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은 모두 ‘RA’라 불리는 선배와 함께 대학생활을 경험했던 RC 1년을 기억할 것이다. RC (Residential College) 교육은 1학년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고 섬김의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우리 학교 내의 자체 선도 프로그램을 뜻한다.
▲ RC 교육센터 운영 모형 (학부 교육원 제공)
해당 활동은 생활 RA분반과 학습 콜로키아 분반으로 나뉘어 기숙사에서는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학부에서는 팀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해 진로와 전공탐색을 꾀한다. 이 중 생활관에 하우스 Master 교수별로 배정된 신입생 20~24명을 이끄는 재학생 2~4학년 멘토를 RA (Redsidential Advisor)라 칭한다.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에서는 매지, 세연, 청연학사에서 6개 하우스로 나뉘어 하우스별로 자체적인 전통과 문화를 수립해 이어나간다. 그 중 꿈이 피어나고, 꿈을 키워가고, 소중한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RA들이 그 꿈을 응원하는 따스한 하우스. 솜니움 하우스의 장환이 RA 조교를 만나 구체적인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 솜니움 하우스 장환이 RA 조교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RA 활동 중점으로 생활 일과를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솜니움 10분반 RA, 환경공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장환이 RA입니다.
대표적으로 방과 후 주기적인 시간에 RA 분반모임을 진행합니다. 모임시간에는 신입생 RC들에게 알려줄 것을 공지하고, 후배들이 서로 안면을 트고 친해질 수 있을 소모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죠. 방으로 돌아오고 나선 분반 학생들이 제출한 봉사활동과 특강 보고서를 확인합니다.
▲ RA 선배 역할 (학부 교육원 제공)
매 주 월요일에는 솜니움 RA 회의가 있어요. 하우스 별 프로그램(사명 비전 세미나, 연합 활동 행사 등)을 함께 기획하고 이번 주에 RC 학생들이 꼭 숙지해야 할 공지를 안내받죠. 담당한 하우스 행사나 필수 교육(홀랜드 검사 등)이 있는 날에는 기획, 준비과정부터 진행까지 함께 합니다. 그리고 솜니움 하우스에서는 매 학기마다 신발장 사인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보다 쾌적한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밤 정리정돈을 확인하는 소규모 행사예요. 각 층마다 배정된 RA들이 돌아가면서 사인을 하고, 누적된 횟수로 학기말에 작은 시상이 이뤄집니다.
학기 초에는 개인/호실 별 필수 상담을 실시하고, 그 외에도 생활 중 고민이 있는 친구와는 상시 상담을 합니다. 또, RC들의 안전 귀가가 중요하니 가끔 만취 귀사자가 있는 경우에는 큰 문제 없이 방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고 뒷정리를 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학기 초에는 각종 모임이 많으니 바쁘죠.
Q. RA가 되고자 했던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무엇이었나요?
1학년 때, 대학에 오면 꼭 고등학생 시절과 다른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사람들을 만나고 상호교류를 해야 할 일이 많겠죠? 그럼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조직생활을 하고 싶은데 그 중에서도 멋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죠. (웃음)
RC 프로그램을 1학년부터 한다기에 그게 뭘까, 하는 중에 RA 활동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룸메이트가 하겠다는 거예요. 오~ 괜찮은데~ 나도 해볼까? 먼저 열린 마인드가 있었어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다 해보려는 도전 정신이 있어 이렇게 18년도 2학기부터 지금까지 1년 째 활동을 하고 있네요. 조직생활을 경험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RA 활동을 하면서 추억으로 남아있는 일과 힘들었던 일은 각각 무엇이었나요?
RC들과 모여 소소한 담소를 나누고 간식을 먹기도 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니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게 저로서는 굉장히 힐링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RA 활동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가장 힘들었던 일은 만취 귀사자를 무사히 방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이었어요. 2학기에는 잘 없는데 1학기에는 아무래도 신입생들이 부모님과 처음으로 떨어져서인지 제한 없이, 부담 없이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번 학기는 만취 귀사자가 4명이었죠.
언니 저희 RC 취했대요~ 그럼 어 그래~ 하고 타분반 RC까지 보살펴야 하는 일이 많죠. 다른 것보다도 만취 귀사자와는 의사소통이 안 되어서 힘들어요. 비위 약한 친구들은 힘들지 않을까요? (웃음)
Q. RA가 되기 위해선 어떤 소양이 가장 필요할까요?
RA가 되기 위해선 말을 잘해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RA하면 리더십있고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전으로 들어가서 분반모임을 진행할 때는 방송 MC마냥, 말을 정말 잘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분반모임이 조용하고 삭막해지거나 공지만 전달하고 빨리 끝나게 되죠.
하지만 저도 처음부터 진행을 잘 하는 건 아니었어요. 작년 처음 RA를 할 때는 조금 어려웠는데, (2번 정도) 하다보니 분반모임은 쉽게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젠 그걸 넘어 ‘RA 병’이라는 것도 생겼네요.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가면 제가 자발적으로 진행을 하는 거예요. 1년이 지나면 이런 게 생기네요…. 이젠 재밌어요. 말을 잘해야 하는 건 필요한 RA에게 필요한 덕목이기도 하지만, RA를 하면 성장하는 능력이기도 해서 걱정 할 필요는 없어요. 일석이조로 수업시간에 발표도 잘 하게 되니 즐겁죠.
다음으로 ‘시간관리’와 ‘책임감’이에요. 상호적인 요소인데…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계획서도 쓰고, 실제로 진행도 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으면 함께 일하는 다른 RA들이 힘들어지죠. 책임감이 있어야 우리 RC들도 챙기고, 마찬가지로 시간관리를 잘 해야 차질 없이 계획들을 행동에 옮길 수 있어요. 학업이랑 병행하려면 정말 노는 시간을 줄여야 해요.
Q. RA가 되고싶어 하는 RC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학점관리를 해야 해요. 물론 엄청 잘할 필요는 없는데, GPA 3.0은 넘어야 선발될 수 있어요. 기본 요건이죠. 그리고 매주 1층에 게시되는 ‘master 교수님과 상담하기’를 신청해서 교수님과 고민 상담도 하고, 또 직접적으로 ‘저는 RA가 되고 싶어서 왔습니다.’라고 말하면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1학년부터 여러 활동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RA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나 모임을 하는 과정 속에서 별의별 사건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럴 때에는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다채로운 경험을 해서 조율 능력을 가지면 좋겠어요. 또 자기소개서도 한 게 많아야지 골라 쓸 수 있겠죠? 동아리, 학생회, 공모전, 봉사 등 많은 걸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나에게 RA는 ㅇㅇ이다’를 정의한다면 무엇일까요?
나에게 RA는 ‘새로운 기회다.’(웃음) 조금 더 스스로를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 생각합니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폭도 이전에 비해 넓어지고요. RA를 하면서 정말 제가 많이 변했다 생각해요. 1학년의 저와 (3학년)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 일에 대한 책임감도 더 커졌고, 대인관계 기술도 그렇고, 성격도 보다 긍정적이고 활달하게 변한 것 같아요. 만남의 범위가 커지니 굉장히 좋은 사람들도 마주하게 되어서 사람 보는 눈도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