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는 1학기에 이어 2학기 또한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었다.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지 못한 채 대학교 생활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 1학년 RC 학생들을 위해 머레이하우스는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무엇보다도 학교생활에 흥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20-2학기 행사들이 추진됐다. 그 중 하나로 머레이하우스는 SNS 인스타그램(Instargram) 공식페이지(murray_in_ysu)를 개설했고 이를 활용하여 머레이하우스 사연 이벤트, 머레이 36.5도를 진행했다.
▲머레이하우스 인스타그램 공식 페이지
지난 11월 11일~27일의 기간 동안 진행된 머레이하우스 사연 이벤트인 머레이 36.5도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말하지 못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과 위로를 받으며 머레이하우스 구성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 가능한 대상은 머레이하우스 구성원 뿐만 아니라 20-2학기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 재학 중인 전체 RC 학생도 해당되며 참가 자격은 이와 동시에 머레이하우스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 팔로워에게 주어졌다.
프로그램 운영은 지정된 카카오톡 ID 혹은 머레이하우스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을 통해 사연을 접수 받고, 일괄적으로 해당 사연들을 게시하여 좋아요와 댓글 반응을 통해 수상자를 뽑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많은 공감을 받은 사연의 게시물과 좋은 위로를 해준 댓글을 선정하여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면서 RC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게시된 사연들은 총 6개의 사연으로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사연 ▲비대면 수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담은 사연 ▲생일날 운이 없었던 경험의 사연 ▲여자친구에 대한 사연 등 다양한 주제의 사연들이 게시물로 업로드 됐다.
2020년 3월,
새학기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 갈 생각에 기대하고 있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학교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일년이 마무리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수업은 물론이고 학교조차 제대로 둘러본 적 없이 대학생으로서의 첫 해가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기간이 길어지자 답답하기도 했지만 편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학교 수업이 전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나서부터 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있는 시간에 맞춰 간단한 준비만 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수업을 들으면서도 편한 자세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너무 편하게 생각한 탓에 녹화강의로 진행되는 수업은 그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미루다가 한 번에 몰아 듣는 것을 매주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루틴이 되어 아직까지도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 때문에 낮밤이 바뀌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 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밀린 수업이나 듣고 있는 지금 처지가 너무 슬픕니다. 학교는 언제쯤 가볼 수 있을까요.
해당 사연에는 '점점 패턴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 공감이 된다, 처음에는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좋았지만 결국에는 바뀌게 되었다' 등의 공감하는 댓글들이 많이 작성되었다. 다음 사연으로는 우수 사연으로 소개된 것 중 일부이다.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면서 생긴 고민에 대한 사연이다.
머레이 사연 이벤트를 보고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일단 여자친구에 대한 사연인데요! 저는 11월 16일로 여자친구와 308일 정도를 사귀었습니다. 코로나 덕에 1월부터 쭈욱 같이 붙어 있었어요. 본가가 원주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괜찮았지만 앞으로 너무 걱정이에요. 매일 만나고 매일 붙어있는 느낌 들기 위해 통화도 계속하고 있는데 학교에 가면 분명 그렇게 못하고 각자의 생활이 있을텐데 마음이 식었다고 생각이 들면 어떡할까요? 머레이 학우분들의 장거리 연애 비법 혹은 꿀팁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사연에 대한 수상자는 RA, 대표 RC 학생, 마스터 교수의 심사를 통해 선택된 사연의 RC 학생으로 머레이 사연 이벤트의 1등을 차지한 주인공은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장거리 연애 비법을 묻는 사연을 전한 박민춘 RC였다. 해당 사연에 대하여 다른 한 RC 학생은 어느 일본 영화 대사를 인용하여 '사랑은 무엇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주었는지가 사랑이다'라며 행복한 사랑이 되기를 바라는 위로와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었다. 이 댓글을 달아준 RC 학생은 좋은 공감을 해준 우수 댓글로 선정되어 상품을 받게 됐다. 우수 사연에 선정된 박민춘 RC는 "2020학년도 1, 2학기 본인의 분반 RA들의 행사 참여 권유와 함께 자신의 사연을 학우들과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조금이나마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며 "상상치 못한 우수 사연 선정에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사연 이벤트를 비롯한 RC프로그램이 자신의 가치관, 학업 태도 등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1년을 잘 마칠 수 있었고, 행사 마련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신 머레이하우스 마스터 교수, RA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소소하고도 따뜻한 사연과 댓글로 소통하고, 위로와 공감을 나눌 수 있었던 머레이 사연 이벤트, '머레이 36.5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머레이하우스의 RC 자치회의 대표 RC 학생들이 직접 추진하고 운영한 프로그램이며 하우스 내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많은 RC 학생이 이용하는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을 활용하여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를 포괄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본 행사는 공감과 위로의 소통을 통해 머레이하우스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이벤트였다. 이벤트의 이름인 머레이 36.5도처럼 머레이하우스 구성원들이 냉기가 아닌 서로가 느낄 수 있는 온기가 가득한 20-2학기 겨울로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