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학문을 배운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특정한 전공만이 학문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그 학문 안에도 다양한 분야와 형식이 존재하며, 그러한 지식 간의 교류가 학생들을 성장시키기 마련이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RC 프로그램 중 RC체육활동의 '태권도'는 그 학문의 다양성을 만드는 하나의 작은 부분이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를 기본에 충실하여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윤주혜 TA를 화상채팅 줌(ZOOM)으로 만나보았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1학년도 2학기 태권도 TA를 맡은 환경에너지공학부 20학번 윤주혜입니다.
Q. 태권도 TA를 지원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떤 이유로 지원하게 되었나요?
저는 1학년 때 RC문화예술·체육활동을 하면서 항상 TA님들이 정말 멋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자신이 가진 재능, 능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와중에 TA 모집을 보게 되었고, 제가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수련했던 태권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운동인 태권도를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태권도 TA에 지원하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과 1학년 학생들과 소통하고 친해질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은 장점이라 생각했고, 이것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태권도를 하면서 태권도의 매력, 장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껴왔습니다. 태권도는 수련자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해소해줄 수 있는 운동입니다. 또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해주며 운동을 함께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아도 태권도 운동을 하다보면 잡생각이 사라지면서 그 시간 만큼은 온전히 즐길 수 있었고, 다른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항상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태권도가 성인들보다는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즐기는 운동이 되었지만, 성인들, 특히 대학생 중에서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많은 에너지를 얻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인 태권도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기에 태권도 TA에 지원했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비대면 상황에서 태권도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게 쉽지 않을텐데, 어떤 준비가 있었을까요?
보통 태권도를 하면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후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 달리기나 줄넘기 등의 운동을 진행하고, 품새나 발차기를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존재합니다. 태권도를 함께 해보고 따라 할 수 없어서 어떤 부분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할지,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태권도의 절차와 순서, 5대 기관 등 이론적인 부분들을 찾아보았고, 품새나 발차기는 관련 영상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또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부분들은 동영상을 미리 촬영하여 학생들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RC태권도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태권도 시합이나 예능에서 나왔던 태권도 영상을 통해서 학생들이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였고, 퀴즈나 빙고게임, 수업 중간에 질문던지기 등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설명하는 TA가 아닌 RC들과 상호소통하고 즐겁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수업을 준비하였습니다.
Q. 태권도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어떤 부분을 많이 알려주려고 하는가?
태권도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서 기초가 튼튼해야 심화적인 부분들도 잘 해나갈 수 있듯이 태권도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동작들, 기본 발차기를 잘 해냐야만 ▲품새 ▲태권체고 ▲겨루기 ▲격파 등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 태권도를 한 번도 배워보지 못한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저는 태권도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배우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도록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본을 충실히 배운 후, 심화적인 단계로 조금씩 나아갈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Q. 수업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나요?
처음 TA를 지원하고 준비하기까지는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잘 가르쳐줄 수 있을지,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해줄지에 대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과 고민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고, 여러 번 연습도 하면서 학생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물론 첫 수업 때는 긴장되고 떨렸지만 다행히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고, '열심히 준비하신 것 같다', 재미있게 수업 진행해주셔서 좋다'는 반응에 더욱 큰 힘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 덕분에 수업의 준비 과정은 저에게 힘듦과 걱정의 시간이라기 보다 오히려 더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수업을 끝낸 후의 뿌듯함은 직접 준비하고 수업을 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TA를 지원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학생들이 태권도 수업을 어떻게 느꼈으면 좋겠나요?
저는 이 수업이 학생들에게 부담되지 않고 즐겁고 재밌는 시간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을 듣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매주 기대되며, 다 함께 운동을 즐기고 서로가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을 원합니다. 태권도 수업에서 배우는 많은 내용들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태권도를 하면 즐겁다는 생각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태권도 TA로서 어떤 마음가짐이 있는지?
이번 학기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어서 아쉽지만 ZOOM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잘 따라와준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수업 재미있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다짐했던 저의 의지를 잊지 않고 남은 시간 동안 학생들이 앞으로도 즐겁고 편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윤주혜 TA의 인터뷰 속에서 태권도가 단순히 어릴 적부터 알고 왔던 운동을 넘어서 사람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영상자료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태권도를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는 자세가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태권도라는 하나의 체육활동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좋은 교감과 기억으로 남겨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