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문화예술활동과 RC체육활동은 RC 학생들이 리더십개발과 리더십실습 교과목으로 들어야 하는 선택 과목 중 하나다. 서류심사와 면담을 통해 선발된 실습 조교(TA)가 각 수업을 진행하고, RC문화예술활동을 담당하는 하우스 RA는 수업에 함께 참여하여 학생들의 출석을 관리한다. 2학기 초아름하우스에서 진행한 RC문화예술활동은 걸스힙합과 명상테라피 수업이 있다. 그 중 걸스힙합 수업은 여학생들 대상으로 진행된 수업이며, 매주 화요일 7시 스포츠센터 309호에서 진행되었다.
걸스힙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2022년 11월 10일에 진행된 머레이하우스에서 주관하는 RC 댄스경연대회에 경연팀으로 참가하여 정의관 대강당의 수많은 관객 앞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교내 댄스 동아리의 RC로 구성된 팀과 RC와 RA 팀과 같은 다양한 지원자 중, 'Girl's HIP-HOP'이라는 팀명으로 참가하여 장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연에서는 수업에서 배웠던 뉴진스의 'Hype Boy'와 코카앤버터의 'Mi Deh Yah' 두 곡을 공연하였다. 수강인원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RC 활동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한다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지난 11월 29일에 학생들이 단체로 군무 연습을 하고 있다
마지막 수업이었던 11월 29일 걸스힙합 수업에 참관하여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걸스힙합 김인혜 TA의 인터뷰
Q. 걸스힙합 TA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1학년 RC 때 스트리트 댄스 수업을 들었었습니다. 졸업하기 전 마지막 학기에 그동안 배우고 갈고닦은 춤을 TA가 되어서 다시 1학년 학생들에게 가르쳐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걸스힙합 수업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참여하는 RC 학생들이 재미있었으면 하는 게 가장 크고, 평일 오후에 진행되는 수업이라 학생들이 되게 피곤해 할 시간이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수업이 순번제 수강신청 수업이다 보니, 듣고 싶은 학생들이 있지만 반대로 관심이 없는데 듣게 되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되도록 쉬운 춤을 알려주면서 춤이 재밌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Q. 수업 때 활용한 노래는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학생들한테 수업 첫날에 하고 싶은 노래가 있는지 물어봤을 때 학생들이 마침 하고 싶어하는 노래가 있어서 해당 노래로 2주 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임의로 제가 곡을 선정했습니다."
Q. 수업을 진행하며 TA로서 느낀 점이 있나요?
"제가 1학년 때 RC로 활동했을 때보다 지금의 RC 학생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어진 것 같고, 제가 과제 하나를 내더라도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서 기대 이상으로 해주어서 놀랐습니다."
Q. RC 댄스경연대회에서도 걸스힙합 팀이 출전했는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한두 명만 지원을 받았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같이 나가보자는 분위기가 되어서 전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수업 때 준비했던 음악과 춤을 연습했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준비 기간이 꽤 길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지난 11월 10일 정의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RC댄스경연대회 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Q. 이후 학기에도 걸스힙합과 같은 수업이 진행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나요?
"RC문화제(댄스경연대회)에 참여했던 게 매우 의미 있었고, 뚜렷한 학습 목표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이후에도 진행하게 된다면 수업과 함께 춤을 공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되어서 학생들이 더욱 더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걸스힙합 팀의 RC 댄스경연대회 첫 번째 참가곡이었던 'Hype Boy'의 주장을 맡은 강연(22학번, 자율융합계열) RC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RC문화예술활동 수업 중에 걸스힙합 수업을 수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교내 동아리 중에 흑인음악 동아리인 'OMG'에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거기에서도 걸스힙합을 베이스로 하는 춤을 추다 보니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에서도 같이 배워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원래도 춤 추는 것을 좋아해서 학교 수업을 춤을 출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걸스힙합이라는 건 어떤 느낌의 춤인가요? OMG에 들어간 이유도 궁금해요
"걸스힙합은 살랑거리거나 선이 부드러운 유연한 느낌의 춤보다 비교적 걸크러시 느낌이 나며 힘을 많이 써야 하는 춤입니다. OMG의 경우에는 제가 중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댄스부 활동을 했었고, 우리 대학에 와서도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Q. 수업에서 어떤 곡들을 배웠나요?
"CL의 'Chuck'이라는 노래와 뉴진스의 'Hype Boy', 코카앤버터의 'Mi Deh Yah' 이 세 곡을 배웠습니다. 댄스경연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에는 계속 반복하며 연습했어요."
