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주변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모습의 외국인 재학생들을 마주치곤 한다. 대학에 입학한 많은 이들의 로망이 '외국인 친구 사귀기'인 만큼, 그들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우리와 다른 ▲언어 ▲역사 ▲문화 속에서 성장한 그들은 과연 어떤 대학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온 Nur Widad 학생 ▲미국에서 온 Jasmin Gonzales 학생 ▲말레이시아에서 온 Nicole Ten 학생 ▲일본에서 온 Yuki Aihara 학생 ▲가나에서 온 Danaa Zephaniah Kwesi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해당 인터뷰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어로 진행되었고, 본 기사는 한국어로 번역된 인터뷰 내용이다.
▲인터뷰를 함께 한 Nur Widad, Jasmin Gonzales, Nicole Ten의 사진
▲인터뷰를 함께 한 Yuki Aihara, Danaa Zephaniah Kwesi의 사진
Q.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Jasmin: 한국 음악, 한국 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여 한국에 대해 조금 더 깊고 자세하게 알고 싶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국의 긍정적인 문화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국에 직접 오게 되었어요. 이렇게 해야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특별히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로 온 이유는 학교의 명성 때문이에요.
Nur: 한국 예능, 영화,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한국어와 한글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꼭 배우고 싶었어요. 원래 계획으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한국 대학에 입학할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못해서 한국에 오지 못했었는데, 올해 좋은 기회가 생겨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 깊이 배우고, 한국어도 습득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Yuki: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편이에요. 한국인 룸메이트 친구와 떡볶이 같은 한국 요리도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시내에서 장도 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 있어요. 또 친해진 교환학생 친구들이나 한국 친구들과 틈틈이 약속을 잡고 풋살 게임을 한답니다. 지금도 운동장에서 풋살 게임하고 오는 길이에요.
Nicole: 주로 대학 수업을 듣고, 가끔 교환학생 친구들과 만나서 학교 주변을 산책하거나, 시내로 나가서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교환학생으로서 연세대학교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정식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나름 만족하는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인터뷰를 진행 중인 맹미현 RA와 외국 학생들
Q.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학생으로 생활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Danaa: 온전히 개인의 학업과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나의 경우, 모르는 사람과도 안부를 주고 받고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서 개인 과제 때문에 어딘가에 혼자 앉아서 집중하고 있으면, 누군가 와서 이야기를 걸어요. 정말 감사한 관심이지만, 가끔은 피곤하고 방해될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한국의 경우 개인의 영역이 보호받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 문화 속에서 평화롭게 제 개인적인 학업과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Jasmin: 한국인의 끈끈한 '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는 누군가를 신뢰하고 의지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비단 저의 얘기만이 아니라, 상당수의 미국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이 편했고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당연했는데, 한국 친구들을 사귀며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친구들의 섬세한 배려와 친절한 관심 덕분에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편안하고 행복해요.
Q.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서 지내면서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Nicole: 가족과 친구를 떠나 언어, 역사, 문화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가끔은 말레이시아 사람들, 음식들, 문화들이 그립기도 해요. 하지만 이 경험 속에서 느끼고 배운 것이 있어요. 인생은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쉽지 않는 여정일지라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찾아가는 것이라 생각해요.
Danaa: 한국의 경우, 가나와는 꽤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놀랄 때가 종종 있었지만, 그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를 통해, 내가 경험하지 못 했던 사람, 사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졌고, 새로운 환경에서 쉽게 적응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아요.
▲인터뷰를 진행 중인 맹미현 RA와 외국 학생들
Q.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학생으로 지낼 수 있는 남은 기간 동안 꼭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Nur: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더 다양한 음식을 맛 보며 더 아름다운 장소에 가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와 부산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Yuki: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으로서 한국 사회의 문화와 사상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어요. 일본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겠죠? 특별, 한국의 '재벌' 경제와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부분에 관해 깊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Nicole: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교수님들과 학생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망설여진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그 도전을 통해 반드시 배우고 성장할 거예요.
Jasmin: 먼저, 해외 교환학생이라 모든 것이 낯선 저를 위해 이해하기 쉽게 안내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교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또, 제 친구들에게 섬세한 배려와 친절한 관심으로 다가와 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인생이란 그 끝을 아무도 알 수 없는 법이잖아요? 그렇기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두려워 말고 시도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네요.
Nur: 교수님들과 친구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저를 대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가끔 저의 이색적인 외모와 종교 때문에 말을 걸거나 다가오기 쉽지 않아 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언제나 환영이에요! 한국어를 능숙하게 말하진 못 하지만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하는 데에는 별문제 없을 거예요.
Yuki: 한국어가 서툴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저와 함께 거주하는 친구들은 저와 소통하고 생활하는 게 불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기색 하나 없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고 저를 환영해 줬어요. 그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Danaa: 개인마다 이루고자 하는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학교에 다니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해서 그 목적과 목표를 다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스스로를 포함한 누군가에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자신이 될 수 있게끔 말이에요.
▲인터뷰를 마친 뒤 함께 찍은 사진
▲인터뷰를 마친 뒤 함께 찍은 사진
대학에서 생활하다 보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종류의 사람을 접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해외에서 온 교내 외국인 재학생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그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한국을 향한 그들의 애정과 사랑을 볼 수 있었고, 새로운 도전을 통한 그들의 발전과 성장이 인상 깊었다. 중간고사 이후 대면으로 전환되는 만큼, 앞으로 경험하게 될 다양한 만남을 고대하며 이상 인터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