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로이스하우스에서는 하우스 프로그램 ‘로이스 시네마’를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로이스하우스 RA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것인데, 그중 RA 한 명의 RA가 가장 많은 책임을 지고 역할을 수행하였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영화 선정을 비롯하여 RC들의 소감문 평가까지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많은 역할을 해내온 RA는 바로 박재현 RA인데, 영화를 사랑하는 로이스하우스 RA이자 ‘RC문화예술활동 - 영화’ TA를 겸하고 있는 박재현 RA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박재현 RA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로이스하우스 생활관 외 7분반을 담당하고 있고 RC문화예술활동(1) - 영화 TA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행정학과 17학번 박재현입니다.
Q. RA로 두 학기 째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RA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이어서 두 학기 동안 RA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시간이 너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021년 2학기 무렵에는 집에만 있지 말고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RA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RA로 활동하는 한 학기 동안 배우는 것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되어 굉장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번 학기까지 연속으로 RA에 지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RC 여러분들도 RA에 관심이 있다면 꼭 지원해 보세요.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Q. 그럼 이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언제부터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또 그렇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영화를 좋아하게 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큰 외삼촌께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고 영어 공부를 하라고 저에게 <라이온 킹>이나 <토이 스토리>와 같은 영화들을 많이 보여주셨었는데, 그때부터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저 스스로도 계속해서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이후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에 정말 많은 영화가 있다는 점, 정말 명작이 많다는 점을 꾸준히 깨달아왔고 그와 동시에 영화를 감상하는 시선도 함께 넓어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단 2시간의 영상물을 통해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주인공이 겪는 사건들을 함께 경험하며 삶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점이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저도 영화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Q. 이번 로이스 시네마 프로그램 진행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상영한 <코다>에 대한 짧은 소개 및 감상평 부탁드립니다.
<코다>는 청각장애인 가족들 사이에서 홀로 청인으로 살아오며 가족들을 도우며 살아왔던 루시가 본인의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저는 <코다>를 보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는 데미안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잔잔한 영화지만 그 속에 많은 갈등과 화해가 있고, 다소 식상한 플롯이지만 여느 성장영화보다 감동적인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래를 틀어도 가사를 듣지 못해 베이스가 강한 갱스터 힙합만 듣던 가족에게, 온 세상에서 루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래를 들려주던 장면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박재현 RA가 선정한 영화 <코다>를 집중해서 보는 로이스하우스 RC들
Q. 이전에도 대면 영화제를 시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로이스 시네마가 가지는 특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이전에 시행했던 영화제는 관객이 특정되어 있지 않고 그냥 지나가다 관심 있는 사람들만 와서 보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로이스 시네마는 사전에 참여할 인원을 미리 정했던 것이 준비에 있어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로이스하우스라는 유대로 묶인 사람들끼리 함께 같은 영화를 감상하니 감상의 물결에 다 같이 젖어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다시 영화제를 시행하게 되면 장비 점검을 미리 체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로이스 시네마 프로그램에 참여한 RC들이 작성한 소감문도 심사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감상평이 있나요?
두 개 정도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먼저 제가 1등으로 평가했던 한 줄 평입니다. “이제 구름의 양면을 보아요”.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무슨 말인가 싶겠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은 정말 찡한 멘트라고 생각할 겁니다. 루비가 오디션장에서 가족에게 수어로 불러준 노래 “Both Sides Now”의 가사죠. 영어 가사로 이루어진 OST는 흔히들 좋은 선율만 기억에 남는데, 이 학생은 가사를 곱씹으며 영화를 정말 잘 감상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2등으로 평가했던 감상평인데 이 학생은 영화 제목 CODA에서 영감을 받아 “ㅋㅇㄷㅇ”를 이용한 4행시를 적어주셨는데, 내용이 길기에 전문을 옮겨 적을 순 없지만 정성이 많이 느껴졌던 감상평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좋은 감상평을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뿌듯했습니다.
Q. 혹시 추천할만한 또 다른 영화가 있나요?
이건 사실 저에게 물어보면 3일 밤낮을 얘기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만, 오늘은 간략하게 한 작품만 추천드리겠습니다. 바로 조나단 데이턴 감독의 2006년 작품 <미스 리틀 선샤인>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 또한 <코다>와 비슷한 가족영화이자 성장영화입니다. 저는 스포일러를 굉장히 싫어해서 웬만하면 영화를 추천할 때 스토리를 말씀드리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여기서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른 영화인 만큼 믿고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우당탕탕 가족들의 막내딸 응원하기 정도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 포스터
Q. 끝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저는 다음 학기가 막학기이기 때문에 더 이상 RA를 하지는 않지만, RC문화예술활동 - 영화 TA는 마지막까지 하기로 했습니다. 이 웹진을 보고 계신 RC분들은 다음 학기 제 수업 수강신청을 하여 교실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영화 보는 시선을 넓혀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으니까 믿고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상 로이스하우스 생활관 외 7분반 RA 박재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박재현 RA와의 인터뷰는 마무리하였다. 인터뷰 내용 속에서도 영화를 향한 사랑이 많이 느껴졌다. 그 밖에도 RA와 TA의 역할과 마음가짐, 어떤 자세로 활동하는지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영화를 즐기는 문화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학교생활을 하는 가운데 RA와 TA가 주는 보람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을 모두가 경험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