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 나무마다 단풍이 무르익고 어느새 2학기의 절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약 2년간 비대면으로 학기가 운영됨에 따라 대면 활동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도, 각 하우스의 RA는 새내기들의 학교생활에 활기를 더해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다. 특히 초아름하우스에서는 하우스 자치회인 ‘초아름씨밀레’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였다고 한다.
‘초아름씨밀레’는 초아름하우스 RC들을 대표하여 1학년 학생들로만 구성된 자치회 기구로, RA를 도와 기숙사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더 나은 하우스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특히, 비대면으로 하우스 활동이 진행된 이후에는 RC들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RC들 간의 소통 증진과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자치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따라서 씨밀레가 진행하는 활동들은 RA를 돕는 것만이 아닌 다양한 문제 상황을 다각적으로 접근하여 해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며 초아름 RC들이 “영원한 친구가 되어 함께 가자.”라는 의미의 “씨밀레”로 초아름하우스 RC 자치회의 이름을 명명하게 되었다.
씨밀레는 ▲대표 김희진 RC(디지털헬스케어학부) ▲부대표 방은빈 RC(자율융합사회계열)와 각 부서의 협력으로 운영된다. 자치회의 구성과 담당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 먼저, ▲총무인 강현서 RC(자율융합사회계열)는 재정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기획부의 ▲부장 장효정 RC(디자인예술학부)와 ▲김도연 RC(물리치료학과) ▲이유정 RC(임상병리학과)는 각종 프로그램의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홍보부는 ▲부장 박보람 RC(디지털헬스케어학부) ▲염지혜 RC(자율융합사회계열) ▲전수민 RC(자율융합공학계열)가 함께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한다. 마지막으로 사진영상부는 ▲부장 김여린 RC(자율융합자연계열)와 ▲장서진 RC(소프트웨어학부)가 홍보 방안을 시각화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2021-2 초아름씨밀레 운영진을 소개하는 카드뉴스 중 일부
추가적으로 씨밀레의 발자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세 가지의 질문을 준비하여 2020년 씨밀레 대표와 부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질문으로는 ▲씨밀레 부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 ▲씨밀레 활동을 통해 얻은 능력 또는 느낀 점 ▲앞으로 씨밀레 활동을 하게 될 RC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말하고 싶은 것으로 준비했다. 먼저 2020년 씨밀레 대표를 맡았던 경제학과 2학년 곽민정 RA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곽민정 RA는 지난 1학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자치회의 대표로 활동하며 어떻게 하면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씨밀레 활동을 하는 RC들이 자발적으로 자치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였다고 한다. 또한, 씨밀레가 단순히 하우스 문화를 구축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파급할 수 있는 단체가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고충을 겪는 학우들의 상황을 공감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고, 비대면 상황에서 겪었던 혼란과 소통의 단절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가치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자율형커뮤니티에서 우수상 수상,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진행했던 제 2회 대학혁신 연합포럼 성과공유회에서 포스트-코로나 교육 패러다임 혁신 사례로 선정되는 성과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자치회 활동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다보니 씨밀레의 내부적 결속력이 강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고 전했다. 덧붙여 눈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씨밀레의 범위가 단순히 내부적인 범위 뿐만이 아닌 지역 사회와 세계로 확대될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을 강조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제 2회 대학혁신 연합포럼 성과공유회에서 곽민정 RA가 발표하는 모습
이에 작년 씨밀레 부대표를 맡은 치위생학과 2학년 신서현 RA도 씨밀레에서의 경험을 공유해주었다. 신서현 RA는 코로나19로 많은 활동들이 제한됐던 상황에서 1학년들이 스스로 꾸려나가는 자치회 활동에 매력을 느껴 지원하여 곽민정 RA와 마찬가지로 1년 동안 부대표의 자리에서 자치회를 이끌어 갔다고 한다. 대표를 도와 자치회의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돕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됐고, 리더십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많은 RC들에게 카드뉴스 제작을 통해 자치회 활동을 홍보하고 사회적 이슈들을 알리다보니 자연스레 홍보물 제작에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회 활동 이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도움을 주고자 자치회 담당 RA를 맡게 됐으며, 자신과 다른 RA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활발한 자치회 활동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마지막으로 2021년 씨밀레 대표로 활동 중인 김희진 RC에게 세 가지의 질문을 준비하여 추가적인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첫 번째로 씨밀레에 대해 알게 된 계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희진 RC는 1학기 때 속해있던 하우스에서 자치회 활동을 진행하지 않아 하우스 자치회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같은 학부에 속해있는 친구가 자치회 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초아름하우스에서 자치회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씨밀레로 활동하며 느낀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보니 본인의 능력보다 과분한 자리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자신을 믿어주는 부장과 따라와주는 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덧붙여 비대면 상황에서의 단점들을 자치회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씨밀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어봤다. 이에 희진 RC는 “초가 불타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을 비춰주듯, 활동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이로 인해 값진 의미를 얻게 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부족하겠지만 본인과 함께 남은 시간 열심히 봉사했으면 좋겠다.”며 웃음지었다.
인터뷰에 참여해준 세 명 모두 비대면 상황에서 직접 자치회 사람들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에 큰 아쉬움이 남은 듯보였다. 그러나 씨밀레의 앞으로를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씨밀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활동들이 자치회 부원들에게 밑거름이 되어 꿈을 향해 당차게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