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RC 학생들은 1학기에 리더십개발 교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리더십개발 과목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점수를 받게 되어 있으며, 그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활동은 RC문화예술·체육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솜니움하우스는 ▲배드민턴 ▲패션트렌드 ▲독서클럽을 주관하고 있으며, 본 기사에서는 독서클럽에 대해서 TA를 인터뷰하며 취재해 보았다. RC문화예술활동-독서클럽(1),(2)는 매주 월요일 11, 12교시에 컨버전스홀 B113호에서 진행되는 수업으로 총 10주간 진행되는 수업이다.
독서클럽의 김민지 TA(21,경제학과)는 RC-독서클럽 과목은 독후활동을 통해 RC 학생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수업이라고 말했다. 이를 수강하는 RC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소통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진다. 보다 자세한 수업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4월 10일에 김민지 TA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글로벌창의융합대학 경제학과, 22학번 김민지라고 합니다. 간단히 제가 하는 일을 소개하자면, 솜니움하우스에서 12분반 RA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RC문화예술활동 중 독서클럽 TA를 맡고 있습니다.
Q. TA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신입생이던 작년 1학기부터 활동하고 있는 중앙동아리가 있습니다. 바로 '무형서재'라는 독서 동아리인데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기에 작년 한 학기 동안 '무형서재'에서 동아리 운영진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올해는 하는 일이 많아 아쉽게 운영진을 못하지만, 독서클럽 TA 활동을 통해 책을 읽고 학우들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RC-독서클럽은 어떤 활동을 하는 과목인가요?
RC-독서클럽은 말 그대로 독서에 대한 활동인데요! 그럼 재미없게 수업 때 책만 읽느냐고 질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보통 독서클럽 수업 때는 독서를 하기보다는, 미리 RC 학생들이 책을 읽어오고 독후활동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4주차 수업 때는 RC 학생들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고 와서 조별로 모여 TA인 제가 제시한 발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활동을 했어요. '오만과 편견'은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고, 현대에 들어서도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재생산되는 책이라 선정하게 되었는데요. RC 학생들도 저와 비슷한 마음이었는지 얼핏 보면, 단순 로맨스 장르로 치부할 수 있지만, 정말 다양한 주제들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예를 들면, 왜 당대 여성 작가들의 등용문이 로맨스 소설이었는지, 그리고 로맨스가 가진 여성과 남성의 위치의 전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Q. RC 학생들이 독서클럽 수업을 통해 무엇을 얻어갔으면 좋을까요?
제가 수업을 시작하는 첫 주에 간단히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한 말이 있어요. 바로 우리 수업에서는 누군가 의견을 냈을 때, 무작정 비난 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저의 다짐이 있었고요. 나머지 하나는 '독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독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문학적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일이라든가, 비판적 사고 함양 등 정말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저는 독서를 통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와 수업을 함께 하는 RC 학생들도 책을 읽고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들을 배척하기보단 수용하고 의논하며 진정한 '소통'을 독서를 통해 이루는 고정을 직접 겪어보기를 바랍니다.
▲김민지 TA와 소통하며 RC문화예술활동-독서클럽에 참여하는 RC 학생들의 모습
Q. RC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도서와 그 이유!
저는 이상의 '날개'를 추천합니다. 많은 RC 학생들이 이미 입시 공부를 하면서 한 번쯤은 본 작품일 거예요. 그렇지만 교과서에는 전문이 아닌 부분만 보여주기 때문에 책 전문을 다 읽어본 RC 학생은 얼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입시가 끝난 후에야, 이상의 '날개'를 읽어보았어요. 개인적으로 천재니 인재니 하는 말을 싫어하지만, 이상을 보고 누가 천재라고 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독서를 하더라도 진심으로 책에 감명을 받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의 글이라면, 대부분의 RC 학생들이 독서가 주는 감동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되어 추천합니다!
Q. TA로서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이번이 첫 TA 활동이다 보니 RC 학생들이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치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이야기하는 과정이다.'라고 생각하니 그런 부담도 덜어지고 지금은 수업 시작할 때 RC 학생들이 들어오면, '오늘은 어떤 수업이 될까...'하고 설레하며 수업에 임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RC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책을 교양을 쌓는 수단이나 정보전달용으로만 바라보기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는 감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니는데, 그 이유는 책을 읽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물론 읽다 보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는 책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지금 지구상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는데요! 그 중에 내 맘에 드는 책 하나만 찾아도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나와 잘 맞는 책을 찾는 여정에서 생기는 실패들(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는다거나 이해가 되지 않아 힘들어 한다든가)에 집중하기보단 이 과정도 나의 인생책을 찾기 위한 시도 중 하나였다라고 넘기다 보면, 독서와 친해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렘을 가지고 매 수업시간 참여하는 김민지 TA의 바람대로 독서를 통하여 다른 이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를 배우고, 책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 1학기가 끝났을 때는 독서클럽에 참여한 RC 학생들과 이 기사를 접하는 여러분이 책을 대하는 것이 어렵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