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7일(수), 초아름하우스에서는 25-2학기 첫 번째 마스터교수 특강이 온라인 ZOOM을 통해 열렸다. 이번 특강은 정민예 마스터교수가 진행을 맡아, 각자의 공간에서 접속한 RC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비록 물리적인 거리는 떨어져 있었지만, 화면 속 표정과 채팅장 속 메시지에는 오프라인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졌다. 특강 시작 전, RC들은 미리 안내된 활동지를 손에 들고, 화면 너머로 서로의 근황을 나누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늘은 여러분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정민예 교수의 인사와 함께 특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각자의 화면에는 집중한 눈빛과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이어졌다. RC들은 단순히 강의를 듣는 참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의 주체'로 자리했다. 이날 초아름하우스는 온라인 공간을 넘어, 하나의 작은 성장 워크숍으로 변모했다.
이번 특강의 주제는 '역할'이었다. 지난 하우스 오리엔테이션에서 간단히 언급되었던 이 주제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했다. 정민예 교수는 RC들이 '공동체 속에서 어떤 책임을 지는가' 보다, 개인으로서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역할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균형을 찾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교수는 "여러분은 이미 여러 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습니다. 학생으로서 공부하고, 친구로서 관계를 유지하며, 자녀로서 가정의 일원으로 살아가죠. 하지만 모든 역할을 똑같이 잘 해내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역할에는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어떤 역할은 거의 신경 쓰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그 역할들을 다시 정리하고, 나에게 지금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단순히 이상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만들어가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라며 활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특강은 RC들이 자신이 맡은 다양한 역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생활 패턴 속에서 부족하거나 과도한 부분을 스스로 조율해 보는 자기 점검의 과정이었다. 즉, RC 각자가 '지금의 나'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생활을 개선해 나갈지를 스스로 설계해 보는 실질적인 시간이었다.
▲역할 점검 활동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 RC들의 모습
이번 특강의 핵심은 역할 점검 활동지였다. 활동지에는 건강관리자, 직업인, 가정관리자, 사회참여자 등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들이 제시되어 있었으며, RC들은 각 항목을 자신에게 중요한 순서대로 배열했다. 이후 중요하지만 실천이 부족했던 영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RC는 건강관리자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매일 30분 운동하기', '야식 줄이기' 등의 목표를 세웠고, 또 다른 RC는 사회참여자를 중요한 역할로 선택해 '지역 봉사활동 참여'를 실천항목으로 기록했다. 이렇게 RC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역할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며, 단순히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활동은 단순한 적성 검사나 자기 평가로 끝나지 않았다. RC들은 자신이 세운 계획을 실제 생활과 연결할 수 있도록 시간표 형태로 구체화했다. 이를 통해 각자 하루 일과 속에서 어떤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하는지, 또 어떤 습관을 조정할지 스스로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민예 교수는 역할 점검의 의미를 "해야 할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활동은 RC들이 막연한 자기 성찰을 넘어, 자신의 생활을 구체적인 행동 계획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강을 열심히 듣는 유학생 분반RC들의 모습
이번 마스터교수 특강은 RC들이 직접 참여하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과정이 중심이 된 만큼, 참여자들의 반응 역시 진지하고 깊었다. 활동 후 진행된 소감 인터뷰에서는 '생각의 변화'와 '실행 의지'가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4분반 김태희 RC는 "활동지를 작성하면서 내가 평소에 중요하다고 말만 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실천이 부족했는지 깨달았어요. 특히 건강관리나 학습 계획 같은 부분은 늘 미뤄왔는데, 이번엔 시간표로 구체화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이걸 그대로 생활 속에서 적용해 보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4분반 이민서 RC는 "역할이라는 단어가 처음엔 추상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데 교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결국 내가 어떤 기준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더라고요. 단순히 반성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라며 특강의 의미를 전했다.
두 RC의 말처럼, 이번 특강은 단순히 자신을 돌아보는 수준을 넘어 '실천으로 이어지는 자기 점검'의 시간이었다. 많은 RC들이 '내가 잘하고 있는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동시에 확인하며, 앞으로의 생활을 어떻게 조율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참여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마스터교수 특강은 RC들에게 공동체 속 역할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그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자기 관리의 출발점을 제시한 시간이었다. 활동지를 작성하며 RC들은 자신이 잘 실천하고 있는 부분에서는 성취감을 느끼고, 소홀했던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인 다짐이 아니라, 스스로를 관리하고 성장시키는 힘으로 이어졌다.
정민예 교수는 특강의 마지막에서 "역할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오늘 세운 계획이 종이 위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분의 일상 속 변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교수의 말처럼 이번 특강은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단순히 나열하거나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의 생활 전반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실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었다. 초아름하우스는 이번 특강을 시작으로 RC들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실제로 실천하며, 학기 동안 역할의 균형을 유지하고 자기주도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강연을 넘어 RC들에게 자기 점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삶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계해 보는 실질적인 성찰의 시간으로 남았다.