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는 RC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7개의 하우스가 있다. ▲이글하우스 ▲솜니움하우스 ▲머레이하우스 ▲로이스하우스 ▲베리타스하우스 ▲아람뜰하우스 ▲초아름하우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아람뜰하우스에는 2020년부터 물리학과 이명희 교수가 소속 RA들과 RC들을 보듬어주는 마스터교수를 맡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따뜻하게 RC들에게 가족처럼 다가와준 이명희 마스터 교수는 2021년 2학기를 마지막으로 아람뜰하우스를 떠난다. 지난 2년간 아람뜰하우스를 빛낸 이명희 마스터교수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지난 RA의 밤 진행 당시 이명희 교수
Q. 아람뜰하우스 마스터 교수를 맡으신 사연이 있으신가요?
사연이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2011년에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좋은 제도가 있는 것을 알고 관심이 있어서 지원하여 6년간 초아름하우스 마스터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물리학이라는 전공 이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나로서는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지요. 각양각색의 전공과 흥미를 가지고 연세라는 울타리 안으로 발을 들인 신입생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면서 우선 나 자신이 연세인의 긍지를 갖게 되는 뿌듯함도 느끼게 되었고,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로서 젊은이들을 이해하는 능력도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결국 내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기보다는 나 자신이 얻은 것이 많아진 셈이죠. 3년간의 휴지기를 갖고 나서 다시 아람뜰하우스 마스터 교수를 맡게 되어 남녀 공용 하우스를 운영하다 보니 여학생들만의 학사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더군요. 뭐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잠재력이 많은 우리 학교의 학생이며, 장차 이 사회의 강건한 구성체의 완전체라는 개념으로 다가온다고 할까요. 앞으로는 이런 혼성 하우스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Q. 이상적인 RA, RC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RA와 RC는 우리가 연세인으로 자라서 우리나라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는 첫 관계라고 봅니다. RA는 RC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듬어서 우리 학교에서의 생활과 진리 탐구 활동을 리드하고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고, 그 필요한 것을 함께 얻어낼 방법을 찾는 첫 동반자라고 보면 어떨까요? 깨끗한 물이 필요한 사람에게 깨끗한 물 한 병을 가져다주기 보다는, 물이 있는 곳을 함께 찾고 그 물을 정수하여 음용수로 만드는 방법을 힘 모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동반자라면, 이상적이겠죠.
▲아람뜰하우스 RA들과 이명희 마스터 교수와의 회식 한 컷
Q. 이번 학기 아람뜰하우스는 어떠셨나요?
대면과 비대면 상황이 혼재하여, 흡족한 RC 활동을 기대하지 못하였지요. 그러나 학기말이 되어서 정리해 보니 생각보다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RA들의 열의와 수고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열심히 참여하던 RC 학생들에게는 좋은 추억이자 대학 생활의 기초를 경험할 기회가 아니었나 싶군요.
Q. 마스터 교수를 맡고서 가장 뜻깊은 추억이나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으신가요?
첫째는 우리 RA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었지요. 그다음은 RA-RC 간의 끈끈한 유대 관계로 서로가 친자매, 형제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해에는 방학 끝나고 오니 방학 동안 둘이 알바를 해서 유럽 여행을 갔다가 왔다고 하던 친구들도 있고, 어떤 친구는 RA와 함께 자원봉사를 하다가 스스로 성장하는 자신을 보면서 어렵고 힘든 곳에 힘이 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자격을 갖춰야겠다고 외국어 공부를 하며 자격증 취득에 매달리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3대째 RA라고 하면서 모이던 RA들도 있었지요. RA들은 모두들 나의 소중한 재산이랍니다. RC 학생들에게도 다른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RA 역할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네요.
