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니움하우스의 RC 대표단 '솜대단'이 기획하고 주최한 '미래선언! 솜솜선언! 솜주먹이 운다'(이하 솜주먹이 운다)가 지난 11월 16일(수) 정의관 350호에서 18시부터 약 1시간 30분 간 진행되었다. '솜주먹이 운다'는 22-2학기 솜니움하우스 RC 대표단 소속 RC 학생들이 담당 RA의 도움을 받아 프로그램 아이디어와 구성, 서류 처리까지 모두 직접 해낸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같은 RC 학생의 입장으로 바라보며 RC 학생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하여 고안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스스로 구체화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볼 수 있다는 점에서 RC 대표단만의 특별한 점이 부각된다.
▲'솜주먹이 운다' 현장 사진
'솜주먹이 운다'는 2005년 K 방송사에서 방영되었던 '해피 선데이'의 부속 프로그램, '자유선언 주먹이 운다'에서 레퍼런스를 얻어 기획된 것이다. '주먹이 운다'는 실제 고등학교에 찾아가 실시간으로 1:1 대화를 중계하는 방식이었으나, 프로그램 진행 시간상의 한계로 라디오의 포맷과 결합하여 미리 구글폼을 통해 사연을 받고 MC들이 사연을 읽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사전에 공지되었던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조별과제 ▲교수님 ▲연애 ▲공포 ▲감동 ▲매지2학사 일화까지 총 6개 주제로 10개의 사연을 접수 받았다. 10개의 사연 중 RC 대표단과 RA들의 사전심사를 통해 6개의 사연이 '솜주먹이 운다' 본선에 진출하였다.
▲솜주먹이 운다 MC를 맡은 김소은 솜이(좌), 김민지 솜이(우)
본선에 올라온 사연은 ▲공개 고백은 싫어 ▲시끄러 룸메들아! ▲나도 모르게 연애한 썰 ▲친하게 지내자 얘들아 ▲과 MT에서 냅다 남친 만든 썰 푼다로 연애 부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RC 학생들의 흥미를 독려하기 위해 사연은 두 개씩 소개 되었으며, 사연 뒤에는 사연 속 내용 퀴즈와 난센스 퀴즈를 진행하여 선물을 증정했다.
▲첫 번째 사연 '공개 고백은 싫어' 진행 현장
첫 번째 사연은 '공개 고백은 싫어'였다. 사연자가 중학교 2학년 시절, 호감이 없던 상대에게 공개고백을 받으며 곤란한 상황에 처했던 경험을 전했다.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의 사연자가 결국 공개고백을 수락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상대방과의 연애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하굣길에 카카오톡 메신저로 이별을 통보했던 이야기까지 전하며 많은 RC들에게 웃음과 안타까움을 주었다. 사연 마지막에는 자신이 아직까지 '모태솔로'라며, RA들에게 RC 학생들 간의 소개팅을 뜻하는 '알팅'을 재치있게 요구하며 RC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두 번째 사연은 '시끄러 룸메들아!'였다. 매지2학사 3인 1실을 사용하며 겪는 불편함을 호소한 사연으로, 룸메이트 한 명과는 생활패턴이 정 반대라 고통받고, 다른 한 명과는 통화 소음 문제로 고통 받는 사연자의 힘듦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서로 다른 사람 세 명이 함께 모여 사는 만큼, 배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기숙사의 고충을 많은 RC들을 대변하여 전한 사연이었기에 현장에 있던 RC 학생들도 상당수 사연에 깊이 공감하였다.
세 번째 사연은 '나도 모르게 연애한 썰'로, 사연자 친구의 장난으로 친한 남자 사람 친구, 일명 '남사친'과 자신도 모르게 사귀게 되었던 일화를 전해주었다. '남사친'이 사연자에게 고백했으나 분명히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상한 일들이 이어졌고, 알고보니 사연자의 친구가 남사친에게 사연자 휴대전화로 장난 고백을 해 벌어졌던 일이었다. 결국 사연자는 남사친에게 미안한 마음에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고, 장난을 쳤던 친구와도 인연을 끊게 되며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사연을 들은 RC들과 MC들 역시도 함께 분노하고 사연자를 위로했다.
