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신입생인 RC 학생들은 RC융합대학에 소속된다. RC 학생들은 1년 동안 RC융합대학에서 개설하는 기초교양 및 전공탐색 교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그 중, 1학년 1학기에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인 '리더십개발' 과목은 선택영역과 필수영역으로 나뉘게 되는데, 선택영역은 RC문화예술활동 수업과 RC체육활동 수업으로 나누어진다. 현재 베리타스하우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RC문화예술활동 수업은 ▲영어 ▲일본어 ▲문예창작 ▲영상편집 ▲피클볼 수업이다. 그 중, 고진원 TA(Teaching Assistant)가 진행하고 있는 ‘RC문화예술활동 - 영어’ 수업을 취재해 보았다.
이번 21-1학기 RC-영어 수업은 비대면 방식인 Zoom 화상 회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RC-영어 수업은 한 학기 동안 다양한 팝송을 들어보고, 그 가사를 해석하고 이해하며 영어 표현을 익힌다. 노래 가사 속 표현을 이용해서 RC 학생들이 각자 자신만의 문장을 영작해보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외국에서 사용되는 표현 및 발음을 학습하며 실생활 영어를 익히게 된다.
3월 29일에 진행된 4주 차 수업에서는 다양한 브랜드 이름의 발음과 팝송 해석을 통해 영어표현을 학습했다. 고진원 TA는 ▲LOIS VUITTON ▲DOLCE&GABBANA ▲Chrome Hearts ▲Vivienne Westwood ▲Mercedes-Benz ▲Audi 등 32가지의 다양한 브랜드명을 읽으며 외국 원어민과 한국에서의 발음차이를 설명했다. 영어의 경우 발음 자체의 차이도 있지만 억양의 차이도 존재한다고 하는데, 고진원 TA는 "실제로 'Audi'를 발음할 때 한국과 외국의 억양 차이로 인해 외국인 친구와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라며 억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브랜드를 예시로 발음 및 억양의 차이를 소개하는 고진원 TA
한편 RC 학생들은 고진원 TA의 지도하에 유명 '팝송(popular song)'의 가사를 직접 해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소개된 팝송은 바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Finn Askew'의 노래 'Roses'였다. 마치 봄처럼 따듯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음악으로, 최근 한 연예인의 추천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이다. 본격적으로 가사를 해석하기에 앞서, 고진원 TA가 강조한 것은 '자연스러운 해석'이었다.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가사인 "Hey, Roses."부터 해석했다. 직역하면 장미라고 해석해야 하지만, 고진원 TA는 이때 'Roses'가 장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연인을 부르는 애칭이라는 것을 설명하여 상황에 알맞은 해석을 보여줬다.
▲'Finn Askew - Roses'의 1절 가사를 해석하고 있는 고진원 TA
1절 가사를 모두 해석하고 가사 속의 영어표현을 이용하여 RC 학생들이 자신만의 짧은 한 줄 문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 연인이 있다면 자신의 연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주제로 하되, 가사 속 영어표현인 "Hey, Roses."가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 영작의 조건이었다. 잠깐의 시간 후에 RC 학생들은 본인이 영작한 문장을 발표하며 서로의 표현과 생각을 나눴다. 또한, 고진원 TA는 발표를 들으면서 RC 학생이 영작한 문장 속 'hug'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인 'cuddle'을 설명하며 실생활 영어단어를 추가로 설명하기도 하였다.
▲스스로 영작한 문장을 발표하고 있는 RC 학생들
수업을 마친 후, RC 학생들에게 수업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이용욱 RC는 수업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 팝송을 들으며 가사의 뜻을 알아가는 것이 이 수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단어와 영문법을 단순히 암기하고 영작하는 '수능식 영어 공부'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해석과 실생활 영어표현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라며 "이 수업을 통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노래나 영화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인터뷰에 응했다.
비대면으로 진행된 첫 수업이었음에도 RC 학생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김유나 RC는 "평소 교환학생을 희망했는데, 유학 경험이 있는 TA를 만나서 실제 영어를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이번 수업을 통해 영어 스피킹에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또 첫 수업의 소감과 만족도를 묻는 말에 박준서 RC는 "혼자 영어 공부할 때 배우기 힘든 표현을 팝송으로 배우는 것이 이 수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RC 학생들의 인터뷰를 마친 후 고진원 TA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고진원 TA는 "처음으로 TA를 맡게 되어 수업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RC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를 매체로 삼아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수업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팝송을 듣고 해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 보면서 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라며 수업목표와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RC 학생들이 이 수업을 통해 영어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실생활 영어에 익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수업을 모두 수강한 뒤에는 RC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기를 바랍니다."라며 RC-영어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고진원 TA는 해당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RC 학생들에게 "TA로서 마주하게 된 첫 RC 학생들인데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어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도 저를 믿고 수업에 집중하고 열심히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C 여러분이 영어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을 가질 수 있도록, 또 수업을 통해 힐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비대면 방식의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TA와 RC 학생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수업에 집중하여 참여하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다. RC-영어 수업에서 팝송이라는 매력적인 매체를 통해 영어라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학습하면서 RC 학생들이 문화적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