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 늘 시끌벅적하고 활기차던 교정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코로나 19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지난 1년을 기점으로 캠퍼스와 매지리의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된 것이다. 접촉을 최소화하고 많은 인원이 밀집된 공간에 수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학교는 비대면 강의를 원칙으로 하였고, 그에 따라 기숙사 운영방식도 바뀌었다. 최초 기숙사 폐쇄 상황을 지나 대면 강의나 실습, 근로 장학생 등 사유가 있는 학생들에 한해 기숙사가 개방 되었고, 현재는 희망하는 학생들은 제약 없이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매지리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도 있어, 코로나가 처음 전파 되던 때보다는 학교에서 학우들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몰려온 사이 학생 식당이 문을 닫게 되었고, 연세 플라자에서 운영하던 음식점도 나가게 되는 등 교정의 모습이 변화하게 되었다. 재학생들도 이런 상황에서 혼란과 당황을 겪는 것이 당연한 상황인데, 코로나 이후 입학한 학생들에게는 원주에서의 자취나 기숙사 생활이 정말 생소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특히 기숙사는 1인 1실을 원칙으로 운영 중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RC 학생들은 친구를 사귀거나 누군가를 만나 소통을 하고 정보를 나누기에 굉장히 폐쇄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고 전하는 RA들이 많았다. 대면 강의 기간이었다면 룸메이트, 친구들, RA 선배들 등 새로운 만남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본가를 떠나 부모님과 떨어진 생활을 하더라도 보다 잘 적응할 수 있었을 것인데, 비대면 기간으로 학교에 남은 학생들이 소수가 되다보니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초아름하우스 입사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채팅방을 운영하는 모습이다.
특히 학업이나 진로에 관련한 부분은 과 선배들이나 교수가 관심을 가져주실 수 있지만, 아직까지 친분이 없는 상황에서 처음 접하는 기숙사나 자취 생활에 대해 질문을 나눌 상대가 없는 것이 큰 고충이라고 했다. 그리고 원주시에 살던 학생들 보다는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나 타지에서 학교를 오는 학생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생소한 원주 생활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에 상담코칭센터에서는 학기 초 코로나 블루를 예방, 대응하기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각 하우스도 정부의 지침 안에서 본가를 떠나 학교 생활을 하는 RC들과 만남을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초아름하우스에서는 기숙사에 입사한 RC 학생들 또는 매지리나 원주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취합하여 연락처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해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톡방을 개설하여 생활 부분과 관련한 질문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줌을 통한 간담회를 개최하여 불편함은 없는지, 학교 생활에서의 어려움은 없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먼저 학교 생활을 접해 본 RA 선배들의 기숙사 생활 또는 자취 꿀팁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생활관 관련 정보를 담은 카드뉴스이다.
줌(ZOOM) 간담회에는 현재 원주에서 생활하는 RA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전 기숙사 생활을 했던 RA들도 참여하여 기숙사 시설 이용이나 학교 주변 맛집, 편의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현재 원주에서 생활하는 RA들은 가까운 병원, 약국, 변경된 버스 노선 등을 공유하며 원주가 생소한 RC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꼭 필요한 정보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끝으로는 사소한 고민이라도 현재 학교에서 생활하며 느끼고 있는 고충들을 나누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마무리 하였다. 이후에는 간담회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카드 뉴스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하였다.
▲ RA 선배들의 꿀팁을 담은 카드뉴스이다.
해당 카드 뉴스에는 기숙사 생활관 또는 마스터 교수 등 비상 연락망과 기숙사 내부 시설 안내가 있었다. 그리고 학교 주변 상권에 해당하는 매지리에는 어떤 상점들이 있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와 시내로 가는 교통편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였다. 또한 다음 학기에라도 기숙사에 입사를 원하는 RC 학생들을 위하여 기숙사 입사 신청과 공지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홈페이지의 정보를 덧붙여 분반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간담회에 참여한 초아름하우스 RA들은 새내기 시절을 떠올리며 조금이나마 외로움을 극복하고 즐거운 학기 생활을 격려하는 마음으로 정보를 더 전달하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고민 상담을 하고 싶거나 밥약을 잡고 싶은 친구들은 언제나 연락을 남겨 달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참여한 RC 학생들도 막막했던 기숙사, 자취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이러한 문제들을 나눌 대상이 없어 힘이 들었는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의견을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