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신입생들은 리더십개발 및 실습 교과목을 1학기와 2학기에 총 2번을 수강해야 한다. 리더십개발 및 실습 교과목은 크게 ▲RC문화예술·체육활동 ▲RC사회기여활동 ▲RC창의도전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RC문화예술활동 중에 그림 수업에 대해서 다룬다. RC문화예술활동-그림 수업은 매주 월요일 11교시에 Zoom을 통해 진행되는 수업으로, 산업디자인학 전공의 문준서 TA가 활기찬 인사로 수업이 시작된다.
이번 학기 그림 수업은 ▲자신을 소개하는 그림 그리기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책 소개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책 결말 바꿔보기 ▲자신이 바꾼 동화책의 결말 그려보기 등, 그림을 처음 접해보는 사람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이루어져 있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소개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수업이다.
▲그림 수업을 진행하는 문준서 TA
지난 4월 4일,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책 소개하기'라는 주제로 RC 학생들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책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동화책과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른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각자 좋아하는 동화책을 고른 이유를 공유하며 서로의 가치관을 나눌 수 있었다. 수업 중 한 학생은 오즈의 마법사 동화책을 발표했다.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동화책만의 느낌을 그림 속에 표현하는 과정이 신기하고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림 수업에서는 단순히 교수자인 TA와 수강자인 RC 학생 사이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RC 학생들 서로가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업이 끝난 후, 그림 수업을 담당하는 문준서 TA와 RC 학생들을 인터뷰해보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화책 소개하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Q. 그림 TA를 하시게 된 계기와 그림 수업의 목표가 있을까요?
저도 RC를 해봐서 알지만, TA 선배님들이 정말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셨어요. 서로 간의 친밀도를 높여 비대면 상황에서도 재밌게 수업을 들었던 1학년 때를 생각하며, 저도 제 전공을 살려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평소에 그림을 계속 그려왔고, 전공과도 관련 있어 그림이라는 수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림 수업의 목표는 '나를 아는 것'입니다. 입학시험을 치면서 빡빡한 일정과 공부에 지친 RC들이 자신에 대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그림을 통해서 나를 깊이 있게 아는 활동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Q. 그림 수업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을까요?
수업에 학생들을 흥미 있게 참여시키는 것을 가장 신경썼습니다. 그림에 흥미를 갖지 않은 상태에서 RC들이 수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그 부분에 있어 많이 노력했습니다.
Q. 그림 수업을 듣는 RC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RC 여러분! 제 수업에 참여해줘서 정말 고맙고, TA를 처음 해보는 거라 부족한 점이 많은데 수업을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워요! 제 수업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 재밌게 수업해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만나요!
이어서 그림 수업을 수강하는 RC 학생들에게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그림 수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유선경 RC: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취미 시간을 꾸준히 가지고 싶어서 RC-그림을 선택했습니다. 조용하게 나를 드러내는 연습을 할 수 있고, 그림에는 정답이 없기에 편안하게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채예린 RC: 수강 신청 당시 가장 부담감이 적고 온전히 즐기며 할 수 있는 활동이 그림이라 생각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그림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활동은 무엇이 있었나요?
유선경 RC: 좋아하는 동화책의 장면, 삽화를 그리는 활동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저는 오즈의 마법사를 선택했는데 평소에 안 쓰는 동화 느낌을 그림 속에 표현하는 과정이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또한 동화 삽화의 색감이나 표현의 특징을 알게 되어 인상적인 활동이었습니다.
채예린 RC: 나 자신을 소개하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는 수업이 가장 재밌었습니다. 이전 수업에선, 내가 바라보는 나의 마인드맵을 그리며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 생각해보았던 것을 그림으로 표현해내는 과정을 가지면서 나 자신을 소개하는 그림을 직접 그려볼 수 있어서 가장 재밌었습니다.
Q. 그림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선경 RC: TA께서 RC들의 의견이나 그림에서 어떤 점이 좋다고 말씀하시고 그림을 모두와 공유해 주셔서 혼자 볼 때보다 그림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개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받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유롭게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출 기한이 따로 있지 않은 점도 부담을 줄이기에 좋았습니다.
채예린 RC: 수업 형식이 굉장히 자유롭고, 스스로 창작하고자 하는 표현 욕구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1학년 때만 할 수 있는 이 RC 활동을 그림으로 선택한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가장 힐링 되는 교양수업인 것 같습니다.
아직 비대면 상황이기에 서로 얼굴을 보고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지만,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TA와 RC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빡빡한 일정과 공부에 지쳐 나를 잃어 가는 기분이 드는 RC 학생들이 있다면, 그림 수업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보고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