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둘, 하나, 시작! 11월 19일 늦은 7시, 베리타스하우스의 '슬기로운 오락생활'(이하 슬오생) 롤 결승전 중계의 막이 올랐다. 슬오생이란, 베리타스하우스의 RC 학생 자치회와 RA가 합심하여 준비한 e-Sports 행사이다. 화제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와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이하 카트)가 종목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목표는 RC 학생들이 서로 대면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 상황에서 팀 플레이를 통하여 서로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는 것이었다.
▲베리타스하우스 RC 학생 자치회와 자치회 담당 RA들이 ZOOM을 통해 회의하는 모습
카트는 리그전으로, 롤은 토너먼트전으로 예선전이 진행되었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자치회의 기획부는 대리 경기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염려하였다. 이에 대한 해결법으로 Zoom을 접속하여 본인인증 절차를 진행하게 하였다. 경기 시작 전, 사전에 공지한 Zoom에 접속하여 학생증 대조 등을 통해 본인임을 인증하고, 종료할 때까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이며 본인이 직접 참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롤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1팀의 경기 모습
연이은 경기를 통해서 베리타스하우스에는 상당수의 협동 게임 고수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 종목 모두 예선전에서부터 치열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이에 답신하듯, 결승전에서도 여러 명장면이 탄생했다. 카트에서는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가 블루 팀의 승리를 확신하던 중, 레드 팀의 가속 아이템이 발휘되면서 종료 직전에 1위를 탈환하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승리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는 좋은 모습들을 보였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경기 후에 참가자 RC 학생들이 승패와 상관없이 자신의 팀원들을 격려하고 축하의 말을 나누는 모습들이었다. 이런 따듯한 장면은 진행된 모든 경기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카트 경기 중, 한 RC 학생의 캐릭터가 결승선에 도달하기 직전의 장면
롤 결승전 중계는 본 행사에서 가장 큰 이벤트였다. 자치회 RC 학생 중에서 자원하여 중계진을 구성하고, 아프리카 TV 플랫폼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경기를 송출하였다. 이를 시청하던 RC 학생들은 채팅을 통해서 응원하고 탄식하며 서로 감정을 교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베리타스하우스의 배정상 마스터 교수가 RC 학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채팅창에 깜짝 등장하였고, 응원의 말을 전하며 RC 학생들과 함께했다.
▲아프리카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는 롤 결승전
본 행사는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모든 과정이 베리타스하우스의 RC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각 분반을 대표하는 RC 학생들이 모여 ▲기획, ▲홍보, ▲회계 등으로 부서를 나누고 구체적인 역할을 회의를 통해 분담하여 행사를 꾸려나갔다. RA들의 작은 지도와 피드백 하에 자치회 RC 학생들은 차근히 행사를 완성해나갔다. 문제가 발생하면, 긴급회의까지 서슴지 않았으며, 자치회의 모든 일원은 본인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예의 RC 학생이 본인이 제작한 포스터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다
자치회 일원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행사 기획 단계에서 소재를 제공한 고진원 RC 학생은 팀전을 통해서 RC 학생들이 협동심을 발휘할 수 있었기에 유익했고, 같은 팀이었던 다른 분반 RC 학생들과도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매우 보람찼던 행사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중계를 맡은 김후평 RC 학생은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현시점에, RC 학생들이 게임으로 소통할 기회를 만들게 되어 뜻 깊었다는 소감을 남겼고, 함께 중계를 맡은 노형우 RC 학생은 부족한 중계 실력이었지만 본인의 중계를 통하여 RC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롤 결승전 중계를 준비 중인 김후평 RC 학생이 전화 연결을 기다리고 있다
행사를 마친 뒤에 진행한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는 5점 만점 중 총점 4.8점이 도출되었으며, ▲동기들과 게임을 통해 호흡을 맞출 수 있었음,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어서 좋았음, ▲e-Sports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됨, ▲팀전 경기를 통해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음 등을 본 행사의 유익한 점으로 꼽았다. 반면에, ▲팀원 간의 친목을 다질 시간이 먼저 주어졌으면 함, ▲팀 간 실력의 균형 맞추기 등을 개선해야할 점으로 언급했다. 훗날에, 베리타스하우스에서 유사한 행사를 진행할 때에 좋은 선례 자료로 참고되어 더 발전된 행사가 꾸려지길 바란다.
RC 학생들은 팀원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한 적은 없지만, 서로 단합하고 협동하며 난관을 헤쳐나갔다. 그들은 팀을 해하는 독단적인 선택은 지양하고 팀 전체를 위한 선택을 지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전 회의를 진행하며 소통과 화합의 장을 형성했고, 수많은 연습 게임을 통하여 신뢰감을 쌓았다. 실전 경기에서 패배하였음에도 서로를 다독이며 배려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본 행사를 통하여 베리타스하우스의 RC 학생들이 소통과 협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여러 방면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