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오래전부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왔으며,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환경 이슈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솜니움하우스에서는 작년부터 환경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했다. 지난 2020학년도에는 'Better Together'라는 이름으로, 올해는 '지구를 지켜주솜'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솜니움하우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환경 문제를 드러내어 전달하고, 우리와 공존하며 영향을 주고받는 환경을 위하는 길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논하고자 노력해왔다. 더 나아가 지식공유에만 그치지 않고 활동들을 다 같이 실천함으로써 환경친화적 습관을 만드는 발판도 형성해나가고자 하고 있다.
2021학년도 2학기에 진행된 프로그램 '지구를 지켜주솜; Great Grape'는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진행되었다. 프로그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솜니움하우스는 45명의 참여인원을 모집하였고, 최종적으로 41명의 RC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프로그램명에 새롭게 붙은 부제에서 추측해볼 수 있듯이, 이번 활동은 환경을 위하는 미션들에 참여하며 어릴 적 한 번쯤 경험해봤을 포도로 그려진 스티커판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스티커판은 참여자 RC들이 함께 힘을 합쳐 채울 수 있게 준비되었으며, 이를 채울 수 있는 활동에는 ▲비건 미션 ▲플로깅 ▲용기 내 챌린지 ▲환경 관련 영상 시청 ▲초식마녀 특강 ▲이외의 여러 환경 보호 활동이 제시되었다. RC 학생들은 활동 미션들을 프로그램 진행 기간 안에 참여하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사진으로 인증하는 방식으로 스피터판을 채워나갔다. 솜니움하우스는 인증 횟수가 아닌 '환경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기준으로 스티커를 부여하는 것으로 기획하였으며, 횟수 제한 없이 중복으로 미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해 환경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행동을 더욱 이끌어 내고자 하였다.
▲일차별 포도알 스티커판과 최종 포도알 스티커판
제시된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비건 미션은 구체적으로 ▲비건 음식을 직접 요리하기 ▲비건 음식을 사서 먹기 ▲논비건 식품을 비건 식품으로 대체해서 먹기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에 프로그램에 참여한 RC들은 ▲나물 반찬과 두부조림 ▲두부전과 배추전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마라탕 등의 음식들로 활동에 참여하였다. 또 우유를 대체하여 두유나 아몬드유를 먹는 사진도 공유해주었다.
그다음으로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뜻하는 단어로, 이 미션은 RC들이 각자 거주하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움으로써 환경에 이로운 영향을 주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 또한 RC들이 자발적으로 산책을 하며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봉투에 모은 후 그 결과를 사진으로 공유하면서 플로깅 미션 수행을 인증해주었다.
세 번째로 소개할 미션은 바로 필수 미션인 용기 내 챌린지이다. 이 활동은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취지를 살려 다회용기 등에 식자재나 음식을 포장해오는 운동을 의미한다. 이는 일회용 포장기를 접할 수 있는 마트나 시장 혹은 카페와 음식점 등 여러 곳에서 실천할 수 있다. 용기 내 챌린지에 참여한 RC들은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사전에 다회용기를 챙겨 빵집이나 분식집에서 음식을 포장해오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RC들이 인증해준 여러 활동 사진 모음
이어서 환경 관련 영상 시청하기 미션은 환경 문제에 대해 알아가고 '지구를 지켜주솜' 프로그램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한다. 이 활동은 매일 주제를 정해 RA들이 그와 관련된 추천 영상들을 RC들에게 공유하고, 이를 포함해 환경 관련 영상을 시청한 후 인상 깊었던 장면과 함께 느낀 점을 적어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매일 공유된 추천 영상에는 ▲유튜브 닷페이스의 〈지금 한국에서 분해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은 하나도 없다〉 ▲유튜브 초식마녀 Tasty Vegan Life의 <비건이 논비건에게...〉 ▲유튜브 KBS 다큐의 〈기후변화 특별기획 4부작 붉은 지구〉 ▲유튜브 hyejinita의 〈환경의날 기념 플로깅(Plogging) + 용기내챌린지 브이로그(vlog)〉 등이 제시되었다.
