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 프로그램은 본래 거주공간으로만 인식되던 생활관을 '생활 체험 교육의 공간'으로 전환하여 주간의 학습활동과 방과 후 공동체 활동을 융합한 '통합형 교육 체제'를 목적으로 한 제도이다. 이번 2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5학기 동안 폐쇄되었던 기숙사가 전면 개방되면서 학기 초부터 온전한 대면 학교생활을 경험하는 신선한 풍경이 그려졌다.
분반 모임은 RC 리더십 교과목 성적 평가의 20%에 해당하는 공동체 활동 중 하나로, RA 선배가 주도하는 분반 활동에 참여해 분반 구성원들과 함께 교류하는 시간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분반 모임에서는 RC융합대학과 하우스의 공지사항을 전달받고, RA 선배의 학교생활 노하우 전수와 RC 학생 간 친교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번 학기 매지 2학사와 생활관 외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솜니움하우스는 비대면 기간의 아쉬움을 해소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기획해 적용하고 있다.
▲6분반의 1주차 분반모임 안내 화면
주로 학기 초에는 기초적인 RC 제도 안내와 분반 운영 방식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다. 6분반은 '함께하는 가치 있는 도전'을 이번 학기 주제로 삼았다. 1학년인 만큼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 보고, 그 과정이 개인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도전을 함께하자는 의미로 정해진 콘셉트이다. 6분반 김예영 RA는 "함께라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분반 안에서도 6인 1조로 팀을 꾸려 소모임 미션과 같은 내부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이외에도 4분반과 생외3분반은 개강 직후 수요 조사를 진행하여 학생들의 ▲개인별 성향 ▲희망 활동 유형 ▲분반 모임 회차별 활동시간 등을 취합했다. 분반 시스템이 단순히 성적 처리를 위해 수동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의견을 폭넓게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는 모임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분반의 명패 만들기 활동 발표 현장
1분반과 5분반은 학기 초 명패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1분반 이유빈 RA의 제안으로 시작된 본 활동은 같은 분반으로 배정되어 모임을 갖더라도 옆방에 누가 사는지 모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되었다. 특히 입학 이후 기숙사에서의 공동체 생활을 본격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신입생은 같은 층의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옆방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모른 채 일어나는 ▲방별 생활 소음 ▲통행을 방해하는 정리되지 않은 신발 ▲자정 이후 공용 샤워실 사용 등의 생활 문제는 상대를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부족해 일어난 일이다. 5분반 최주원 RC는 "방의 특이사항을 메모 형식으로 안내하고, 나눌 수 있는 것들은 함께 나누기 위해 게시판 형태로 명패를 꾸몄다"라고 설명한다. 방 구성원의 특징이 드러나는 명패는 사생 간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분반의 원주 시내 마실 나들이
4분반은 시험 3주 전부터 소규모 모임 활동을 진행했다. 주간에는 정규 수업 시간과 ▲학생회 ▲동아리 ▲아르바이트 등으로 인해 분반 모임 시간대가 심야에 고정되는 일이 많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 짓는 밤 10시와 11시에 배정된 시간표는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어렵다. 4분반 방예원 RA는 "중간고사 이전 3주 동안 학생들이 가능한 시간대에 팀을 짜 소규모 활동을 진행하면서 평소 분반 모임 시간대로 인해 시도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함께했다"라고 밝혔다. RC 학생들은 ▲심야 과자파티 ▲한낮 피크닉 ▲원주 시내 마실 나들이 ▲주말 카페공부 등을 4~6인으로 함께하면서 원하는 시간대에 흥미 있는 친교 활동에 참여했다. 한예지 RC는 "기존 분반 모임에서 제대로 이름을 외우지 못했던 친구들과 원주에서 처음 가보는 장소들을 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와 무실동 시내 말고도 다른 곳에 방문할 용기를 얻었다"라며 분반 활동 이외에도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2분반의 마.교.친(마스터교수와 친해지기) 활동
솜니움하우스는 중간고사 기간 이전까지 분반 모임 1회 시간으로 마스터 교수와 친해지기(이하 마교친) 활동을 진행했다. 정승우 교수는 주차별로 분반에 깜짝 방문하면서 RC 학생들의 안부를 물으며 과자파티를 함께했다. ▲인간관계 ▲학내 서비스 이용 ▲상대에게 나를 각인시키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된 격려의 시간은 "연세대학교의 학풍을 기틀 삼아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교제하며 더욱더 즐겁고 유익한 학교생활을 하길 바란다"라며 마무리되었다. 마교친 활동이 끝난 뒤 김수민 RC는 "깜짝 게스트 방문이 또 있었으면 좋겠다. 재밌는 시간, 맛있는 간식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생활관 내 휴게시설과 온라인 ZOOM에서 진행된 마교친 활동은 마스터 교수와의 상호 연계형 심화상담의 발판이 된다. 솜니움하우스는 '진심'과 '공감'을 주축으로 RC 학생들이 하우스 가치에 녹아들 수 있도록 활동의 다양성을 넓히고 있다.
대면 학기가 재개되며 캠퍼스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하나의 연세 가족이라는 소속감을 느끼며 소중한 대학생활 추억을 쌓을 수 있게끔 RA 선배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솜니움하우스는 강력한 밀착형 멘토링 프로그램인 RC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제고하며 하우스의 전통과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 솜니움하우스는 중간고사 이후 분반 모임 활동으로 ▲생외 분반 RC 학생들과의 연합 분반 모임 ▲생활관 휴게시설에 친숙해질 수 있는 요리 경연대회 ▲캠퍼스 보물찾기 등이 예정되어 있다.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으로 서로를 향한 친밀감과 유대감을 단단히 다질 수 있는 학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