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C문화예술·체육활동은 1학년 학생들이 1학기에 수강해야하는 리더십개발 교과목에 포함된 선택 과목으로, 문화적 감성을 함양하고 규칙 준수와 체력 향상을 통한 심신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한다. 이번 학기에는 배드민턴, 스쿼시, 시 감상, 독서클럽, 음악감상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개설되었으며, RC들은 마스터교수의 지도 아래 해당 분야의 재능을 보유한 선배TA의 도움을 받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는 초아름하우스에서 태권도 수업의 TA로 활동 중인 원예지 TA를 만나, 수업을 이끌어가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태권도를 TA로 선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꾸준히 해왔고, 사단에서 선수부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전국 대회에 출전하며 진지하게 선수의 길을 고민했을 정도로 태권도는 제 인생의 중심이었습니다. 원래는 사범을 꿈꾸며 태권도를 평생의 직업으로 삼고 싶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는 제 삶에서 여전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사범 자격증을 취득했고,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태권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과정이었거든요. 1학년 때 RC문화예술, 체육활동 수업으로 태권도를 들으면서 '이건 내가 가장 잘 알고 잘 가르칠 수 있는 분야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동안 학생으로 참여하며 느꼈던 점을 토대로 "내가 TA가 된다면 수업을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구상도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번 학기 TA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수업 시작 전, 몸풀기를 하는 RC들의 모습
Q.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이번 학기 태권도 수업에는 총 20명의 RC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중 절반 이상은 태권도를 처음 접해보는 학생들입니다. 아무래도 태권도는 기본 자세부터 중심 잡기, 호흡, 예절 등 배워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도복을 입는 것부터 어려워했고, 동작을 따라 하다가 자주 균형을 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낯섦이 차츰 사라지고, 수업이 거듭될수록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가장 힘든 점은 인원이 많다는 것입니다. 모든 학생의 자세를 1대 1로 교정해 주기에는 시간적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 중에는 단계별로 그룹을 나누어 연습을 진행하고, 개별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모해 수업 후 피드백을 주기도 합니다. 또, 학생들이 서로 짝을 이루어 동작을 확인하도록 하여 협력과 집중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단체 수업은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 명이 의욕적으로 참여하면 주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해집니다. 저는 수업 중 RC들이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박수 보내기'나 '가장 성장한 동작 칭찬하기' 같은 시간을 꼭 넣습니다. 태권도는 기술보다 마음이 앞서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Q. 수업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태권도는 단순한 신체 단련이 아니라 정신 수양이 병행되는 무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태권도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TA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첫 수업 시간에는 태권도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의 태권도 정신을 다루는 PPT를 준비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한국의 전통 무예이자 문화유산임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후 매주 수업의 한 부분을 '정신 수련의 시간'으로 두고, 태권도의 예절을 실천하는 작은 행동들을 배우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복을 입고 서로에게 인사하기, 지도자에게 존댓말하기, 수업 중 집중이 흐트러졌을 때 마음을 다잡는 방법 등입니다. 태권도는 '몸으로 배우는 예절'이기도 합니다. 발차기나 품새 같은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자세와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RC들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다스리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업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게임 형식의 활동도 병행합니다. 예를 들어 '발차기 릴레이', '기합 맞추기 대회', '품새 이어 하기'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보다는 협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학생들이 웃으면서도 자연스럽게 태권도 동작을 익힐 수.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수업 후 다함께 모여 찍은 단체사진
Q. TA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수업을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RC들이 태권도에 흥미를 가지게 된 때였습니다. 처음엔 "태권도는 너무 어려워요"라며 자신 없어 하던 학생들이, 수업 후반에는 자발적으로 연습하며 친구들에게 동작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일 때 정말 기뻤습니다. 특히 추석 대체 과제로 '태권도 정신을 나의 삶과 연결해 800자 에세이로 작성하기'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물이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예의를 지키는 것이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라는 걸 배웠다"고 했고, 또 다른 학생은 "태권도를 통해 인내심을 배웠고, 그 태도를 공부나 인간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썼습니다.
지금까지 태권도 TA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되어도, 포기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찾아서 해내는 모습이 여러 RC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이처럼 TA는 RC학생들에게 가까운 선배로써 색다른 경험과 가치관을 가르쳐줄 수 있다. RC문화예술·체육활동 중 태권도 TA 수업을 듣고 많은 학생들이 태권도의 마음가짐을 배워나가 실천하며 현명한 대학 생활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