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의 1학년 학생들은 RC 교과목인 리더십개발(1학기) 및 리더십실습(2학기)을 의무적으로 이수하여야 한다. 그 중 1학기 수강 과목인 리더십개발의 경우 RC의 ▲정체적 확립 및 대학생활 적응 ▲사명과 비전 찾기 ▲공동체의식 함양 ▲문화예술 감수성 및 체력 증진 등 다양한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취지로 시행된다. 리더십 교과목은 공동체활동과 선택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선택활동은 ▲RC문화예술·체육활동 ▲RC사회기여활동 ▲RC창의도전활동, 총 세 가지로 RC 학생들은 하나를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RC문화예술·체육활동은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여 한 학기 동안 총 10시간의 수업을 이수하는 것과 함께 사회기여활동 10시간을 채우는 것으로 진행된다. RC사회기여활동은 별다른 수업 없이 사회기여활동 20시간을 채우는 것으로 이수할 수 있고, 마지막으로 RC창의도전활동은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만들어 한 학기 동안 자유롭게 과제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활동으로 진행된다.
▲RC창의도전활동 지침
앞서 설명했듯이 RC창의도전활동은 지극히 자기주도적인 활동이다. 활동은 1인 이상의 팀 단위로 구성해야 하며, 학기 초 2회에 걸쳐 진행되는 사전교육에 필수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팀 구성 및 사전 교육이 종료되면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하우스 마스터 교수에게 승인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활동의 주제는 ▲독서 ▲운동 ▲음악 ▲공부 ▲자격증 등 일정 수준에 맞는다면 어떤 활동도 가능하다는 점이 RC창의도전활동의 가장 큰 장점이다. 덧붙여 주제의 경우 마스터 교수와의 상의를 통해 1회 변경이 가능하다. 활동은 사전교육 및 준비기간을 포함하여 총 20시간 이상의 활동을 진행해야 하며, 활동을 마친 후에는 결과보고서 및 5분 내외의 발표 영상을 마스터 교수에게 제출해야 한다.
▲RC창의도전활동 결과 발표를 진행 중인 줌 화면
지난 6월 2일, 머레이하우스 RC들의 최종 결과보고서 제출 및 발표가 줌을 통해 이뤄졌다. 이번 학기 머레이하우스의 RC창의도전활동 수강신청자는 32명으로, 당일 모든 RC가 참여해 한 학기 동안 자신이 이룬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 진행과 사회는 박종호 RA와 강지민 RA가 맡았다. ▲코딩 ▲운동 ▲독서 ▲여행 등 당일 모든 RC들의 다양한 주제 발표에 집중하고, ▲주제를 선택한 이유 ▲진행 시 어려웠던 점 ▲활동을 통해 발전한 내용 등에 대한 질문을 통해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의 경우 RC창의도전활동을 담당했던 MC의 주체로 이뤄졌고, 해당 RC가 얼마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결과를 도출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한다.
▲박시영 RC의 결과보고서 중 일부
2022-1학기 머레이하우스 창의도전활동을 통해 '파이썬 검색엔진'에 대한 주제를 진행한 의공학부 19학번 박시영 RC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다.
Q. 다양한 선택활동 중 창의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선 창의도전활동의 장점은 봉사활동을 하지 않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른 선택활동들은 적게는 10시간에서 20시간까지 사회기여활동을 수행해야 하지만, 창의도전활동은 오직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 활동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저에게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제가 신입생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전공과 진로에 대해 어느 정도 확립이 된 상태인데, 전공과 관련한 저의 능력도 키우며 학점도 얻을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다해며 창의도전활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창의도전활동에서 진행한 주제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의 창의도전활동 목표는 ▲'파이썬을 이용하여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원하는 정보만을 스크래핑 한다' ▲'나만의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다' ▲'스크래핑한 정보를 CSV파일(엑셀자료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진행 순서는 우선 파이썬의 기본 데이터 타입을 배우고, 사용할 라이브러리를 파악합니다. 그 후 구인구직 사이트의 HTML을 분석하여 원하는 정보를 스크랩하는 코드를 작성하고, Django(웹사이트를 개발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를 이용하여 나만의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크랩한 정보를 CSV파일로 저장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무리 했습니다.
Q. 창의도전활동을 마친 소감에 대해 말해주세요
제 활동의 가장 큰 의의는 차별성입니다. 구인구직 사이트의 기본 기능이 정보를 모으는 역할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때 ▲장소 ▲급여 ▲근무시간을 한눈에 보기 힘듭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파이썬을 이용하여 정보를 더욱 간략화해주는 스크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는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코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중에 '원래 있던 소스코드를 베낀다'는 시선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코딩은 실제 코드를 작성하는 것보다 웹을 구성하는 HTML과 CSS(실제로 웹사이트에 보여지는 스타일을 지정해주는 언어)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할 때 예상하지 못한 오류와 새로운 라이브러리 함수를 배워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 때 수많은 개발자들이 구글과 갓허브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코드를 공유하며 자신의 프로그램에 맞게 변경하여 사용합니다. 즉 소스코드는 모두의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이번 도전을 통해 전혀 새롭고 막연한 오류와 정보에 대해 커뮤니티 검색을 통해 스스로 헤쳐나갔습니다.
박시영 RC는 인터뷰의 마무리에서 창의도전에 대해 처음엔 막연했지만, 주제를 정하고 구체적인 활동을 진행할 때마다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뜻깊은 활동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RC창의도전활동은 다소 어려운 선택과목 중 하나이다.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기에, 지금까지 수많은 RC들이 RC창의도전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2학기 수강신청을 앞둔 RC 학생들이 RC창의도전활동을 그저 어려운 과목이 아닌,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과목으로 생각하고, 학점이라는 동기부여를 통해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을 발전시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