Q. 수업 방식은 어땠나요?
"보통 한 번 수업 때마다 한 곡씩 진도를 나가고, 그 다음에 다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TA님에게 물어보고 다시 복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 같이 배우면서 어떤 곳을 하고 싶은지 각자 정한 다음에 심화로 학생들끼리 연습을 해보면서 모르는 부분은 TA님이 피드백하며 정확한 디테일을 잡아주셨습니다. TA님이 런어스에 까먹는 부분이 있으면 참고할 수 있도록 영상까지 따로 찍어서 올려주셔서 다같이 보며 연습하고 좋았습니다."
Q. 이번 수업에서 특별히 좋았던 점이나 얻을 수 있었던 점이 있었나요?
"무엇보다 경연대회에 나가게 됐었던 게 가장 큽니다. 그 기회를 통해서 리더십을 기르면서, 다같이 협력하여 하나의 무대를 만들었다는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매주 수업마다 매번 다른 곡을 배우면서, 단순히 춤을 춘다는 것 이상으로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Q. 수업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나요?
"아쉬웠던 부분은 수업이 짧다 보니 하루에 한 곡 진행하기가 조금 벅찼던 것 같아요. 왜냐면 수업 인원은 많은데, 춤을 원래 춰왔던 사람들끼리 듣는 게 아니었고, TA님이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주시지만 진도를 나가려면 전부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진행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주 수업에서 복습을 하면서도, 일주일 만에 춰보는 춤이기 때문에 다들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다소 있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TA님이 수업을 해주신 다음에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궁금한 게 있는 친구들이 잘 추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어떻게 춰야 하는지 우리들끼리 얘기를 나누는 경험이 있었다 보니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Q. 머레이하우스에서 주관한 RC 댄스경연대회를 나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TA님이 저희에게 춤을 배우는 수업인데, 이런 대회에서 한 번 배운 걸 보여줘야 되지 않겠냐며 의향을 물어보셨습니다. 그러다 다같이 듣는 수업이니 함께 대회에 참여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고, 모두 동의하여 나가게 되었습니다."
Q. 대회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저희가 댄스경연대회를 나가기로 했을 때, 연습 시간이 일주일 밖에 안 남았고, 다들 시간표도 다른데 활동도 각자 많다 보니 수업 시간이 아니면 만나기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단톡방을 통해서 원하는 노래에 투표하여 팀을 두 개로 나눴고, 탐별로 의견을 조율해서 자투리 시간이라도 조금씩 만나서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와 따로 스포츠센터 연습실을 대관하거나 빈 강의실을 이용해서 거의 매일 모여 연습을 했습니다. 연습을 할 때도 다들 불만 없이 잘 따라와 주고, '대형은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아니면 동작은 이렇게 바꿔보는 게 어때?'라며 의견도 많이 내주어서 동선이나 구체적인 구성을 짜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맥이 빠졌을 텐데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보여서 오히려 저도 앞에서 이끄는 입장으로서 힘이 났습니다."
Q. 댄스경연대회를 준비하며 아쉬웠던 점이 있었나요?
"조금 아쉬웠던 점은 연습 시간이 부족했던 것과, 그날 경연 당시에 다른 팀들에 비해 원래 춤을 추던 멤버들이 아니어서 열심히 한 것에 비해 비교적 경연 내용이 부족했던 점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Q. 리더 역할은 어떻게 맡게 되었나요?
"원래도 성격이 나서서 이것저것 주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고, 아무래도 저희 팀 중에 춤을 춰보지 않았던 친구들이 조금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춤을 춰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앞에 나서서 '우리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제안하며 주도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걸스힙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춤을 배우고, 무대에서 공연해보는 첫 번째 경험이 되었고, 이를 통해 친구들과 협력하는 법을 배웠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한 다같이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환경이 좋았다고 답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공연을 준비할 때 담당 TA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단체 군무곡 세 곡 중 두 곡만 준비할 수 바에 없었던 점을 꼽았다. TA가 부담감 느끼지 않고 춤에 대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힌 수업 취지처럼, 실제로 수업이 재밌었다고 답한 학생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번 2학기부터 대면으로 전환됐던 만큼, RC와 TA가 한 공간에서 춤을 추고, RC 학생들도 서로를 가르쳐주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걸스힙합과 같은 수업들이 꾸준히 이뤄져 많은 학생이 춤에 대한 재미를 알고, 나아가 RC 활동 속에서 학교 생활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