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할 일이 많은 일상 속 사람들 모두에게는 각자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을 것이다. 조용한 밤 혼자 심야 영화를 즐기는 사람, 노래방에 가 마이크를 잡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 바람이 솔솔 부는 날 한적한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 그리고 여기, 신나는 노래를 틀고 안무를 배우며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함을 찾아가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RC문화예술활동 - 방송댄스' (이하, '방송댄스') 수강생들이다.
'노래에 맞춰 함께 춤을 춘다'라고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수업 속에서는 '잘 춘다', '못 춘다', '부끄럽다'가 아닌 함께 즐기는 시간이라고 한다. 춤을 원래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함께 춤을 즐기고 배우는 시간이 되고, 춤이 어색했던 사람에게는 춤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외부활동이 제한된 지금 시기에 집안에서 색다른 취미를 배우고 함께 즐기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코로나 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된 후 'RC문화예술활동 - 방송댄스' 수업은 ZOOM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수업은 수강생 모두가 카메라를 켜고 지예나 TA의 안무시범과 함께 춤을 배운다. 노래를 틀고 중간에 시범을 보이면서 RC 학생들이 따라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초반에는 서로를 의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내 동작을 연달아 익히던 RC 학생들은 안무에 집중하면서 점점 자신감을 얻는다.
▲ZOOM을 통해 이루어지는 방송댄스 수업의 일부
오직 일주일에 1시간 남짓한 시간만이 RC 학생들에게 주어졌지만, 그들은 많은 분량의 안무를 익힐 수 있다. 그 비법은 지예나 TA만의 수업방식에 있다. 우선, 지예나 TA는 안무를 한 동작씩 구분하여 시범을 보여 준 뒤에 RC 학생들이 이를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반복하여 RC 학생들이 동작에 익숙해지면, 반주를 0.5 배속부터 시작하여 점점 본래의 속도로 올리면서 속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RC 학생들은 빠른 속도의 반주이더라도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
▲방송댄스 수업계획서의 일부분
비대면으로 춤을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RC 학생들과 TA에게는 본인이 원하는 장소를 찾아 강의를 수강할 수 있고, Zoom 화면으로 RC 학생을 한 명씩 구분하여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 장소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자세를 교정해주는 등의 피드백이 어렵다는 아쉬움을 지니고 있다.
RC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빛나 RC 학생은 만약 본인이 춤을 잘 추지 못하더라도 부담없이 참여하여 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을 방송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방송댄스 수업은 면접 혹은 오디션 등이 요구되지 않고 수강 신청이라는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고진원 RC 학생은 길고 어려웠던 안무를 외우고 스스로 잘 익혔음을 확인했을 때 가장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혼자서 안무를 익혔을 때는 막막했지만 지예나 TA의 가르침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예나 TA의 안무를 따라하는 RC 학생들
평소였다면 한 공간에 모여 큰 소리로 음악을 듣고,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춤을 배우는 시간이었을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작고 네모난 캠 화면 속에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함께 신나는 기분이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 시간을 통해 진심으로 음악을 즐기고 일주일 동안 가졌던 걱정과 어려움을 털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TA와 RC 학생들,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