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C로서 첫 분반 모임에 참여하면 처음 자기소개를 하며 낯선 분위기의 모임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지만 매주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분반 모임에서 만난 친구들과 점차 친해지고, 함께하는 순간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RC들은 매주 RA들과 분반 모임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소통과 화합을 하며 공동체에서의 일원으로서 활동하며 라포를 쌓는다. 이때 초기에 진행되는 RC 분반 모임 활동 중에서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룸메서약서> 활동을 소개한다.
룸메이트 서약서는 2차 분반 모임 시간에 진행되었으며, 같은 방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모여 한 장의 서약서에 함께 작성하도록 했다. 완성된 서약서는 각 방의 문 안쪽에 붙여놓아 언제든지 서로 약속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RA가 지속적으로 상담과 분반 모임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아람뜰하우스는 지난해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서약서를 준비하였으며, 사소해 보여 굳이 정할 필요가 없는 항목부터 미리 인지하여 배려할 수 있는 항목까지 포함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평소 쉽게 꺼내기 어려운 사안들도 미리 논의하고 합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불필요한 갈등과 불편함이 최소화되었다. 또한 룸메이트의 얼굴을 서로 그려보고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웃음과 진지함이 어우러져 친밀감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다.

▲룸메이트의 얼굴을 그려주고 있는 WANG, TAIQUI RC
류찬희 RA는 "룸메이트 서약서를 작성하면 서로의 규칙과 기대를 명확하게 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각자의 생활 패턴이나 성향도 이해하게 되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전홍준 RA는 "RA로서 RC 학생들이 룸메서약서를 작성하는 모습을 보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스스로 규칙을 정해가며 책임감을 배우는 모습을 통해 성숙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어요.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학생들이 더 나은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라고 답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방을 공유하는 환경은 결코 쉽지 않다. 함께 산다는 것은 단순한 공간의 공유를 넘어 굉장히 많은 배려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배경과 환경에서 살아온 친구들과 함께할 때, RC들은 다르게 살아가는 방식과 생각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실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생활은 불편함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루틴을 경험하는 것은 삶의 또 다른 방식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함께 지내는 공간에서 하루 동안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조금씩 마음을 열고, 편안한 사이로 발전해 가는 과정 또한 매우 소중하다.

▲룸메서약서를 작성하는 6분반 RC들
RC 학생 중에는 "우리는 이미 잘 맞아요." 라거나 "이미 친해서 괜찮아요." 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RA로서 바라보는 마음은 조금 다르다. 학교생활에서 겪는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도, 기숙사라는 공간만큼은 편히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학생활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때로는 오랜 시간 큰 힘이 되어주는 행운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런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본인에게 달려 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첫 걸음을 RA가 함께 해주는 것은 RC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또한 아람이라는 잘 익은 열매라는 말처럼 모두 잘 익은 열매가 되어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