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에 입학한 새내기들은 1학년 1학기와 2학기에 리더십 교과목을 필수적으로 수강하여야 한다. 리더십 교과목은 ▲공동체활동 ▲RC문화예술·체육활동 ▲RC사회기여활동 ▲RC창의도전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분반모임은 공동체활동 중의 일부로 성적평가에 20%가 할당되어 있다. 분반모임의 횟수와 진행 방법은 각 하우스와 분반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나, 횟수는 통상적으로 학사일정과 고려해 10주 동안 주 1회씩 진행된다.
솜니움하우스는 양질의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 개강 직전 솜니움하우스 RC들을 대상으로 <모두가 함께 만드는 솜니움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응답자들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지 ▲비대면 학교생활에서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응답으로 각각 ▲동기들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68.4% ▲동기들과 함께하는 재밌는 친목 활동에 68.4% ▲동기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활동(비대면 만남 등)에 62.1%가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들 간에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활동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솜니움하우스는 유대감 형성을 위한 활동을 각 분반모임을 통해 진행함과 동시에 각 분반 상황에 맞추어 '번개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적인 친목 활동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2분반 RC가 발표 자료로 자기소개를 작성한 모습
2분반은 학기 초 2주에 걸쳐 RA와 19명의 모든 RC들이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분반모임은 RA의 주도 하에 진행된다. 이러한 이유로 참여자인 RC들은 분반모임 시간에 집중도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는데, 이를 개선함과 동시에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모든 RC가 2분에서 5분 분량의 발표 자료를 만들어 분반모임 시간에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2분반 배지수 RA는 "비대면이라서 서로 친해지기 어려운데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서 너무 좋았고, 이 시간을 바탕으로 더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다음으로 4분반과 10분반은 빙고게임을 진행하였다. 빙고 칸에 들어갈 항목은 RA가 사전에 <나에 대한 소개와 TMI>를 주제로 구성하였다. 이것을 분반모임 전에 RC들에게 배포해 각자가 지참한 종이와 펜, 혹은 태블릿에 직접 빙고 판을 만들어 질문에 해당하는 번호를 랜덤으로 작성해 한 명씩 돌아가며 원하는 번호를 지우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였다. 10분반은 5줄을, 4분반은 4줄을 먼저 완성한 RC 1~2명에게 RA가 소소한 선물을 증정하였다. 이를 진행한 10분반 윤수민 RA는 "3학기 째 RA를 하고 있는데 빙고게임은 할 때마다 RC들이 정말 즐거워한다. 올해도 예전과 같이 뜨거운 분위기에서 빙고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4분반 고은별 RA는 "원래 분반모임은 최대 1시간을 두고 진행하는데 빙고게임은 1시간 30분이나 진행한 만큼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어서 고마웠다"라며 RC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각각 3분반,5분반의 친목 도모 분반모임 화면
특별히 조별 활동을 진행한 분반도 있다. 조별 활동은 직접 대면으로 만나지 못해 개별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없어 새내기들이 친한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는 한계점을 극복한다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3분반과 5분반은 RC들 간 공통점을 기초로 구성된 조별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3분반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기 위해 자기소개를 진행했다. RA는 RC들이 다른 친구들의 소개를 들으며 자신과 비슷한 친구를 찾게 하였고, RA 재량이 더해져 최종 조가 편성되었다. 같은 조가 된 RC들은 미션을 수행하였는데,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하나씩 정한 후 해당 내용을 분반모임 시간에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미션이었다. RC들은 이에 대해 큰 흥미를 가지며 발표를 위해 자발적으로 발표자료를 만드는 등 일반 수업과 같이 활발한 교류가 오갔다. 3분반 RC들은 평소 동기들과 연락할 수 있는 명분이 없어 아쉬웠는데, 분반모임 활동을 통해 동기들과 스스럼없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입을 모았다.
5분반은 임의로 RC 2명씩 짝을 지어 매주 특별한 미션을 진행하고 분반모임 시간에 미션 내용을 공유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짝은 RC들의 요구에 따라 ▲비슷한 나이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가 같은 사람 ▲비슷한 관심사 등을 기준으로 배정되었다. 미션 내용은 ▲대학생활 및 관심사 공유 ▲진로 고민 공유 ▲서로의 취미 공유 활동을 통해 각자의 공통점을 찾고, 대학생활에서의 고민거리를 공유해 그에 대한 해결을 찾아주는 등 RC들끼리 개인적으로 친해질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었다.
▲온라인으로 함께 과제를 진행하는 1분반의 번개모임
번개모임은 고정된 일정인 분반모임과는 다르게 RA와 RC들의 상황과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행되었다. 4분반은 주로 <방구석 휴게실>을 주제로 번개모임을 가졌는데, 대면 수업 때 친구들과 각 기숙사에 위치한 휴게실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방구석 휴게실>은 비교적 과제와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3월 중에 진행되었다. 시간에 대한 압박감 없이, 중간에 참여가 가능한 RC들은 사전에 공지된 온라인 주소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RA와 방구석 휴게실에 참여한 RC들은 휴게실에서 이야기하듯, 자신의 일상과 취미는 물론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보다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방구석 휴게실에 참여한 한 RC는 방구석 휴게실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동아리 모임에 빠졌다며 해당 프로그램에 큰 흥미를 가지기도 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낯을 가리고 초면인 탓에 자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언제 그랬냐는듯 활발히 대화가 이루어졌다. 4분반은 처음에는 2시간 정도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뜨거운 대화의 열기로 번개모임을 할 때마다 3시간이 넘도록 대화가 오갔다는 일화를 전했다.
1분반은 친목 활동 이외에도 <Study with me>라는 이름으로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가졌다. 대학생활을 하다 보면 과제를 기한에 맞추기 위해서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일이 다반사인데,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이나 카페가 24시간 개방을 하지 않는다. 이는 과제나 공부에 지장이 될 수 있는데, 1분반은 오히려 비대면 상황이라는 점을 역이용해 시간제한 없이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만들며 RC들 간에 또 다른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1분반은 'Jitsi Meet(짓시 미트)'라는 플랫폼을 사용했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Zoom과 다르게 모든 참여자들이 각자의 화면을 공유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를 활용해 카메라를 켜지 않고도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 간의 친밀도를 높였다. 또한 사이트에서 퇴장하면 휘발되는 채팅 기능을 사용해 공부하는 도중 종종 짧은 수다를 나누었고, 공부할 때 듣기 좋은 음악 및 플레이리스트를 자발적으로 추천하는 등 서로의 공부 의지를 돕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1분반 방예원 RA는 해당 번개모임에 대해 공학계열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매주 작성해야 하는 레포트가 상대적으로 많아 새벽 4시까지 운영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RC들이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동기들 간에 추억을 쌓지 못해 많은 RC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솜니움하우스는 현재 처해진 비대면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RC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비대면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실제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하는 데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RC들이 분반 친구들과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를 희망하고,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의 아름다움을 깨닫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