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올해 2학기는 전면 대면으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됐다. 이에 인간관계에 대한 우려가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이에 이번 2학기 초아름 하우스 RC 자치회 씨밀레는 지난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사람들 간 멀어진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하락한 감수성 회복을 목표로 ‘인권 감수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권 감수성이 무엇이라고?’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인권 감수성 검사를 통해 본인의 인권 감수성 점수를 확인해보는 활동이다.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주제인 인권 감수성이란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자극이나 사건의 매우 작은 요소에도 인권적인 요소를 발견하고 적용하면서 인권을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인권 감수성에서 고려되는 세 가지 요소는 ▲예민함 ▲공감 ▲일상적 감각의 틀 깨기다. 즉, 나와 다른 상황 및 조건에 처한 누군가를 봤을 때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의 입장으로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감정에 이입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이후 나와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치 않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인권 감수성의 핵심이다.
▲RC들에게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카드뉴스 중 인권 감수성의 개념 설명 부분
프로그램의 진행 방법은 ▲인권 감수성 단어 알아보기 ▲인권 감수성 검사 ▲SNS로 본인의 결과 공유 ▲상품 수령 순으로 진행됐다. RC들은 자신의 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다른 RC들의 검사 결과를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인권 감수성의 지표를 파악하는 동시에 타인의 인권 감수성과 비교해 본인의 인권 감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먼저 RC 자치회가 직접 여러 기관에서 만든 인권 감수성 질문지를 통해 검사를 진행해봤다. 이들은 인권과 감수성에 모두 초점이 맞춰진 질문지를 택하기 위해 고심했고, 선정된 검사지는 ▲성 소수자를 적극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투표율을 높이고 민주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의 투표 여부를 공개해야 하는가? 등 다양한 상황과 연령층의 부분에서 일상적·사회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질문 항목들로 구성돼있다.
▲RC 자치회 씨밀레의 인권 감수성 지수 결과
이번 인권 감수성 검사에 참여한 34명의 인권 감수성 평균 결과는 100점 만점 기준에 49.6점으로 산출됐다. 만점 기준으로 절반도 못 넘는 점수는 참여 RC들의 낮은 인권 감수성의 상태를 보여준다. 씨밀레는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 항목들로 인해 낮은 인권 감수성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그 이유를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 감수성의 지표는 상황과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결과의 점수가 낮거나 높더라도 실망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높은 인권 감수성으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인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길러 코로나19로 멀어진 타인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화합하는 대면 사회를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프로그램에는 초아름하우스 175명의 RC 중 총 34명이 참여했으며, 10명의 RC가 프로그램의 당첨자로 선발됐다. 프로그램의 응모 방식은 인권 감수성 검사의 결과를 자신의 학번, 이름, 전화번호, 분반과 함께 SNS에 보내는 것이었다. 이후 당첨자의 결과는 초아름하우스 공식 SNS를 통해 발표됐다.
인권 감수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3분반 원서현(임상병리학과·22) RC, 7분반 최인정(자율융합계열·22) RC, 8분반 현다은(작업치료학과·22) RC에게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에 대해 들어봤다.
Q. 인권 감수성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전 인권 감수성이라는 단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나요? 인권 감수성 검사 및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원서현 RC: 인권 감수성이란 용어 자체는 들어봤는데,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인권 감수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나름 인권 감수성이 높으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낮게 나와서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상황에서의 저의 개인적인 선택이 인권을 위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인권에 대한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최인정 RC: 인권 감수성에 대해 접해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서 검사까지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통해서 제 인권 가수성이 낮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인권 감수성의 의미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감수성 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다은 RC: 인권 감수성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지 않았으며, 검사를 진행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인권 감수성 검사에서 생각보다 점수가 높게 나와서 놀랐습니다. 검사 도중 중대한 범죄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라면 개인의 SNS나 메신저 사용 기록을 조회해도 괜찮은가? 등의 범죄자 인권에 관련된 질문 항목이 있었는데, 이렇듯 논쟁적인 질문들에 대해서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씨밀레가 이번 학기에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인권’으로, 인권 감수성 검사를 통해 활동의 서막을 알렸다. 씨밀레는 인권과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10월 6일부터 19일까지 주택, 취업, 장애인, 성차별의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본인의 생각을 그림으로 그리는 ‘청년 인권 그림일기’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후 씨밀레는 ▲여성 인권 4행시 ▲생리대 사물함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씨밀레는 이후 인권 프로그램까지 완료한 RC들의 인권 감수성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활동이 끝났을 때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검사했던 인권 감수성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