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학기가 끝난 후 오랜만에 대면을 맞이해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게만 느껴지는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의 9월, 베리타스하우스는 처음 학교를 오게 된 베리타스하우스 소속 RC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더 가까이 마주 볼 수 있는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대면 수업 진행 이후 학교를 다녀도 거의 이용해 볼 일이 없는 피구장을 이용해 보거나, 만나보지 못한 다른 분반 RC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하였다. 프로그램명은 '베리즈런너'로 유명 레이싱 게임인 '테일즈런너'를 메인 컨셉으로 하여 진행되는 가을 운동회 프로그램이다. 베리즈런너(이하 베런)의 가장 큰 특징은 팀을 나눈 기준이 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런의 모든 팀들은 분반과 관계 없이 남녀 혼성으로 이루어졌다.
▲베리즈런너에 참여하는 RC들이 시작 전 대운동장에 모여 있는 모습
각 팀은 20명 혹은 21명이며, 같은 분반의 RC 학생들과만 화합하여 진행되었던 하우스 프로그램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분반과 성별을 섞어 구성하였다. 이러한 팀 구성은 하우스 간 RC 학생들이 단합력과 우정을 다질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RA뿐만 아니라 베리타스하우스 자치회 RC 학생들도 힘써주었다. 또한, 베런에는 총 185명의 RC 학생들이 참여하여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현장에서도 자신이 속한 팀을 응원하는 환호소리가 뜨겁게 느껴졌다.
이날 베런은 대운동장 내에서도 피구장과 농구장에서 진행되었다. 베런은 프로그램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시작으로 하여 대진표와 출석표 관련 공지로 이어져 ▲판뒤집기 ▲자유투 챌린지 ▲캡틴피구 순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베런에서 진행된 모든 경기들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1등과 2등, 3등이 점수를 차등적으로 가져가는 방법으로 게임별로 순위를 가린 뒤, 얻은 점수들을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을 1등으로 하여 2등과 3등을 결정하였다.
▲판뒤집기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판뒤집기는 피구장에서 진행되었으며, 해당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RC 학생들이 총 100개의 판을 뒤집는 경기다. 판은 앞뒤로 색이 다르기 때문에, 색을 먼저 정한 뒤 해당 색 쪽으로 판이 가장 많이 뒤집혀 있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판뒤집기의 심판은 베리타스하우스 여자 RA들과 일부 자치회 RC 학생들이 맡았다. 판뒤집기 경기에 참여한 7분반 김윤성 RC는 "판뒤집기 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딱 판 1개 차이로 2등을 하게 되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함께 경기를 하고, 쉬는 시간에는 대화도 하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한 학기의 시작을 베리즈런너로 열게 된 기분이라 뜻깊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첫 대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자유투 챌린지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자유투 챌린지는 피구장 옆에 마련된 농구장에서 진행되었다. 제한 시간 안에 가장 많은 공을 골대에 넣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판뒤집기와 동일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자유투 챌린지의 심판은 베리타스하우스 남자 RA들과 일부 자치회 RC 학생들이 진행하였다. 자유투 챌린지에 참여한 3분반 김민종 RC는 "서로 번갈아가며 공을 던지다보니, 다른 친구가 던지는 걸 보고 다음은 어떻게 던지자며 친구들과 상의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하우스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베리즈런너와 같은 운동회 프로그램을 통해 하우스 친구들과 몸을 쓰며 겨뤄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가을 운동회 프로그램 주최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밝히며 베리타스하우스의 다음 프로그램까지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캡틴피구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
캡틴피구는 판뒤집기 경기가 끝난 뒤 피구장에서 진행되었다. 피구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에 걸맞게 피구의 룰을 따르지만, 베리타스하우스만의 경기인만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참여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캡틴을 정한 뒤, 그 캡틴이 공에 맞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캡틴은 상대팀에게도 공개가 되며, 캡틴이 공에 맞으면 팀에 생존한 선수들의 수와는 상관없이 전원 탈락이 된다. 5분반 황아영 RC는 "아직은 베리타스하우스 내에서 모르는 학우들이 더 많았는데, 함께 피구 경기를 진행하면서 단합심도 생기고 서로 게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과정을 통해 전보다 더 친해져 있었고, 얼굴만 봐도 즐거운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나가는 경기가 아니더라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히며 이번 베런을 통해 얻은 즐거움과 친구들 간의 유대가 높아졌음을 언급했다.
