툰 시장이나 일러스트 시장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기업들이나 공공기관 역시 마케팅에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시장에서 캐릭터 드로잉 능력자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진로를 디자인 쪽으로 정한 친구들 외에도 다른 계열의 학우분들도 한 번쯤은 배워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진로 때문이 아닌 취미 생활로도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Q 다른 예술 관련 수업을 개설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캐릭터 드로잉을 개설한 이유는?
많은 예술 중에 캐릭터 드로잉을 선택한 이유는 수강생들에게 그림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 자기 정체성을 깨워주고 싶어서입니다. 다른 과목으로도 자기 정체성을 알아갈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만드는 것만큼 자기 정체성을 깨우는 효율적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단순히 그림 그리는 방법을 떠나 RC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자는 마음에 캐릭터 드로잉을 선택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RC 캐릭터 드로잉을 수강하고 있는 수강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업을 수강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질문 외에도 조수정 TA는 강의실 스크린이 윈도우나 삼성 체계이어서 아이패드와 미러링이 안되기 때문에 수강생들에게 실시간으로 본인의 아이패드를 보여줄 수 없는 점을 개인적으로 아쉬워했고, 다음 학기 RC 캐릭터 드로잉을 담당하는 TA는 학기 초에 수업 로드맵을 잘 정비하여 이모티콘 24개를 다 완성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캐릭터 드로잉은 TA님의 인터뷰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시간이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다음 학기에도 RC들이 RC문화예술활동 과목을 선택할 때 이 부분을 참고하여 과목 선택을 하면 조금 더 RC활동에서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인 학기였던 만큼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열심히 준비하여 수업을 지도하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해주신 조수정 TA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음 학기에는 이번 학기에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여 좀 더 좋은 RC 수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