네 번째 사연은 '친하게 지내자 얘들아'로 생각하지 못했던 우연한 일들로 '인싸'의 길을 걷게 된 사연자가 대학에 와 만난 인연들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을 느낀 경험들을 공유했다. 또, 사연자는 학과에 관계없이 22학번 동기들과 함께 친하게 지내고 싶다며 자신의 친구가 되어주길 부탁했다. 사연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RC 학생들이 1학기에는 일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아쉬움이 컸으나 2학기에 접어들며 대인관계가 넓어졌다는 것에 공감했으며, RC 프로그램 또한 전면 대면으로 진행되며 보다 쉽게 다른 RC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어 긍정적 경험이 되었다는 것에도 깊이 동의하였다.
다섯 번째 사연은 '과 MT에서 냅다 남친 만든 썰 푼다'였다. 학과 MT에 가서 처음 만난 상대방과 노래를 부르는 자리가 생겼고, 그 후 같은 동아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후 단둘이 식사와 산책을 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 사연자의 경험을 전했다. 사연을 읽는 동안 RC들 사이에서 환호성과 반응이 터져나왔다. 짧지만 임팩트 있던 사연으로, MC들의 생생한 낭독이 더해져 현장 분위기가 더욱 활발한 리액션으로 나올 수 있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사연은 '사진 찍어 가도 되나요?'였다. 6개의 사연 중 가장 짧은 사연이었지만 반응만큼은 가장 뜨겁고 활발했던 사연으로, 사연자 친구의 일화를 대신 전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하굣길, 낯선 남성 학우가 "저기요"하고 불러세워 돌아보니 돌아오는 건 예상했던 반응인 번호 요구나 물건을 떨어뜨렸다는 얘기 대신, "입고 계신 옷이 너무 예뻐서 그런데, 사진 한 장 찍어가도 될까요?"였다고 한다. 그 뒤로 정말 사진만 찍고 가버린 남성 학우에 몹시 당황했었다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사연으로, 현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출석 인증을 위해 공유된 투표 QR 코드 이미지
사연 소개 이후에는 출석 인증을 위한 투표 QR 코드 이미지가 공유되었으며, RC 학생들의 투표를 기반으로 수상 결과를 집계하였다. 결과를 집계하는 동안에도 퀴즈가 진행되었는데, 각종 난센스 퀴즈와 RC 대표단 5명의 이름을 묻는 퀴즈도 찾아볼 수 있었다.
▲퀴즈를 위해 손을 드는 RC 학생들
투표 집계 결과 1등은 '공개 고백은 싫어'였으며 2등과 3등은 각 '나도 모르게 연애한 썰'과 '시끄러 룸메들아!'였다. 익명으로 사연을 받아 아쉽게도 현장에서 시상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사연 제출 당시 함께 기재하였던 인적사항을 통해 개별 연락을 취했다.
사연자 상품으로는 1등에게는 빔프로젝터, 2등에게는 블루투스 키보드, 3등에게는 연세대학교 곰돌이 인형이 증정되었다. 퀴즈 정답을 맞춘 RC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위바위보 게임을 진행하여 1등·2등에게는 미니 다쿠아즈 세트, 3등·4등에게는 대용량 머랭쿠키, 5등·6등에게는 캐릭터 막대 마카롱, 마지막으로 7등과 8등에게는 프레첼 머랭샌드가 증정되었다.
▲RC 대표단 학생들과 담당 RA들
RC 대표단 학생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준 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아쉬움도 남지 않는다. 하나라는 숫자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고 실현시켜준 22-2학기 RC 대표단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프로그램 아이디어 구상부터 세부 기획, 진행, 행정처리까지 모두 체험해볼 수 있었던 RC 대표단 활동이 RC 학생들에게 훌륭한 미래 자양분으로 남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