마지막으로 솜니움하우스는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특별한 강연자를 초청하였는데, 앞서 환경영상으로 언급됐던 인플루언서 초식마녀이다. 초식마녀는 채식만화 『오늘 더 비건』을 출간하였으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맛있는, 그리고 가까운 비건 실천에 대해 알리고 활동하고 있다. 솜니움하우스는 책 제목과 동일한 이름으로 특강 〈오늘 더 비건〉을 기획하고, 11월 9일 오후 7시에 초식마녀를 초청해 Zoom 온라인으로 진행하였다. 이 특강을 많은 RC와 함께하기 위해 '지구를 지켜주솜; Great Grape'에 참여하지 않은 솜니움하우스 RC들도 특강을 들을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홍보하였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RC에게는 하나의 미션으로 인정해주고, 활동 우수자로 선발될 수 있는 추가 점수도 부여하였다. 해당 특강에서는 강연자 초식마녀를 통해 ▲비건의 정의 ▲비건을 실천하게 된 계기와 이유 ▲육식 수산물 산업과 환경 문제의 연관성 등에 관한 내용이 공유되었다. 이어서 비건 제품과 요리법을 소개하는 등 비건을 지향하는 활동들과 비건을 하면서 가지면 좋을 마음가짐 등에 대해서도 전달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되었다.
▲ 초식마녀와 함께한 〈오늘 더 비건〉 특강
특강에 참여한 RC들은 강연자의 이야기에 놀라거나 충격을 받기도 하였으며, 공감하거나 깨달음을 얻는 등 자신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채팅을 통해 이야기해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일화도 공유하면서 특강에 활발히 참여하였다. 그리고 참여한 RC들은 솜니움하우스 인스타그램으로 특강의 유익함과 함께 참여 후기를 전달해주기도 하였다. 여기에는 '어정쩡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환경에 주는 이로움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채식을 조금 더 실천하고 환경을 덜 파괴하고자 노력하겠다는 등의 소감들이 포함되어 있다.
위에 언급한 활동 이외에도 RC들이 공유해준 환경을 위한 움직임들에는 ▲비건 화장품 소비하기 ▲실리콘 빨대 사용하기 ▲대나무 칫솔 구매하여 사용하기 등이 있었다. 이렇듯 환경친화적인 활동은 우리 일상에서 가까이 살펴볼 수 있고 또 밀접하게 녹여낼 수 있다. 다만 이번 '지구를 지켜주솜; Great Grape'를 진행하면서 솜니움하우스 RA들은 활동 인증을 위해 두유 등 불필요한 소비를 이끌었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그들은 환경을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은 소비생활을 줄이고 더욱 중요하게는 육류를 일상에서 제외하는 것임을 활동 중간에 계속해서 강조해 프로그램의 의의를 계속 되새길 수 있도록 다음 프로그램 기획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이번 '지구를 지켜주솜; Great Grape' 진행에는 솜니움하우스 RC 대표단에 속하는 RC들도 함께하였다. 이들은 일차별로 플로깅과 비건, 용기 내 챌린지를 비롯하여 참여자 RC들이 인증하는 활동들의 개수를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플로깅 부문을 담당한 문현아 RC의 경우에는 RC들의 플로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플로깅을 실천한 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인증하고, 이와 더불어 플로깅 참여 방식과 꿀팁이 담긴 카드뉴스를 제작하여 배포해주었다.
'지구를 지켜주솜; Great Grape'의 최종 포도알 스티커판 결과는 141개로, 참여자 41명의 3배가 넘는 개수이다. 프로그램 이수자 전원에게는 기념품으로 프로그램의 의의가 담신 대나무 칫솔이 증정되었다. 그리고 초식마녀 특강과 필수 미션인 용기 내 챌린지에 모두 참여한 RC들을 대상으로 우수자를 선발하였는데, 이때 개별적으로 적립한 포도알을 기준으로 ▲비건 부문 1명 ▲플로깅 부문 3명 ▲전체 부문 1명을 중복으로 수상하지 않는 선에서 선정하였다. 비건 부문에서는 손미나 RC, 플로깅 부문에서는 ▲정연서 RC ▲문현아 RC ▲복지원 RC가 수상하였고, 전체 우수자로는 장하은 RC가 수상하였다.
이렇게 올해의 솜니움하우스 환경 프로그램도 '지구를 지켜주솜'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환경 문제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이슈인 만큼, 완벽하지 않은 작은 행동들을 하나씩 실천해나가다 보면 우리 사회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완벽이 아니라 실천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환경에 이로운 실천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