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과 함께 새로운 대학생활에 익숙지 않은 새내기로 대학생활을 시작할 때 많은 도움을 주는 RA(Residential Advisor)가 존재한다. 매주 공지사항을 알려주고, 대학생활에 대해 무언가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정보가 필요할 때 알려주는 상대가 있다는 건 참으로 마음든든한 일이다. RA 외에도 같은 1학년이지만 동기들을 위해 노력하는 RC 대표들이 있다.
솜니움하우스에서 3명의 RC 대표들이 하우스를 단장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논의하다 생각해낸 것이 생활관 1층 로비 벽에 달력을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매월 진행되는 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과 교내의 굵직한 행사를 표시해 두면 1학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다. 달력을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서는 달력에 붙일 안내 문구가 눈에 잘 띄어야 할 것이라는 추가 의견이 나왔고, 이와 함께 화장실과 세미나실에 붙어 있는 노후화된 안내표지를 교체하자는 결론을 냈다.
▲솜니움 캘린더: 장식 전 ▲솜니움 캘린더: 장식 후
세 명의 RC 대표들로부터 솜니움 캘린더를 제작하겠다는 의견을 들은 강규영 RA는 조언에 따라 1학년들의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생활용품점에서 파는 네트망 4개를 구입해서 가로 2개, 세로 2개로 연결하여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달력의 토대를 만들었다. 또한 달력에 들어갈 숫자와 요일이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검은색 배경에 흰 글자를 넣었다.
▲캘린더에 날짜를 붙이기 위해 종이를 자르고 있는 모습
솜니움하우스의 새 단장을 위해 힘쓴 RC대표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던 날짜 작업이요. 달력에 넣는 날짜를 만들기 위해서 몇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했거든요. 숫자를 프린트해서 색지에 붙이고, 색지를 숫자 모양에 맞게 잘라야 했어요. 사실 세 명이서 함께 하는 거니까 금방 끝날 줄 알았거든요. 기숙사 휴게실에서 드라마를 보면서 작업을 했어요. 그런데 숫자 자르기만 하는 데에도 드라마 두 편이 끝나 버렸더라고요. 다들 “오늘 안에 마칠 수 있는 거냐”라며 앓는 소리를 했죠. 그래도 완성된 모양을 보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어요. 솜니움하우스에서 오래도록 우리 달력이 이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수는 없을 테니 셋이서 아쉬워한 기억이 납니다.
Q. 전반적으로 활동을 평가해주세요
A. 셋 모두 인문과학부인데 학과 인원이 많으니 서로를 잘 몰랐어요. 그냥 얼굴만 알고 있는 정도였는데 단순하게 보이는 이 활동에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자주 만났어요. 또 한 탁자 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르고 붙이는 일을 했는데, 조용히 앉아서 일하는 건 제 취향이 아나이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뭔지, 오늘은 뭘 했는지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활동을 마친 후에 다로 만나 밥도 같이 먹는 등 친해졌어요. 좋은 사람을 만난 게 이 활동의 제일 좋은 점이었어요. 또 RA들 소개 프로필 배경을 우리가 만든 달력으로 한 걸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솜니움하우스 1층 벽에 붙은 캘린더 하나가 솜니움하우스 RC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아이디어를 나눴던 RC 대표들은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값진 경험을 하였고, 캘린더를 이용한 RC 학생들은 예쁘고 실용성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만족한다고 전했다. RA와 RC 대표들의 이러한 합작은 리더쉽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도전 정신을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공감과 나눔의 발판을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