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부터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생활과 삶의 방식을 바꾸었다. 2020년 2월,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은 강제적으로 통제당해야만 했다. 주로 실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한정된 사람만 만나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 외부 바이러스를 차단하였고, 운동이나 취미 활동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들과의 사적 모임도 못하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결국, 이렇게 사람들 간의 교류가 코로나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끊겨버렸고, 많은 사람이 "코로나 블루"라고 부르는 새로운 유형의 우울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KSTSS)에서 발표한 지난 2021년 5월 29일 보고서에 따르면 14.2%는 중증도 이상의 우울 위험군, 11.2%는 중등도 이상의 불안 위험군을 띄고 있으며 청소년의 10.2%는 최근 2주 이내에 자해나 자살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성인은 16.3%로 조사되어 그 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결코 지나쳐서는 안될 수치이다. 성별로는 남자 청소년 11.44%, 여자 청소년 8.96%였다. 연령대 별로는 중학생 7.45%보다 고등학생이 13.81%로 더 높았다. 즉, 10명 중 한 명꼴로 자살을 생각한다는 뜻이 된다. 한국 트라우마 스트레스 학회에선 이런 우울증의 이유로 운동 부족을 꼽았다. 1992년 1,500명을 대상으로 운동에 따른 우울증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약 3배에 달하는 인원들이 운동 후 우울증을 극복하거나 예방하게 되었다.
▲ RC 헬스 수업 현장
연세대학교는 RC 문화 체육 프로그램을 대면으로 운영해 코로나 블루 예방과 함께 학생들의 체력 증진, 삶의 즐거움을 증진시켜주고 있다. 실제로 RC 학생들에게 RC 체육 프로그램은 수강신청에서 1순위로 신청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이번 학기 31개가 열리는 RC 체육 프로그램 분반 중 하나인 RC 헬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RC 헬스가 진행되는 스포츠센터는 ▲수영장 ▲헬스장 ▲스쿼시장 ▲탁구장 ▲스크린승마 ▲다목적 체육관 등 다양한 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백상렬 강사가 담당하는 RC 헬스 수업은 화요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되는 헬스(1), 8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헬스(2), 9시부터 10시까지의 헬스(3)으로, 총 3개 분반의 헬스 수업이 열린다. RC 헬스의 수업 방식은 3명 혹은 4명이 조원을 이루어 담당 강사 제공하는 운동을 사전에 예습해 온 후 당일 강사에게 즉각적인 자세 조언을 들으면서 익히는 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아래는 RC 헬스 수업에 참여하는 RC들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문정빈 RC: 부상 위험이 있는 중량 운동의 자세를 교정받고 싶어 지원하였다. 입시가 끝나고 코로나와 입시 준비로 인해 망가진 몸과 정신을 치유하고자 PT를 들었었고, 학교에서도 관련 수업을 듣고자 RC 헬스를 신청하게 되었다. 운동하며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 좋고 이 과정이 운동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다는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최민호 RC: 헬스를 좋아하고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을 하고 있어 관련 자세나 운동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에 대한 질문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직접 배워볼 수 있기에 지원하였다. 평소에 힘든 일이 있다가도 운동을 하는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운동은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만들어주고 마인드 컨트롤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RC 헬스 담당 백상렬 강사
당일 인터뷰에 응해준 4조에선 ▲바벨 컬 ▲덤벨 컬 ▲해머 컬 ▲케이블 푸시다운 ▲원암 케이블 푸시다운 ▲라잉 트라이셉스 익스텐션을 진행하였다. 이날 4조는 상체를 위주로 운동하였고, 다른 조들은 상체와 하체, 스트레칭 등 다양하게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조와 기구가 겹치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담당 교수자의 지도 아래 다른 운동으로 대체도 가능하기에 이날 한 학생은 '케이블 푸시 다운(케이블을 이용하여 팔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을 하기에 적절한 몸 상태가 되지 않다고 판단해 다른 운동인 '딥스(평행바를 잡고 몸무게를 이용해 대흉근을 단련하는 운동)'를 진행하였다.
이렇게 RC 헬스 프로그램을 통해 RC들은 시각적으로 스스로 발전된 모습을 확인하면서 자신감 상승과 생기있는 삶을 유지하며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지쳤던 몸과 마음을 잘 극복하고 있다.
아래는 RC 헬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백상렬 강사와의 인터뷰다.
Q. 스포츠 센터를 이용하거나 RC 헬스 수업을 듣는 학우들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를 비교했을 때 증가하였는가?
전체적으로 증가하였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운동에 관한 관심도 증가와 PT 및 홈트레이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와 같은 여파로 스포츠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증가하게 된 것 같다.
Q. 학생들이 RC 헬스 수업을 통해 어떤 부분을 얻어 갔으면 좋겠는지?
한정된 10시간이라는 수업 시간 아래 모든 학생을 관리하고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은 수업 방식을 선택하였다.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헬스 관심도와 지식 증가가 있기를 바란다. 실제로 개인 운동이나 PT를 받을 때 기초적인 헬스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들 간의 소통과 협력 능력이 발전되기를 바란다.
Q. 운동이 심리적 치유나 우울증 예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는지?
여러 논문과 선행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가장 최근에는 유방암 환자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유방암을 견뎌낼 수 있는 호르몬들이 분비되어 극복했다는 조사가 있었다. 운동은 자존감 상승과 자신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며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만들어준다. 노인들의 사망률 1위는 질병이 아닌 근 감소증이라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노인과 같은 상처를 입어도 운동을 통해 이를 이겨내려 노력하지만 노인분들은 신체 능력 감소로 인해 몸의 상처가 마음의 상처로 번져 우울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처럼 학생들의 운동을 장려하면서도 협력을 통한 소통을 중요시하는 RC 헬스 수업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헬스에 대한 지식을 쌓도록 돕는다. 이 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이 성취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코로나로 인해 낮아진 근력과 자신감을 채워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모습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