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RC 학생들은 총 두 학기에 걸쳐 리더십개발과 리더십실습 교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리더십개발과 리더십실습 과목은 ▲RC문화예술·체육활동 ▲RC창의도전활동 ▲RC사회기여활동의 참여를 통해 진행되는 수업이다.
2학기에 접어들며 대학 수업이 전면 대면으로 전환된 시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학생들은 새로운 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뿐만 아니라, RC 학생들을 위한 RC문화예술·체육활동 및 RC 프로그램들도 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비대면으로 수업에 참여했던 RC 학생들은 대면 수업에 어색함을 느꼈지만, 한 학기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RC문화예술·체육활동을 주관한 TA의 노력이 있었다.
▲RC문화예술활동·문예창작 5주차 수업이 진행되는 모습
정준서 TA는 2020년도 1학기와 2학기, 그리고 2022학년도 1학기부터 이번 2학기까지 총 4학기 동안 RC-문예창작 수업을 진행해왔다. 글을 읽고 쓰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정준서 TA는 RC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글의 재미를 알게 되고, 학교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곤을 글로 조금이나마 잊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TA에 지원했다고 한다.
지난 11월 29일, RC-문예창작 수업은 정의관 117호에서 활발히 진행되었다. 총 10주차로 진행되는 동안 RC 학생들은 정준서 TA의 지도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여러 가지의 운문과 산문을 작성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글을 제출한 다음엔 정준서 TA가 우수작을 골라, 우수작에 당선된 RC 학생이 스스로 작가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낭독하는 시간도 가지곤 했다.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정준서 TA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RC문화예술활동·문예창작 과목 TA를 맡고 있는 국어국문학과 정준서입니다. 20년도 두 학기, 그리고 올해 두 학기까지 총 4학기 동안 문예창작 과목의 TA를 맡았습니다.
Q. RC문화예술활동·문예창작 TA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1학년 RC였을 때는 문예창작 과목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축구 과목으로 TA 지원을 할 생각으로 모집 공고를 보니, 문예창작 과목이 신설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과목은 개설되어 있었는데 지원자가 없어 폐강이 된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제게는 정말 기회가 온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문예창작학과 입시를 준비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작가가 되고 싶어 열심히 쓰고 읽으며 문학에 열정을 가지던 그때, 모집 과목에 문예창작이 있는 것을 보고 ‘이건 내 과목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고민 없이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Q.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을 때와 대면으로 진행했을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수강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과 더욱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던 게 큰 차이로 다가왔습니다. 비대면 수업 방식 때문에 ZOOM으로 수업을 진행했을 때는 학생들이 수업에 잘 참여하고 있는지조차도 확인할 수도 없었고, 면대면이 아닌 온라인 소통에서 오는 이질감에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RC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고 있는 것도 확인하니, 저 역시 열심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큰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8주차 수업 때 진행한 백일장의 대상 상품을 전달하는 모습
Q. 이번 학기에 진행했던 활동 중 RC 학생들의 호응이 가장 좋았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백일장 대회를 학생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습니다. 10번의 수업 중 가장 중요한 활동이기도 했고, 상품도 걸려있다 보니 다들 어느 때보다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자신만의 문학작품을 진지하게 창작하는 모습들을 보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작품들의 수준도 기대했던 것보다 높아 심사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Q. 글을 어려워하는 RC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부담 내려놓기. 이거 하나면 훨씬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글을 쓰며, 글은 우리 일상 어디에나 함께합니다. 글을 처음부터 어렵게 대하면서 부담을 가지지 말고,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활자로 옮겨보세요. 어렵다고 생각하니 어려워지는 것이니까요.
Q. RC 학생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침이 고인다』에 수록되어 있는 단편소설 중 「네모난 자리들」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김애란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가 짙어 읽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설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니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정준서 TA
Q. 끝으로 수업을 들었던 RC 학생들을 포함하여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문학적 감수성을 잃지 않고 평생 간직하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수업이었지만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고맙고 한 학기 동안 저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학기가 여러분들에게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경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0주 동안 RC-문예창작 수업에 참여한 9분반 김예율 RC는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글을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경험은 어디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 값진 시간이었던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한 학기의 활동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공모전이나 글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많이 유익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정준서 TA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말로 하지 못하는 것을 알려주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화가 단절된 상황 속에서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주었던 것은 아마도, 글이 우리에게 작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학기의 수업을 통해 RC-문예창작 수업을 들은 RC 학생들은 글과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글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든 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가장 든든한 아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고 정준서 T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