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는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베토하’)가 지난 5월 6일 오후 7시에 시작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베토하는 베리타스하우스에서 준비한 두 번째 하우스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학기를 고려하여 줌(Zoom)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로 꾸며졌다. 보이는 라디오란, 음성 전달만 가능한 라디오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 중 하나로 MC의 진행과 여러 영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토하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1부 주제는 ‘우정’으로 베리타스하우스 김건우 RA와 홍해미 RA가 MC를 맡았다. 이어서 '사랑'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부는 베리타스하우스 정준기 RA와 박재원 대표RA가 MC를 담당했다.
▲ 베토하 1부 MC를 맡은 김건우 RA(왼쪽)와 홍해미 RA(오른쪽)
베토하 1부는 MC 김건우 RA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본격 시작했다. 김건우 RA는 베리타스하우스 RC 학생의 '우정 이야기'를 소개하며 진행했는데,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베리타스하우스는 우정 또는 사랑과 관련된 사연을 RC 학생을 대상으로 응모받은 바 있다. 1부와 2부 담당 MC가 RC 학생이 제출한 사연 중 프로그램 취지와 적합한 사연을 선발했고, 최종적으로 1부에서는 3가지 사연이 채택됐고, 2부에서는 2가지 사연이 뽑혔다.
사연 속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줌 화면 속 베리타스하우스 RC 학생들도 여러 반응을 보였다. 사연 속 주인공이 보인 재밌는 대목에서는 빙그레 웃는 얼굴을 보이는가 하면 주인공이 겪은 힘든 에피소드에서는 안타까운 눈빛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연을 말하는 MC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RC 학생 모두 사연에 푹 빠질 수 있던 시간이었다.
1부 사연 낭독 차례가 끝나고 베리타스하우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알집’ 프로그램 차례가 됐다. ‘알집’이란, ‘알(RC)’과 ‘집(Zip)’을 더한 합성어다. 알집 프로그램에서는 RA로 구성된 MC 대신 RC 학생이 직접 진행했다. 참여의사를 사전에 밝힌 RC 학생 세 명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홍보하고 베리타스하우스 내에서 이를 함께 할 친구를 구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선정된 RC 학생은 ▲김명철 RC ▲김수진 RC ▲손세호 RC이다.
▲ 김명철 RC 학생의 알집 소개
우선 김명철 RC 학생은 ‘학습 스터디’를 콘셉트로 하는 알집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은 본인이 선택한 전공 과목의 과제물을 LearnUS 등에 제출하고 이를 촬영 또는 기록하는 식으로 인증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김명철 RC 학생은 “비대면 학기로 인해 학습 의욕이 무뎌졌다고 느낀다면, 함께 공부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 김수진 RC 학생의 알집 소개
그 다음은 김수진 RC가 소개한 ‘운동 동호회’ 알집 프로그램이다. 김수진 RC는 “재밌게 운동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 함께 운동하는 게 좋겠다”라며 “혼운(혼자 운동) 같은 재미없는 운동은 이제 그만하자”라고 재치있게 알집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 손세호 RC 학생의 알집 소개
마지막은 손세호 RC의 ‘친목 모임’ 알집 프로그램이다. 현재 우리대학교 기숙사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손세호 RC는 많은 학생들이 입사하지 않은 탓에 다른 학생들과 관계 맺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손세호 RC는 "친하게 지낼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라며 함께 친목을 다질 RC 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RC 학생 주도의 ‘알집’ 프로그램을 끝으로 1부가 종료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1부에서 달아오른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주제와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사랑’과 관련된 사연 낭독이 1부와 마찬가지로 진행됐는데, 우정을 주제로 공모된 사연 못지않게 사랑을 주제로 하는 사연에서도 RC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낭독되는 사연이 절정에 다다르거나 끝날 때마다 줌 프로그램 채팅으로 각자의 반응과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남기는 등 열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재수 학원에서 만난 연상의 여성을 아직 잊지 못했다는 내용의 사연에서는 베리타스하우스 재수생 출신 RC 학생들의 ‘웃픈’ 채팅이 이어져 좌중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2부 사연 낭독이 끝난 뒤, 기세를 이어 ‘본격 생존 서바이벌! 카메라를 끄면 안 돼!’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 프로그램은 RC 학생이 MC가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버티고 살아남아야 하는 게임이다. MC가 말한 질문에 해당되는 경우, 줌의 비디오(카메라) 기능을 ‘off’ 해야 한다. 반면 MC가 말한 질문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비디오 기능을 켜고 남아있는다. 최후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는 형식이다.
질문은 ‘수능 두 번 이상 치른 사람은?’ 또는 ‘현재 연애 중이지 않은 사람은?’ 같은 식으로 사소하고 보편적인 것부터 특정 계층을 겨냥한 질문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게임 시작 후, 10번 남짓한 질문이 이어지며 어느덧 RC 학생 10명 정도만이 카메라를 켜고 살아남게 됐다. 이들은 모두 최후의 생존자로 선정되어서 상품을 수령 받았다.
이어서 ‘베리타스는 토크가 하고 싶어서’ 마지막 프로그램의 순서가 다가왔다. 바로 ‘알팅’ 프로그램이다. ‘알(RC)’과 ‘미팅’의 합성어로 RC 간 친목 도모를 위해 마련됐다. 알팅 프로그램은 사전 지원을 통해 선발된 남녀 혼성 RC 학생 4명이 MC가 준비한 제시어를 선택함으로써 상대방을 알아가는 규칙으로 진행됐다. 이때 MC가 준비한 제시어는 총 9개이다. 제시어는 의미를 알 수 없거나 또는 의미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문구들로 구성됐다. 알팅에 참여한 RC 학생이 준비된 제시어만 보고 손 쉽게 적절한 질문을 고르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실제로 알팅에 참여한 4명의 RC 학생 모두 준비된 9가지 제시어에 알쏭달쏭한 반응을 보이며 즉흥 미팅에 나섰다.
▲ 베토하 2부 알팅 프로그램의 모습
약 20분 동안 알팅에 참여한 RC 학생 사이에서 물 흐르듯이 매끄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얼굴과 신상을 노출한 채 진행되는 공개 만남 콘셉트임에도 주눅 든 기색 없이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또 이를 지켜보는 ‘청취자’ RC 학생 역시 채팅창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와 유머러스한 말들을 보태며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알집 프로그램을 끝으로 베토하의 모든 세부 프로그램이 마무리됐다. 이번 '베리타스는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비대면 학기로 인해 학과 생활 및 교우 관계가 단절된 RC 학생에게 베리타스하우스 구성원을 영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많은 RC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보기 힘들었던 RA들의 모습을 보며 동기, 하우스메이트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만남을 기대하며 베리타스하우스 두 번째 하우스 프로그램인 ‘베리타스는 토크가 하고 싶어서’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