▲베런의 MC를 맡은 김재은 RA, 홍수아 RA가 베런을 진행하는 모습
해당 경기들이 끝나고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베리타스하우스 자치회 RC 학생들이 기획한 간단한 미니게임과 함께 ▲단체줄넘기 ▲미션달리기를 진행하려고 하였지만 시간 관계상 진행하지 못했다. 미니게임 진행을 위해 베리타스하우스 RC 자치회 소속인 허지형 RC, 김하늘 RC가 스페셜 MC를 담당했다. 김하늘 RC는 "이렇게 큰 프로그램에서 스페셜 MC를 맡게 되어 대본 작성과 리허설을 하며 많이 긴장했었지만 두근거렸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미니게임을 진행하지 못해 아쉽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던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첫 대면 프로그램에 대해 설레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니게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미 정해진 경기들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RC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흥미를 불어넣기 위해 스페셜 MC를 맡은 두 명의 RC 학생들은 사전에 예고하지 않고 미니게임을 진행하여 RC 학생들의 집중도를 쉽게 높여주려 기획했지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게임에 참여하지 못한 RC 학생들에게도 죄송하다는 심심한 사과를 베리타스하우스는 전했다.
2분반 신승재 RC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운동장에서의 프로그램이 어려웠던 지난 3년의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모두 신나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한 게임 한 게임이 모두 즐겁고 한동안 느끼기 어려웠던 연대와 팀워크를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즐겁고 유익했습니다."라고 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있어 느낄 수 있던 것들에 대해 언급했다. 9분반 김가은 RC는 "베런을 통해 다양한 학과의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경기를 한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나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하니 말을 섞을 기회도 많아져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어 게임을 편안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베런의 목표 중 하나인 다른 분반 RC들과의 화합 도모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베리타스하우스 배정상 마스터 교수가 RC 선수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달하는 모습
베리타스하우스 배정상 마스터 교수는 처음으로 얼굴을 보고 마주하는 RC 학생들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내며, 경기 후 지쳐있는 RC 학생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북돋아주었다. "첫 대면 프로그램인 만큼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회 특성상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라고 응원과 당부의 말을 남기며 RC 학생들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았다.
▲베리즈런너 순위표
판뒤집기에서는 ▲A팀 ▲B팀 ▲H팀이 차례로 순위를 가져갔고, 자유투 챌린지에서는 C팀이 1등, ▲D 팀 ▲G팀 ▲H팀이 2등, F팀이 3등을 차지했다. 캡틴피구에서는 ▲A팀 ▲G팀 ▲H팀이 각각 1등과 2등, 3등을 가져갔다. 총점 250점을 가져간 H팀이 최종 등을 거머쥐었고, 200점으로 A팀과 G팀이 동점인 상황이 발생했다. 캡틴 피구 때 정했던 각 팀의 캡틴들이 MC와의 가위바위보를 통해 MC와 똑같은 것을 내는 팀이 이기는 미니게임을 진행하여 이긴 팀에게 10점을 주고 순위를 가리기로 했다. 결과는 A팀의 승리로, 총점 210점을 가져가 2등을 차지했다. G팀은 그대로 200점으로 3등의 자리에 앉았다.
▲캡틴피구 결승전을 위해 룰을 설명 중인 베리타스하우스 RA들과 RC 자치회 학생들의 모습
첫 대면 프로그램이라는 막중한 부담감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 베리타스하우스 가을 운동회 베리즈런너는 85명의 성원과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베리타스하우스 RA들은 비대면 프로그램 때와는 다르게 RC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애교심과 애착심을 키울 수 있고, 분반이 다르더라도 긴밀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했기에 베런은 여러 의미로 뜻깊은 프로그램이 되었다고 베리타스하우스는 전했다.
베런의 진행을 맡은 7분반 김재은 RA는 "많은 RC들을 직접 만나 진행하는 대면 프로그램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RC 친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것과 소통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긴장도 어느새 풀리고 즐겁게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가 어색해 반응해 주지 않던 RC 학생들도 나중에는 한마음이 되어 함께 경기를 보고 응원하는 모습에 감동도 받았습니다."라고 밝히며 신입 RA로서 처음으로 진행해 본 하우스 프로그램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됐던 점과 상황적 여건이 좋지 못했던 게 아쉽습니다. 다음에도 비슷한 프로그램를 준비하고 진행하게 된다면 좀 더 보완하여 프로그램을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다음 프로그램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렇게 베리타스하우스 가을 운동회 베리즈런너는 모두의 청춘으로 향하는 첫 걸음을 뗄 수 있게 도와주었다. 베리타스하우스 소정미 대표 RA는 "베리즈런너를 통해 RC들의 열정과 활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 너무나도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RC들에게만 기억될 프로그램이 아니고 RA에게도 무척이나 재밌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베리즈런너의 피니쉬 라인을 그어 주었다. 베리타스하우스 RC 학생들이 1학년이라는 출발선에서 출발한 경기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 속에서, 베리즈런너가 2학년으로 향하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간단한 워밍업이 되었으면 한다고 베리타스하우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