▲지난 RA의 밤 행사 당시 아람뜰하우스 RA들과 이명희 마스터 교수 한 컷
Q. 아쉽게도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마스터 교수를 그만두신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려운 질문이군요. 물은 쉬지 않고 흘러야지요? 연세대학교도 계속 발전하고 성장해야지요. 마스터 교수로서의 임기가 끝났다고 하면 될 것 같네요. 연세 교정에 정착하면서 내가 하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 마스터 교수를 하면서 RA와 RC들의 도전 정신을 보고 배운 것이 있어서 시간을 가지고 그것을 해보고 싶답니다. RA, RC 여러분은 나를 일깨워준 소중한 본보기가 되었답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생각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리하는 중입니다. 일단 정년 퇴직하는 날까지는 연세대학교에서의 나의 과업에 충심해야지요.
Q. 마지막으로 RA, RC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택하고 버려야 할 것을 결정할 때가 많습니다. 겁나고 아쉬울 때 내가 자주 생각하는 평온의 기도를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군요.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둘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십시오."
▲이명희 마스터 교수에게 보내는 RA들의 영상 편지
RA의 밤 당시 아람뜰하우스 마스터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던 중 깜짝 이벤트로 RA들이 준비한 영상편지를 감상하였다. 아람뜰하우스의 중심이자 기둥인 이명희 마스터 교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여 모든 RA과 각 하우스 마스터 교수 사이 감동의 물결을 일으켜 현장에 있던 모두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스터 교수에게 전하는 現 RA의 한마디를 들어본다.
임지예 RA: 이명희 교수님! 교수님과 함께 보낸 4학기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항상 어머니처럼 포근하게 다가와 주신 교수님 덕분에 편하게 일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 같은 어른이 되어보고자 합니다. 교수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지수 RA: 교수님과 아람뜰하우스에서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2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부족했지만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여러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따뜻하고 알차게 RA 생활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연락드릴게요! 교수님! 사랑합니다~
정시윤 RA: 교수님 덕분에 아람뜰하우스 RA로 3학기 동안 즐거운 추억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좋은 말씀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교수님 덕분에 코로나 상황에서도 열심히 RA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RA를 이번 학기까지만 하게 되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교수님께 조금 더 자주 연락하고 찾아뵈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미국 갔다 와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박호원 RA: 교수님 덕분에 이번 학기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많아서 아쉬웠지만 그 속에서도 새롭고 재미있는 활동을 찾을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 되었기에 이번 학기만큼은 잊을 수 없는 학기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RA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동길 RA: 교수님과 비대면 RA 면접을 보고 첫 RA 활동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번 학기 활동 끝이 보이네요! 첫 RA 활동을 교수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항상 신임해 주시고 일 맡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RA 활동을 하게 되는데 교수님 밑에서 배운 내공을 적극 활용하여 다음 학기에도 좋은 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건강하세요!
안지수 RA: 교수님과 함께한 1년 동안의 RA 생활은 참 따뜻하고 다정했어요! 같이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RA들과 만든 행복한 추억들, RA들에게 열심히 쏟은 애정들, 모두 다 좋은 기억뿐이어서 기쁘기도 합니다. 시작을 두려워했던 저에게 시작이 반이라며 아낌없는 조언을 해 주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던 것 같아요. 벌써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데 교수님께서 해주신 조언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지혜 RA: 교수님과 함께했던 저의 RA 생활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처음 교수님과 대화를 나눈 그날부터 지금까지 늘 좋은 말씀과 이야기 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불확실했던 저의 삶이 교수님 덕분에 조금씩 길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록 다음 학기 함께하진 못하지만 교수님의 말씀 잊지 않고 앞으로의 생활도 열심히 이어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오세빈 RA: 21-2학기 대학 생활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람뜰하우스에서 교수님과 RA, RC들과 보낸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믿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어제보다 발전한 스스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마음속 뜻깊은 추억으로 남겨 한평생 간직하고 싶습니다. 교수님! 건강하시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명완 RA: 교수님 저를 RA로 뽑아주시고 제가 학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제 삶의 원동력이 되었어요. 교수님과 함께했던 1년을 저는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람뜰하우스 RA를 하면서도 사회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