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단풍으로 물든 나무에 낙엽이 떨어지고 눈으로 교정이 덮힌 요즘이다. 한편 RC융합대학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도 학우들이 교육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였다. 여러 가지 경진대회와 RC 문화제 등의 활동을 통해 학우들은 각자만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많은 프로그램 중 e-Learning 교육봉사(이러닝)라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는데, 이는 온라인 교육 봉사 활동을 통해 강원도 지역 사회 청소년들에게 방과 후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활동이다. 멘토로 선정된 RC들은 다양한 과목의 기초 학습과 교과 지도를 맡게 된다. 온라인 교육 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학교 RC에게 교육 봉사 활동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RC 자신이 중심이 되어 소통과 배려의 역량을 배양하여 섬김과 나눔, 봉사를 실천하고 공유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RC융합대학은 전했다. 이러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이러닝 담당을 담당하고 있는 천이지 RA를 만나봤다.
천이지 RA는 하우스 내에서 RA들의 업무 배정 과정에서 이러닝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연한 과정으로 담당자가 되었지만, 업무를 전달받고 나서 멘토들이 이러닝 교육 봉사활동이 사회 봉사에 대한 이해도 고취와 더불어 리더십 형성의 기회를 만들어주며 RC들이 한 해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 같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운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또한 멘토들이 열심히 맡은 일을 진행하려고 하는 만큼 같은 크기의 열정을 제대로 챙겨줄 수 있는 용기가 생겨 이러닝을 담당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천이지 RA는 두 학기 동안 이러닝 담당 RA로 지내면서 멘토로 참여한 RC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RC들의 열정이 상당하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RC들은 일주일 중 적게는 한 시간, 많게는 네 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위해 준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많은 시간을 이러닝에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앞에 놓여있는 수업, 과제 그리고 공부하는 기간을 할애하며 한 명의 멘티를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인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러닝에 참여한 RC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여 비대면 상황에서도 자신의 지식을 나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질문으로는 ▲이러닝을 알게 된 경로와 참여하게 된 계기 ▲본인이 진행한 이러닝 내용 ▲진행 시 어려웠던 점 ▲이를 해결한 본인만의 노하우 ▲이러닝 참가 전과 후의 본인의 생각과 소감을 준비하여 진행하였다.
먼저 방사선학과 21학번 문지은 RC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문지은 RC는 “분반 모임을 통해 이러닝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이전부터 과외를 하고 싶어서 호기심이 생겼던 차에 같은 동기가 함께하자고 권유하여 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러닝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이후 초등학교 5학년 멘티와 매칭되어 11주차 동안 10번의 수업을 통해 수의 어림부터 소수의 곱셈에 대해 알려주었다”고 전했다. 이러닝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활동을 비대면을 진행하는 탓에 연락이 닿지 않으면 수업 진행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해당 멘티와 연락하고자 시도하여 정규 수업 시간 이외의 보충 시간을 만들어 해당 상황을 모면하였다”고 했다. 이러닝 활동을 하면서 생긴 노하우도 알려주었다. “이러닝 활동 과목이 수학이나 영어이면 무료로 수업 자료를 받아볼 수 있는 디딤돌의 ‘T-class’를 활용하면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닝 참여 소감도 전했다. “해당 활동을 하면서 단순히 경험을 원하여 참가하였으나 경험적으로나 정서적, 학업적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번 이러닝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다음 학기 이러닝이나 교육 봉사 혹은 과외 등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체계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분야의 수업을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뜻깊은 경험을 하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최영훈 RC의 이러닝 활동 모습
자율융합공학계열에 재학 중인 ▲최영훈 RC도 앞의 문지은 RC와 비슷하게 이러닝에 대해 분반 RA의 공지와 에브리타임의 게시물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최영훈 RC는 1학기 동안 학점을 잘 받기 위해 공부와 과제만 했는데, 이내 이러한 생활은 평소에 바라던 의미있는 대학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낀 것이 이러닝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됐다. 최영훈 RC는 “그 생각이 든 이후, 대학 생활을 의미있게 만들어줄 활동을 찾기 시작하였고 여러 활동 중 분반 RA를 통해 알게 된 이러닝 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해당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영훈 RC는 이러닝에서 수학 과목에 매칭되어 멘티에게 가르쳤다. 이에 대해 “저는 중학교 1학년 멘티에게 개념 위주의 수학을 가르쳤으며 수업 날 이외에도 다른 과목에 대한 질문을 받아주거나 진로에 관한 상담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러닝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부담감이었다”고 한다. “이러닝 활동을 누군가는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진행하는 가벼운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수업을 하며 멘티와 소통하다 보니 멘티의 사춘기 시점에 개입하였다는 생각이 컸다”며 “자신이 진행하는 수업을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가 생길 수도 혹은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여러 가지 해결책을 생각하여 수업이 효율적이고 수월하게 진행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최영훈 RC 역시 문지은 RC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최영훈 RC는 “멘티의 나이가 어린 만큼 시간 약속이 잘 지켜지지 못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생긴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 학생에게 정확한 커리큘럼을 공지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를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통해 배운 점도 있다. 최영훈 RC는 “이런 어려웠던 점들에 대한 해결책들을 스스로 만들며 참여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던 거 같다며 교육자의 고충을 조금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러닝 참여 소감도 전했다. “이러닝 활동을 진행하면서 비록 멘토, 멘티의 입장으로 만났지만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이어나가고 상대방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여러 어려움을 처음 겪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마지막 수업 시간 멘티에게 감사 인사를 들었을 때 뿌듯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말을 끝맺었다.
두 RC 모두 이러닝에 대해 의미있는 활동을 진행하며 얻게 된 것이 많았다며 뿌듯해하였다. 2022학년도부터 학교의 대면 개방이 예상되면서 비대면 상황에서 진행됐던 활동들보다 보다 질이 높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 남지 않은 2021학년도의 마지막 학기를 많은 학우들이 학교의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의미있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