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원주박물관 원주시 관내 유일한 대학 박물관으로 강원도 및 경기도 유물에 대한 ▲발굴 조사 ▲도서 발간 ▲문화 연구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대학 기관 중 하나이다. 이러한 연세대학교 원주박물관에서는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14일까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조선시대 문인들의 삶과 관료 생활'을 개최하였다. 해당 특별전은 2021년에 예정되었던 개관 20주년 행사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연기되면서 올해 개최되었다.
▲연세대학교 원주박물관 입구 사진
본 특별전은 조선시대 문인들의 기록유물 및 생활유물을 통해 당시 관료들의 삶과 전통사회의 생활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유물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설해 이만영(1604~1672) 가문 가장 유물과 2021년 12월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93호로 지정된 북해 조종영(1771~1829) 유물이다.
다음은 설해 이만영 가문 가장 유물과 북해 조종영 유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설해 이만영은 강원도 관찰사를 역임하여 강원감영 선화당을 건립한 인물이다. 이만영의 '설해유고' 중 '강원감사춘순시일기'는 강원도 감사 시절 두 차례에 걸친 순행을 기록한 일기로, ▲지역 유생들과의 교류 ▲당시 농작의 실정 ▲농민들의 생활상 ▲방문지역의 사정 등을 담고 있다.
북해 조종영은 고구마를 전래한 영호 조엄의 풍양조씨 후손으로, 19세기 초반 홍경래의 난을 진압했고, 평안도 관찰사와 이조판서를 역임했다. 그의 유물로는 그의 생애를 기록한 묘지석과 합을 비롯하여 생전에 사용한 인장류 일벌로 구성되어 있다. 18~19세기에 걸쳐 고위 관직을 역임한 인물 가운데 인물의 행적을 기록한 지석 및 부장품이 온전히 남아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북해 조종영 유물
다음은 연세대학교 원주박물관 이상순 학예연구실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가 1년 미루어졌는데, 다시 정상적으로 특별전시를 개최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역 사회와 대학 사회의 많은 문화 행사들이 중단되었는데, 팬데믹이 점차 완화되면서 다시 전시를 진행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연세대학교 학생들과 여러 시민분께 박물관의 소장 유물과 기획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이번 특별 전시의 주된 목적이나 의의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이번 전시는 20주년을 맞아 특별히 기획된 전시입니다. 지역 사회와 대학 구성원들에게 박물관이 호흡했던 20여 년을 회고한다는 뜻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이원유 前연세의과대학 교수님과 조승연 환경공학과 교수님께서 기증해주신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Q. 전시를 구성하면서 가장 신경 쓰셨던 점이 있나요?
이원유 교수님의 기증 유물인 세종대왕의 넷째 아들 임영대군파의 완산세보와 홍경래의 난을 진압했던 북해 조정연 선생의 유물이 가장 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을 통해서 조선시대 문인 관료들의 삶이 어떠하였고 그 후손들이 어떻게 계승하려고 하였는지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또, 제한된 공간이지만 조선시대 문인들의 삶과 관료 생활을 최대한으로 낄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하였습니다.
Q. 특별 전시가 끝나면 또 다른 전시가 예정되어 있나요?
특별 전시가 끝나면 상설 전시로 교체되어 운영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우리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 가운데 전시와 더불어 각종 시민 교육과 학내 구성원을 위한 인문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또한 우리 박물관은 학부 여러분들의 비교과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들을 계획 중에 있으니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연세대학교 원주박물관 내부 사진
이번 특별 전시를 통해, 많은 지역 사회 시민들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학생들이 조선시대를 지탱한 양반사회가 남긴 유산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특정 인물의 인물사뿐 아니라 조선 사회의 ▲정치 ▲사상 ▲생활 ▲문화 전반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미뤄진 특별 전시였지만, 기다리고 바래 온만큼 의미있고 가치있는 전시였다. 원주박물관은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청송관 105호에 위치해 있으니, 더 많은 RC 학생들이 관심 갖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