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나 ‘향수’는 기성세대의 전유물 같은 단어로 인식되어왔다. 살아온 날이 많아질수록 뒤돌아 볼 기억의 양 역시 많아지니 이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복고(retro)는 다르다. 오늘날, 과거의 음악이 리메이크되어 꾸준히 음원차트에 오르고 있고 ‘~상회’, ‘~다방’ 등 20대를 겨냥한 프랜차이즈가 우리 주위에 등장하고 있다. 베리타스하우스에서는 RC 문화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복고 바람에 걸맞는 '복고음악제'를 진행했다.
복고음악제는 RC 문화주간의 2일차 행사로, 11월 12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대학교회 3층 대예배실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젊은 지성인들의 건전한 음악생활 향유와 음악성 발전을 위해 마련되었다. 대학가요제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신선함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무대가 되어준 것처럼, 복고음악제 역시 RC학생의 끼를 펼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복고음악제 포스터
복고음악제는 미래캠퍼스 1학년 RC 교육과정 참여 학생(RC, RA, TA)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문's 클럽 ▲못 다핀 꽃 ▲낙지 ▲보랏빛 밤이 지나면 ▲구수한 놈 ▲수요일에 만나요 ▲머레이 음치 ▲자탄풍 ▲이두박근 ▲Travel ▲청출어람 총 11팀이 레트로 감성을 살린 개성 있는 팀명을 내걸고 참가했다. 행사의 메인 MC는 베리타스하우스의 구교용 RA와 한수진 RA가 담당했다. 본래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두 RA는 이번 행사에서도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어필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구교용 RA와 한수진 RA
이번 행사의 총 상금 100만원으로, 등수에 따라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인기상이 수상되었다. 평가 방식은 100% 학생 투표로 진행되었다. 인기상은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부른 'Travel' 팀이, 우수상은 SG워너비의 '라라라'를 부른 '청출어람' 팀이 받았다. 최우수상은 천생연분을 부른 '자탄풍' 팀이 받았으며, 슬픈 인연 외 1곡을 부른 못 다핀 꽃 팀이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최우수상을 차지한 '자탄풍'은 춤과 노래를 모두 깔끔하게 소화해 이목을 끌었다. 경연곡인 천생연분이 90년대 가요임을 감안하여 팀원 모두 함께 직접 동묘로 가서 의상을 준비하는 등, 열정적이고 재치있는 모습으로 한층 뜨겁게 무대를 달구어주었다.
▲솔리드의 '천생연분'을 멋지게 소화한 '자탄풍' 팀
이번 행사는 20대에겐 신선한 감성을 자극했고, 40대와 50대에겐 청년기 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행사에 참가한 300여 명의 RC 학생과 참가팀, 교직원과 교수들은 한 마음이 되어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RC 학생들은 이번 행사에 대해 높은 참여도와 호응도를 보여주었고, 남은 문화제 일정에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
▲마스터 교수, 베리타스하우스 RA 및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MC를 맡은 한수진 RA는 "저희도 대학가요제를 보면서 자란 세대로서, 새로운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학생들이 함께 재구성하는 가요제가 기대되고 MC로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우수상을 차지한 자탄풍 팀의 장이령 RC학생은 “룸메이트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이렇게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데, 큰 상을 주셔서 더욱 기쁘다. 정말 기분이 좋고, 내년에도 또 이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기꺼이 함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