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입학하면 고등학생 때와 많은 것이 달라진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옷’이다. 교복을 주로 입던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대학생 때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게 된다. 그래서 옷을 고르는 데 익숙하지 않은 RC 학생은 외출 준비를 할 때 오늘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아람뜰하우스는 이러한 RC 학생들을 위해 ‘아람뜰 패션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람뜰하우스 RC 학생들은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었고, 무대에 선 RC 학생은 자신의 패션 센스를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 개회사를 하는 배정상 마스터 교수와 당일 사회를 맡은 김효정, 김동현 RA
‘아람뜰 패션 페스티벌’은 11월 20일 수요일, 청송관 185호에서 열렸다. 행사 일주일 전 RA들은 분반모임에서 RC 학생에게 이번 행사의 콘셉트 세 가지를 미리 공지했다. 그 세 가지 주제는 ▲데이트룩, ▲1교시룩, ▲자유주제룩으로 1학년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였다. 이후 각 주제별로 모델이 되고 싶은 RC 학생을 모집했다. RC 학생은 주제에 걸맞으면서 동시에 본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했다. 어떤 RC 학생은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옷이나 액세사리를 분반 내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표현했다. 스타일을 완성하면, 자신이 만든 스타일의 이름과 주요 패션 포인트를 진행자에게 전달했다.
‘데이트룩’을 선택한 RC 학생들은 깔끔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남학생들은 주로 검은색 슬랙스와 니트, 코트 등을 조합해 가을 남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또한, 여학생들도 본인만의 개성을 살려 다양한 데이트룩을 표현했다.
▲자신만의 ‘데이트룩’을 선보이는 아람뜰하우스 RC 학생들
그런데 다른 RC 학생과 달리 본인만의 철학이 돋보이는 비범한 스타일의 모델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8-3분반의 김응준 RC 학생이었다. 11월 말에 여름날의 피서 룩을 선보인 김응준 RC 학생은 본인이 직접 준비한 근육 티셔츠와 하와이안 셔츠, 프린팅된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박력 있는 계단 런웨이 이후 수경을 쓰는 퍼포먼스로 많은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범상치 않은 스타일을 선보인 8-3분반 김응준 RC 학생
다음은 ‘1교시룩’ 시간이었다. '1교시'는 다른 시간대와 달리 이른 아침에 잠에서 덜 깬 상태로 빨리 준비해야 하므로 대부분의 학생이 편리성과 활동성을 고려한 옷차림을 고른다. 아람뜰하우스의 ‘1교시룩’ 모델들도 이 점을 중요시한 듯했다. 모델들이 입고 온 트레이닝복과 마스크, 모자 등이 이를 증명했다.
▲1교시룩을 준비한 아람뜰하우스 RC 모델 학생들
8-1분반에서 8-9분반까지 모델 학생들 모두 멋진 룩을 선보였지만, 그중에서 돋보이는 퍼포먼스로 '1교시룩' 에서 1등을 차지한 RC 학생이 있다. 이 학생은 무대 밖에서 안으로 뛰어오며 '전자출결기'에 학생증을 태그하는 일명 '전자출결'을 했다. 대부분의 학생이 강의실에 들어오자마자 전자출결부터 하는데, 신호준 RC 학생은 무대에서 이를 현실적으로 보여주어 많은 RC 학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 ‘전자출결’ 퍼포먼스를 보여준 8-5분반 신호준 RC 학생
데이트룩과 1교시룩까지는 하우스에서 정해준 주제였다. 아람뜰하우스는 제한된 주제 때문에 뽐내고 싶은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지 않은 RC 학생이 있을까 우려되어 마지막으로 '자유주제룩'을 준비했다. 군복, 잠옷 등의 독특한 스타일을 통해 RC 학생의 끼를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자유주제룩을 선보인 RC 학생들, 안승철 RC 학생이 '바니보이룩'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아람뜰 패션 페스티벌'은 RC 학생의 자율성을 높이는 데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모델 지원 및 룩 선정에서 RC 학생이 원하는 바를 모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정말 필요한 부분만 RA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델의 등수 선정 역시 각 분반의 단체 카톡방에 대표 RC 학생이 투표 링크를 올리고, 이를 종합해 민주적인 절차로 결정했다.
▲무대를 즐기고 있는 RC 학생들의 모습
▲행사가 끝나고 담당 RA 선배와 단체 사진을 찍은 3분반 RC 학생들의 모습
행사에 참여한 8분반 박지은 RC 학생은 "학생 중심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라 표현이 자유로웠고, 행사를 함께 만들어가 뿌듯했다.“라고 밝혔다. 2019년 2학기에 첫 시행된 이 행사가 바쁜 일상에 억눌려 표현하지 못한 학생들의 끼를 표현하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