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문화예술·체육활동 및 RC사회기여활동을 수강하는 RC 학생들은 이번 학기도 기존과 동일하게 각각 10시간 이상, 2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1365나 VMS와 같은 기관에서 봉사를 신청하고 봉사활동 시간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RC들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접하게 된다. 어떤 기관에서 봉사를 했고, 봉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를 했는지, 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을 RC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생외4분반 이윤성
저는 영등포에 있는 '동물구조 119 입양센터'에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강아지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에 대해 선뜻 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돌보는 경험을 미리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센터에는 20마리 정도의 강아지와 10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활동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대소변 치우기 ▲센터 청소 ▲강아지 밥챙겨주기 ▲강아지 산책시키기 ▲동물들 놀아주기가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동물을 기르는 것에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느꼈고, 저는 아직 강아지를 온전히 케어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센터를 방문하기 전에는 혹여나 동물들이 사납고 상처가 많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막상 봉사를 해보니 애교도 많고 사교성이 좋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떤 이유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아이들이 버려졌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고 얼른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봉사활동 중에 유기견과 교감하는 이윤성 학우
생외4분반 조화영
코로나로 인해 대면으로 할 수 있는 봉사보다 비대면 봉사를 위주로 찾아보다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비대면 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봉사는 시각장애인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타이핑하는 봉사로, 집에서 컴퓨터나 노트북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책을 어떻게 읽는지를 알게 되었고,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봉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대면 봉사이다보니 장소나 시간의 제한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날에 하면 돼서 봉사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지켜야 할 규칙이 많아서 조금 힘들었지만 제가 직접 타이핑한 책을 시각장애인들이 읽는다고 생각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책임감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봉사가 많이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했으면 좋겠고, 장애인분들을 위한 봉사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생외4분반 김하늘
저는 학과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서 아동관련 쪽으로 봉사활동을 찾다가, 같은 학과의 과대표가 자신이 하고 있던 봉사에 같이 참여할 인원을 모집하고 있었고, 마침 하고 싶던 봉사였기 때문에 관심이 가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동상담센터에서 제가 했던 일은 센터로 방문하는 아이들이 놀이치료나 감각통합 활동을 진행할 때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관리하면서 같이 봉사를 진행하는 이들과 상의해서 각각 한 명의 아이들을 케어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치료사를 도와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고, 이 때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배우고 느낀 점으로는 ▲자폐증 ▲분노조절장애 ▲발달장애와 같은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이들을 치료하는 과정을 보면서 이러한 아이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대해야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으면서 도와줄 수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 부모들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그러한 부분들이 표출할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된 후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을 조심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실제 치료현장을 겪으면서 작업치료사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생외4분반 이세빈
저는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을 위해서 도시락 배달 봉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간호학과 학생으로서 노인 분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사회복지기관에 봉사를 신청했습니다.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식사를 못 하는 노인분들에게 식사 시간에 맞춰 도시락 배달을 하는 봉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없고, 여름이라서 너무 더운 날씨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도시락 배달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주신 요구르트와 계란, 그리고 고맙다는 말은 힘듦보다 보람을 더 느끼게 했습니다. 도시락을 배달하고 잠시나마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보람을 느낀 것도 있지만, 작은 도움들이 모여서 노인분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편해지고 생동감이 생기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노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조금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외6분반 김선재
다른 전염병과 같이 1년 안에는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느덧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방학 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많은 봉사들을 찾아보던 중 도서관에 입장하는 이용자들의 발열 체크와 명부 작성을 돕는 봉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4시간씩 3일 동안 바른샘어린이도서관에서 봉사를 하였습니다. 발열 체크 같은 경우 입구 앞에 열 체크를 하는 카메라가 있고 카메라와 연결된 큰 TV가 있어서 TV 쪽을 주시하면서 경고 메시지가 뜨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방식 덕분에 직접 체온계를 들고 발열 체크를 하지 않아도 돼서 사람들과 가까운 접촉을 피하며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명부 작성 같은 경우, QR코드를 찍은 사람들은 따로 체크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님을 따라온 핸드폰이 없는 아이들이나 QR 체크 대신 명부 작성을 하시는 인원이 있다면 '바를 정'자를 써서 따로 도서관에 방문한 인원수를 체크하였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도서관 이용자들이 발열 체크 구간을 지나기 전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해주실 때가 있었는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더욱 힘이 났고,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바른샘어린이도서관에서 3일 동안 총 12시간을 봉사하였는데 허튼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보다 힘든 시기에 큰 도움은 아닐지라도 조금이나마 모두를 위해 봉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어서 빨리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명의 RC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경험들을 쌓은 사례들을 볼 수 있었다. 의무로 해야 하는 봉사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면서 의미있는 배움을 얻기도 하고,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 RC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본 기사를 통해 봉사를 했던 RC들의 사례를 보고, 어떤 봉사가 자신에게 알맞는 봉사활동이 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